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이트(블로그 글쓰기), 콘텐츠가 파워다


몇 년 전, 블로그에 익숙하지 않을 때, 블로그와 관련된 모든 것에 관심이 많고 어떻게하면 블로그를 좀 더 활성화시키고 보다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궁금할 때, 명색이 파워블로그가 한다는 블로그 관련 강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엔 내가 누군지 아무도 몰랐고, 나 또한 거기에 있느 사람들이 누군지 몰랐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고, 기대했던 것 만큼 깔끔한 정장차림의 강사가 나타났다. 나는 눈에서 레이저를 쏘며 장장 2시간의 강연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을 기세로 열심히 들었다. 그 강사가 이야기했던 주제는 대략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1. 블로그 활성화 시키기
  2. 블로그 방문자 늘리는 법
  3. 블로그 디자인으로 가독성을 높이는 법
  4. 포스팅 상위 노출을 위한 전략
  5. 파워블로그 되는법


강의 내용은 그럭저럭 괜찮았던 기억이 난다(당시에 난 블로그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던 초보 블로거였기 때문에 그 어떤 이야기를 해도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가령, 블로그로 로또 복권 번호를 미리 알아낼 수 있다고 했어도 믿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봤더니 그 강사는 파워블로거가 아니었다. 그냥 자칭 파워블로거였으며 그 강사가 자신있게 자랑하던 그의 블로그에 방문했을 때, 나는 실망을 감출수가 없었다. 왜나하면 그 블로그에는 제대로 된 글이라기 보다는 단순히 대중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몇 가지의 포스트만 주기적으로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나는 <낚였>었고, 속았었다. 누구를 탓하리. 나 자신이 어리숙했던 것을.


우리들을 현혹시키는 것들


이 세상에는 우리들을 현혹시키는 것들로 가득하다. 각종 상품에서부터 책, 음식, 이성, 술, 친구, 돈 등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우리의 지조를 쉴 새 없이 흔들어댄다. 단어 그대로 유혹은 뿌리치기 힘들며, 쉽게 현혹된다. 아무것도 모르고 경험이 없다면 현혹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블로그에서도 우리를 현혹시키는 것들은 정말 많다. 위에서 언급했던 강의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때 나왔던 이야기들 중 일부는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으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그저 별볼일 없는 이야기였다. 가령, 맛집 포스트에 주소를 합쳐 포스팅하면 방문자를 크게 늘릴 수 있다는 내용은 맛집에 전혀 관심이 없던 당시의 나로서는 도무지 따라해볼 의지가 생기지 않는 노하우다. 더군다나 나의 강점을 버리고, 단지 거품처럼 사라져버릴 몇 명의 숫자 카운터를 위해 맛집 포스팅을 해야 한다니.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이지만 당시에는 현혹될대로 현혹되어 주변 맛집을 검색하고 조사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도 했었다.


우리들은 경험이 없을 때 더욱 더 쉽게 현혹된다. 예를들어 누군가 블로그로 한달에 1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소위 <인증 글>을 보게되면 지금 껏 열심히 해 왔던 블로그에서 단돈 1원 한푼 얻지 못하는 나의 블로그가 매우 초라해 보일 수 있다. '이걸 해서 뭐하나... 당장 아무런 도움도 안되는데...'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현혹되면 안된다. 돈을 버는 블로그는 따로 있다. 만약 당신의 블로그가 돈을 버는 블로그가 아니라 콘텐츠를 생산하고 누군가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기분 좋은 보람을 얻는데 포커스가 있다면 그것을 지키고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


나는 몇 년간 블로그를 운영해오면서 정말 많은 숫자의 이웃블로그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 중 지금은 엄청나게 발전한 블로그가 있는 반면, 운영을 중단한 블로그도 있다. 운영이 중단된 블로그는 왜 그런것이지 연유를 알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개인 사정일 수도 있고, 엄청나게 바쁜 직장에 들어가게 되면서 도저히 블로그를 할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따로 있다. 바로 <무언가에 현혹되어>블로그 주제가 싹 바뀌어버리거나 지조를 지키지 못하고 이리저리 시류에 따라 움직여나가는 블로그가 바로 그것이다. 누군가의 <인증 글> 때문에, 진짜인지 가짜인지 당장은 판단이 힘든 <어떤 강의>때문에 지금껏 쌓아왔던 탑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탑을 쌓는 것은 누가봐도 생산적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콘텐츠가 파워다


