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이트(블로그 글쓰기), 메타블로그에 대해서...


인터넷 유저들은 더 이상 과거 YAHOO에서 제공하던 카테고리형 포털을 선호하지 않았다.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카테고리를 펼쳐가며 찾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었으니까. 가령, 우리집 근처에 있는 음식점을 찾고 싶을 때 찾아 들어가야 하는 카테고리는 '지역'인가 '음식'인가?
 


카테고리형 포털에서 구글로 대표되는 검색형 포털 시스템이 정착됨에 따라 인터넷 유저들은 카테고리를 쳐다도 보지 않게된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단어 몇개의 조합으로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동네이름 + 메뉴같은 간단한 조합만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초창기 검색결과에 나타나는 정보들은 개인 웹사이트와 커뮤니티 사이트, 포털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소량의 콘텐츠 뿐이었다. 당시에는 콘텐츠 생산자보다 소비자가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수요공급 불균형이 극심했다.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를 원했고, 누군가는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길 원했다.


WEB 2.0 물결이 일어나며 전 세계의 웹은 블로그에 주목했다. 포털측에서는 검색되는 단어들에 걸맞는 콘텐츠를 자사가 직접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에게 그 임무를 맡기는게 훨씬 생산적이며 안정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결국 자사의 서버를 늘려, 당시만 해도 파격적인 조건(호스팅 무료, 서버 유지비용 무료 등 지금 생각하면 아주 당연한 것이지만 당시엔 흔하지 않은)을 내세워 블로거들을 양산하기로 결정한다. 블로거들은 자신의 정보를 더 이상 공동화 된 인터넷 웹 커뮤니티(우리들이 흔히 알고있는 게시판 형태의 초창기 인터넷 공동화 모델)가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자신만의 브랜드인 블로그에 그 정보를 올리고,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방문객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유익함을 얻게 되었다. 블로그는 꽤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과 경험, 이야기를 담은 총체적인 사이트를 매우 쉽고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더 이상 자신의 홈페이지를 갖기 위해 HTML을 공부하지 않아도 되었으며, 지긋지긋한 코드를 몰라도 블로그를 만들고, 제작하여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무료로! 그리고 블로그 특유의 시기성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검색에 나타나는 정보들을 채울 수 있게 된다. 이때부터 요즘 SNS 시스템에서 일컬어지는 <집단지성>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메타블로그의 탄생


이후, 인터넷은 정보의 홍수로 넘쳐나게 된다. 사용자는 너무나도 많은 정보에 압도당하여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오히려 더 힘들어져 버리는 모순에 빠졌다. 분명 인터넷 상 어딘가에는 자신이 원하는 데이터가 존재할 것인데, 그것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아무리 검색을 해본들, 엉뚱한 정보들만 결과물로 도출될 뿐이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찾고자 하는 정보란, 말하자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얻게 되는 정보'다. 즉, 한 명의 개인이 자신의 생각과 단어의 조합을 통해 검색을 함으로써 얻게되는 정보는 결국 작은 우물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IT제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IT제품과 관련된 검색만 하게 될 것이며, 수학 교육자는 수학 교육법에 대한 검색만 하게 될 뿐이었다.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를 원했다. 수학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PC의 고장원인을 해결하고 싶다든지 새롭게 출시되는 키보드에 대한 정보를 원할 수 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에게 단지 검색만으로 모든 것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은 매우 고통스러웠다. 한마디로,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카테고리형 나열 정보와 검색 정보의 중간 어디쯤 있을법한 애매한 시스템이었다.


너무나도 많은 하지만 엄청나게 흩어져 있는 정보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 불편은 발명의 원석이 된다고 했던가? 누군가는 생각한다. '흩어져서 존재하는 블로그에 있는 글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종합적으로 제공한다면 어떨까?'


메타블로그라는 시스템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블로거들은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 고급 콘텐츠를 많이 생산하고 있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의 블로그를 알리고 싶어하는 것이 기본이다. 독자들은 좀 더 고급스러운 정보, 좀 더 새로운 정보, 이슈가 되는 정보들을 얻길 원했다.



