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쓰기가 힘들다고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 역시나 블로그 글쓰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는 방법이 잘못되었다면 그 방법을 조금 수정함으로써 조금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글을 쓸 때, 남들이 원하는 글을 쓴다. 남들이 원하는 것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남들이 무엇을 원할까를 고민하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다가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블로그 창을 닫아버리기 일쑤다. 





▶ 남들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을까?

블로거는 마케팅부서 팀장이나 제품판매 기획자가 아니다. 블로거는 글쟁이에 가깝다. 블로그는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글쓰기 자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하자면 블로거는 작가와 비슷하다.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도 독자가 원하는 것을 미리 알아내는 능력은 없다. 글을 써서 책으로 출간하고 난 다음 그 반응을 수용할 뿐이다.

블로그 글쓰기가 힘들어지는 이유는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가장 처음 맞닥드리게 되는 함정은 쓰고싶은 글보다 남들이 원하는 글을 쓰려고 마음먹는 태도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방문자를 의식하기 때문이다. 또한, 남들이 원하는 글을 쓰다보면 댓글에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것은 글쓴이가 주도하는 형태가 아니라, 독자가 당신의 글을 주도하는 형태가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당신이 원했던 어떤 스토리라인을 완성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명실공 혁신의 아이콘이 된 스티브 잡스는 먼 미래에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생각이 없었다. 단지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그리고 애플사 직원들 스스로가 쓰고 싶고 사랑하는 제품을 만들었고, 성공했다. 많은 연구결과를 취합해 볼 때, 일반적으로 고객들은 스스로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잘 모른다. 눈으로 보여주거나 손으로 만질 수 있게 해줄 때, 비로소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된다. 가령, 20년 전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프로토타입 모델을 들이대며 “이것은 스마트폰입니다. 어떤 제품을 선택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시장조사 프로모션이 있었다면, 잠재고객들은 그저 끌리는 것이나 귀찮음 때문에 아무것이나 선택해버리고는 “그저 마음에 들어서요.”라고 답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들은 남들이 원하는 글을 쓰는데 매우 익숙해져 있다. 학창시절부터 진행되는 숙제, 검사를 맡기 위한 일기는 다분히 채점을 맡기 위해서다. 보고서, 연구자료, 사업계획서, 결과보고서는 최종 결정권자를 위한 글이며, 클라이언트를 위한 사업설명서나 제품 가이드라인 또한 남들을 위한 글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남들을 위한 글을 써가며 살아간다. 한마디로, 남들이 원하는 글이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글을 쓸 기회가 평소에는 거의 없다. 억지로 시도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어떤 사람은 평생동안 자신이 원하는 글 한편도 쓰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평생동안 남들이 원하는 글만 써대다가 자신의 정체성도 알지 못한채 세상을 마감할지도 모른다. 이런 의미로 볼 때, 남들이 원하는 글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써나가는 글은 얼마나 가치가 있는 것인가?


▶ 스스로 원하는 글의 가치

아이패드가 세상에 처음 공개되었을 때 전세계 사람들은 ‘아이폰과 MAC OS X 의 중간 지점을 채워주는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극찬했다. 그리고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이패드가 등장하기 전까지 그 누구도 ‘아이패드 같은 제품이 없어서 불편하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처럼 남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일은 뜬구름을 잡는 일처럼 매우 허망하다. 도저히 남들이 원하는 것을 판단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왜 남들이 원하는 글을 써가며 자신의 에너지를 낭비하는가?
남들이 원하는 글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 스트레스를 왜 자신만의 블로그에서까지 고수하려고 하는가? 당신은 스스로의 글을 쓸 자격이 있고, 꼭 그렇게 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글을 써서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남들이 원하는 것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타인이 원하는 것은 계속해서 바뀐다. 계속해서 돌고 돈다. 남들을 의식하며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이 많음을 나는 알고있다. 하지만 그들의 진정성은 어디에 남아있는가? 남들이 원하는 글, 남들이 좋아할 만한 글만 쓰다가 결국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들의 본모습은 어떻게 보상받을 것인가? 남들이 원하는 글을 쓰다보면, 남들이 원하는 것을 계속해서 고민해야하고 계속해서 찾아야한다. 더 큰 문제는 남들이 원하는 것이 계속 바뀌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도무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남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 누구도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남들이 원하는 글을 쓰려고 하면 글을 못 쓰게되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 진짜 남들이 원하는 것

남들이 원하는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가짐은 이론적으로 완벽하다. 하지만 이론을 벗어나서는 불완전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글을 쓰고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매우 홀가분한 기분을 선물하는 궁극의 ‘힐링 아이템’이다. 하지만 글을 쓰려고 하면 할수록 남들이 원하는 글을 쓰고자 하는 이상한 현상에 빠져버린다. 그것은 아무래도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인정욕구, 더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희망, 하룻밤처럼 짧은 인기에 대한 욕망, 그리고 이왕이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착한 마음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인 원인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남들이 원하는 글을 써서는 이러한 욕망을 결코 채울 수 없다.

남들이 아닌 당신이 원하는 글을 써라.
그것이야말로 남들이 원하는 글을 쓰는 비결이다.
남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글을 쓰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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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표』,『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1인분 청춘』의 저자, 작가, 강사, 글쟁이, 블로거, 문화 콘텐츠 매니저, skatl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