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호에게 분위기를 몰아가며 가슴속에 담아둔 탈락자 후보 혹은 데스매치 상대를 끌어내는 노홍철의 프로그램 진행 능력은 단연 돋보이고 있다. 편집의 힘일 수 있겠으나 의외로 게임이 시작되기 전/후에는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이상민보다도 더 많은 화면을 노홍철, 은지원에게 배당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만큼 웃음이나 더지니어스2 룰브레이커에서 말하는 배신과 심리적 싸움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일 것이다.



7계명 게임.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바로 칩 시스템과 단독 우승일 경우 생명의 징표 2개를 얻게 된다는 점. 생명의 징표 2개는 다른 사람 1명을 구제해 줄 수 있는 절대권력을 단독 우승자가 갖게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연합을 잘만 구축한다면 자신의 팀내에서 최저 점수를 가진 플레이어를 만들어 낼 수 있고, 그는 나머지 팀원들에게 유리한 부분을 몰아준 다음, 연합에서 최저 점수 플레이어를 구제해 줄 수 있다는 추측을 바로 할 수 있다. 하지만 4회전에서 나왔던 노홍철과 조유영의 전략적 배신이 이미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100% 신뢰할 수 있는 연합을 구축하기 위한 플레이어로는 홍진호, 임요환, 이상민 정도가 전부인 실정. 즉, 이때부터 7계명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대 5명 이상의 연합에 속하는게 유리한 편인데(총 9명의 플레이어, 과반수 이상), 그 연합을 어떻게 판단할지에서부터 승패가 갈렸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게임의 특이한점은 바로 최초에 지급된 칩을 공개해놓고 시작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은 누가 어떤 칩을 가지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칩에 대한 거짓말과 칩과 관련된 배신은 아예 하질 못한다. 일종의 유대관계 형성. 게임을 시작하기 이전에 칩을 뽑고, 그 칩을 공개한 다음 게임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전략적으로 자신과 칩이 비슷한 사람과의 연합, 그리고 전혀 칩의 색상이 다른 사람과의 연합 등 몇가지의 전술을 고려해 볼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개인법안은 모르는 상태. 따라서 연합 이후 신뢰관계에서 비롯한 개인법안 공개를 통한 공동 전술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최적인 게임이 바로 이번 7계명이다. 2개의 팀이 생긴다고 가정할 때, 이 게임은 오로지 과반수만 넘는다고 다 해결되기엔 힘들다. 왜냐하면 상대편의 개인법안이 어떤 것들이 있을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인데, 역시나 이번 게임에서도 상대편에서 배신자를 유도할 수 있어야 확실하게 유리해진다는 점에서 4회전 게임과 큰 차이가 없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게임의 방법은 바뀌었으나 본질적인 전투는 두뇌싸움이라기보다는 연합력과 배신자 섭외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게임같은 경우 팀별 공동우승 시스템은 없기 때문에, 신뢰를 기반으로 한 연합이 아닌 이상 제대로 된 연합이 구축되기가 매우 힘든 경우였다. 결국, 플레이어들은 여러개의 연합에 여기저기 들어가있으면서 중립적 위치 고수를 택하게 되는데, 최종적으로 개인플레이가 된 것이다. 이 개인 플레이에서는 법안이 공개된 다음, 그것을 최종적으로 판단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법안은 찬성, 불리한 법안은 반대할 수 있는 효과를 내게되는데, 여기서부터 두뇌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차의 가장 동분서주했던 플레이어는 임윤선. 와일드카드 획득이라는 의외로 강력한 개인법안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플레이어들의 협력을 얻고자 했으나 실패. 그 원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와일드카드나 가넷을 쓰지않고 단지 분위기 조성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몰아가려는 전략을 썼기 때문이다. 만약, 이 전략을 사용하고자 하였다면 애초에 자신의 개인법안을 공개하지 않은채로 초반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텐데(가넷거래 및 와일드카드 사용 등), 악어새를 찾아야하는 입장에서 이미 자신의 개인법안을 공개할 수 밖에 없었던 관계로 임윤선은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우위에 설 수 없었다. 그 어떤 플레이어가 배신을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누군가를 군림하게 해 주는 선택을 한단말인가? 애초에 강력한 전체법안을 와일드카드를 통해 통과시켜놓은 다음 그 파워를 이용하여 찍어누르듯이 연합을 구축했어야했다. 말하자면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법안에서 비롯된 독재정치를 했다면 게임의 판도는 달라졌을 것이다. 이번 게임에서 그런 분위기를 주도했던 것은 조유영이었다. 그녀는 강력한 개인법안을 갖게되면서 자신과 협력할 수 있는 몇명의 플레이어들을 빠르게 섭외했던 것이 괜찮은 연합을 만들었던 요인으로 주효했다.