방문자를 늘리는 것도, 가독성을 높여주는 것도, 파워블로그가 되는 것도, 블로그를 활성화 시키는 것도, 포스트가 상위에 노출 것도 결국엔 콘텐츠다. 콘텐츠가 없는 블로그는 블로그가 아니다. 그냥 블로그의 주소를 가진 웹사이트일 뿐이다.


콘텐츠가 파워다. 많은 사람들이 파워블로그가 되어야만 파워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파워는 콘텐츠에서 비롯된다. 콘텐츠가 미약하다면, 디자인이든 방문객 카운터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하루에 방문객 1,000명을 만드는게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략을 조금만 짜면 쉬울 수도 있다. 대형포털에 나타나는 실시간 검색어 10개를 아무런 내용없이 그냥 호기심어린 제목을 붙여 발행해버리면 된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짧은 시간안에 방문객 1,000명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콘텐츠는 어디에도 없다. 일반적인 대중이나 고객은 당신의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파워블로그 뱃지 여부를 기준으로 모든걸 판단한다. 그러나 눈썰미있고 정말 실력있는 대중이나 고객은 당신의 콘텐츠로 모든걸 판단한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파워블로그 뱃지를 가질 수는 없다. 파워블로그 뱃지는 유니크하다. 하지만 콘텐츠는 누구나 생산할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블로그에서는 콘텐츠가 곧 파워다.아무리 멋진 디자인의 블로그를 가지고 있더라도 콘텐츠가 없다면 그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블로그의 콘텐츠, 그러니까 포스트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지 결코 디자인을 구경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초보블로거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나 또한 초보블로거 시절 그랬었던 것처럼)디자인이 좋아야 콘텐츠가 돋보인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콘텐츠가 좋아야 디자인이 살아난다. 아니, 블로그에서는 콘텐츠가 좋아야 모든게 살아난다.


유감스럽게도 요즘에도 가짜 파워블로거 강사가 가짜 강의를 많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강사를 섭외하는 사람도, 그것을 듣는 사람도 제대로 된 분간 능력이 없기 때문인데, 여기에 속아넘어가서 현혹되는 순간, 콘텐츠는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가짜 강의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은 매우 자극적이다. 당장 월급만큼의 돈을 벌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하고, 리뷰어가 된다면 당장 집안살림을 싹 바꿀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한다. 또한, 한 달 안에 파워블로그가 될 것처럼 떠들어대고 조금만 훈련하면 내 블로그의 모든 글이 검색포털 상위에 노출 될것만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유혹한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진짜 제대로된 파워블로거나 제대로된 <진짜 강의>라면 콘텐츠를 강조할 것이다. 즉,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는 잣대 중 1번은 콘텐츠다. 콘텐츠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가장 확실한 블로그 운영 전략이다.


당신에게 맞는 주제는 따로 있을 수 있다. 당신의 콘텐츠는 현혹되지 않는 어떤 것에서 출발 준비가 끝나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월 100만원보다 더 위대한 것을 블로그를 통해 얻는 것도 가능하다. 가령, 책을 출간할 수도 있고 초대형 컨퍼런스나 포럼에서 시간당 100만원을 받아가며 떨리는 마음으로 강연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라면 돈으로는 결코 환산할 수 없는 어떤 감사의 피드백이나 좋은 인맥을 얻을 수도 있다. 이 모든게 콘텐츠에서 비롯된다. 블로그는 콘텐츠의, 콘텐츠에 의한, 콘텐츠를 위한 서비스다.


그 어떤 경우에도 콘텐츠를 포기하지 말라. 콘텐츠야말로 파워다.


사진 - PhotKing ♛

신고
블로그 정보 이미지
『아름다운 사표』,『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1인분 청춘』의 저자, 작가, 강사, 글쟁이, 블로거, 문화 콘텐츠 매니저, skatl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