[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39) 웨스트포인트처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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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율속의 창조는 더욱 파워풀하다?!

웨스트포인트는 포브스 선정 미국 최고의 명문 대학이며, 미국의 육군사관학교다. 미군 장교를 키워내는 곳이 지금껏 세계를 리드하는 인재들을 많이 배출했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아이젠하워, 맥아더와 마살 장군을 비롯하여 수많은 정치가와 과학자들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얼핏 생각하기로 군대라고 하면 딱딱하고 규율과 복종만이 존재하는 그런 곳에서 어떻게 이런 세계적인 인재들이 배출되었을까? 그 해답을 이번 책 <웨스트포인트처럼 하라>에서 찾아본다.

 


이 책은 저자가 웨스트포인트에 입대한 다음 그 생활기를 적은 한편의 스토리다. 그리고 거기에서 전해지는 메시지를 축약하여 총 12개의 에피소드로 정리하고 있다. 각 에피소드마다 리더스 노트(LEADER'S NOTE)라는 추가 항목을 넣어, 각 에피소드에서 진행된 이야기들을 리더의 조건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내었다.


웨스트포인트는 그 지명도 지명이겠지만, 해당 단어를 풀어쓴 내용이 재미있다.

Wisdom(지혜),

Empathy(공감),

Superiority(탁월함),

Teamwork(팀워크),

Passion(열정),

Optimism(긍정),

Inventiveness(창의),

Network(인간관계),

Trust(신뢰)

가 그것이다.


어떻게보면 억지로 끼워맞춘 단어가 있는것도 같은데, 어쨋거나 성공학이나 리더들의 조건에 꼭 부합하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공감과 창의, 신뢰 등에 눈길이 많이 가는 이유는 아직까지 국내의 환경에서 적용하기에 많이 힘든, 그러니까 우리들이 원하는 그런 리더들의 조건이기 때문이리라.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을 소소하게 풀어내고 있다. 오래 전 일이겠지만 마치 생생한 동영상을 틀어놓은듯 현실감이 잘 전달된다. 번역도 잘 된 편이다. 읽는데 부담이 없고 턱턱 막히는 느낌도 없다.
저자는 웨스트포인트에 입대함으로써 많은 리더의 조건들을 몸으로 배웠다고 전한다. 12개의 에피소드는 어떻게보면 우리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일 수도 있다.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또 항상 어딘가에 소속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저자는 자신의 느낌과 메시지를 정리했다. 때문에 독자들에게 이런 메시지는 현장감있게 전달된다.

사실 책의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12개의 에피소드에서 전해지는 메시지 자체는 평범한 편이다. 공감, 신뢰, 인간관계, 창의 등등... 자기계발 서적이나 성공학, 그 외 수 많은 교육이나 강의에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보거나 듣는 말이 아닌가? 하지만 이 책이 다른점은 그러한 메시지를 '자신의 경험을 통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그래서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마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도대체 웨스트포인트에서는 무엇을 배우는 것일까?

군대가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

건장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대한민국 육군 예비역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입소대대를 거쳐 훈련소, 자대 배치를 받고 군 생활에 적응하던 나를 떠올릴 수 있었다. 대부분의 생활이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우리나라에도 군대 덕분에 많은 인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기 싫은 군대지만 여러가지 배우는 것 또한 많은 곳이니까.

웨스트포인트와 우리의 군대가 다른점이 있다면, 교육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우리의 군대는 교육보다는 전쟁을 대비한 훈련 위주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고, 복무 기간 또한 길지 않기 때문에 짧은 기간안에 많은 일을 해야하는 패널티를 가지고 있다. 반면 웨스트포인트 같은 경우 긴 복무기간과 많은 지원이 있기에 충분히 가능한 훈련과 교육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웨스트포인트는 군인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미래 인재를 키워내는데 초점이 있는 것 같았다.

이것은 환경적 차이다. 그리고 이런 환경적 차이가 결과를 많이 바꾸게 된다!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에서도 적용해 볼 만한 부분이 있다. 현재의 교육시스템은(물론 서구의 교육시스템도 비슷하겠지만) 성적 1등의 학생을 키워내는 것이지, 미래 인재를 키워낸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점점 더 자유를 외치는 세상이지만 규율이 속의 창조를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교육 시스템이 절실한 시점이다.



마지막 페이지에 가면 각각의 에피소드를 정리한 리더의 조건이 나온다.

이곳은 리더의 조건을 목록으로 나타내는 곳이다. 다시 한번 책의 전체 내용을 정리할 기회를 갖을 수 있다.


이 책은 리더들에게 권해 줄 만한 책이지만,

오늘날의 부모들에게도 권해 주고싶은 책이다.

요즘은 너무 자유롭게 키운다는 변명아래 아이들을 관리하지 못하는 부모들을 많이 본다.

가령, 자신의 아이가 모르는 사람의 아이를 괴롭히는데도 그것을 막지 않고 방치하거나 칭찬하는 행위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무조건 자유로운것이 창조를 위한 유일한 길은 아니다.

사람은 언제나 적정선의 규율을 원한다. 만약 우리가 이 세상의 모든것을 할 수 있다면 아마 그 무엇도 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어느정도 제한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중에서 우리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


오늘날의 많은 사람들이 일독해 볼만한 책이다.


웨스트포인트처럼 하라 - 8점
프레스턴 피시 지음, 강혜구.강예원 옮김/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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