메타블로그에 없는 것


한국에서도 독특한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가진 메타블로그 서비스가 많이 탄생했고 발전을 했었다. 초창기만 해도 사람들은 메타블로그에 열광했다. 메타블로그엔 블로거가 있었고, 블로거의 글이 있었으며, 독자가 있었다. 하지만 돈은 없었다. 현재에는 다음(Daum)에서 서비스 중인 '다음 뷰(DaumView)'정도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다음뷰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2013년에는 다음뷰의 아이콘이자 최고의 이벤트인 '다음뷰 대상'도 선정하지 않을 정도로 지원이 줄어들었다. 여전히 다음뷰도 마땅한 비즈니스모델은 없다.


메타블로그는 사람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데이터가 아니라 특정한 규칙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되는 특유의 메타 시스템 덕분에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많은 독자들을 불러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블로거도, 독자도, 메타블로그 운영자도. 괜찮은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한 인터넷 시스템이 좀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란 불가능하다. 메타블로그의 더욱 큰 문제는 메타블로그 자체의 데이터가 많아져서, 메타블로그 자체가 하나의 포털처럼 비대해진다는 사실이다. 결국 메타블로그 안에 또 다른 메타블로그를 만들어야 하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그래서 메타블로그엔 마땅한 비즈니스모델도, 운영을 지속할만한 괜찮은 비전도 없는 셈이다.


만약 개인이 원하는 정보를 사람이 선별하여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메타블로그 업그레이드버전이 있었다면 엄청난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예를들어, 당신은 사과 알레르기가 있어 사과를 먹지 못하는 사람인데 사과의 효능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제공해준들 무엇에 사용할 것인가? 요즘 핫키워드인 <큐레이터>는 개인에게 최대한 포커스를 둔 맞춤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결과론적이지만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바로 이 <맞춤형 데이터>였다. 하지만 메타블로그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마치 포털처럼 불특정 대중을 상대로, 그저 블로거들의 글을 분류하고 묶어 노출하는데 그 역할을 할 뿐이었다. 한마디로, 메타블로그엔 사람의 손길이 없었다.


블로그 글쓰기와 메타블로그의 관계


여전히 다음뷰가 메타블로그라는 가문에서 선방을 하고 있지만 언제 멸망할지 알 수 없는 국가를 보는 것처럼 위태위태한 실정이다. 그도 그럴것이 메타블로그 자체만의 제대로 된 수익모델도 없고, 페이지뷰가 포털의 주 수익원이 되는 광고노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도 못하고 있다. 그리고 메타블로그에서 정보를 찾는 사람들도 갈 수록 줄어들고 있다. 또한 최근의 메타블로그처럼 생각해볼 수 있는 시스템이 생겨났다. 바로 SNS다. 이제 사람들은 메타블로그 운영자나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분류해 놓은 블로거들의 글을 신뢰하지 않고 관심있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친구가 관심있어 하는 정보에는 관심을 가진다. 이와같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에서 메타블로그의 수명은 거의 끝났다고 판단하는게 옳을 것이다.


블로그 글쓰기와 메타블로그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우리들이 주목해야 하는 것은 <메타블로그에서 자신의 블로그로 몇 명의 방문자 유입이 생기는가>가 아니라, <메타블로그에서 잘 분류되어 정리되어 있는 카테고리가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있는가>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카테고리형과 검색형 정보 사이의 애매한 시스템이다. 메타블로그의 카테고리를 잘 살펴보면 앞으로 블로그에 써야 할 글의 성격과 분위기를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나 초보블로거라면 메타블로그의 카테고리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써야할 주제라든지 전혀 생각도 없었지만 갑자기 쓰고 싶어지는 주제가 생길 수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고 전문분야가 있다. 블로거라면 자신의 블로그에서 생산할 수 있는 콘텐츠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전, 메타블로그의 카테고리를 유심히 살펴보자. 생각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신고
블로그 정보 이미지
『아름다운 사표』,『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1인분 청춘』의 저자, 작가, 강사, 글쟁이, 블로거, 문화 콘텐츠 매니저, me@namsie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