이번 게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 홍진호의 전략적 플레이. 연합을 구축하지 못한 상황에서 임윤선, 임요환과 함께 연합을 구축하게 되고, 자신의 두뇌를 통해 불리한 상황에서도 거의 필승법에 가까운 전략을 도출하기에 이른다. 이른바 <빨간칩 무한 획득>. 한가지 놓쳤던 부분, 그리고 빈틈은 바로 절대찬성과 절대반대에 대한 이해였다. 즉, 와일드카드가 있어야만 절대찬성과 절대반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으나, 실제로는 와일드카드가 없다고하여도 절대찬성과 절대반대를 할 수가 있다. 자신의 칩 모두를 반납한다는 조건하에서 말이다. 그리고 그것의 투표는 유효표로 집계된다. 결과적으로 홍진호의 필승전략을 실패했지만 그것을 도출해내었다는 사실은 더지니어스2 룰브레이커의 가장 촉망받는 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번 게임 역시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노홍철, 은지원, 이상민의 이른바 연예인 삼각구도 체제가 유지되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빠른 판단의 조유영과 사내정치를 의외로 잘하는 유정현까지 합세하게되면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누가 이들의 삼각구도 연합을 저지할텐가? 최고의 대항마로 보이는 홍진호, 임요환이나 이두희 정도만이 그 일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다수결의 힘만이 살아남는 비결인 더지니어스2 초중반이기에 앞으로도 연예인 삼각편대의 리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좀 더 재미있게 하려면 이두희, 홍진호, 임요환 등 비연예인들 역시 삼각편대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두희는 홍진호를 강력한 우군이자 라이벌로 생각하며 매 라운드마다 홍진호를 저격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다가, 더지니어스2 대부분의 플레이어들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인 홍진호를 탈락시키기 위해 실시간으로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정황상 앞으로의 게임은 비연예인들이 더욱 힘들어 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가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은 임윤선이 데스매치 대상자로 임요환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그녀 역시 연예인 삼각편대의 내용을 알고있는 상황에서 혹여나 자신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우군이 되어 줄 수도 있는 임요환을 선택한 배경은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가넷이 많은 것도 아니거니와(가넷 기준이라면 은지원), 연예인 삼각편대를 깰 수 있는(데스매치에 어떤 게임이 있을지 모르지만 유정현이나 조유영, 이두희를 충분히 설득할 명분은 갖춘 셈)노홍철이 아니라 임요환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임요환은 해당 라운드에서 자신의 악어새였다는 점에서 더더욱 이해하기가 힘들어지지만, 아마도 더지니어스2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는 판단에서 임요환을 지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마디로 자신의 입장에서 한번 승부를 걸어 이길 수 있는 상대를 지목했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자충수가 될 수 있는 것이, 만약 임윤선이 데스매치에서 승리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고 하더라도 누군가의 도움을 얻기가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여러명의 플레이어들이 임윤선을 저격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유지되고 있어서, 살아남은 플레이어의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데스매치 게임이었다면 높은 확률로 게임에 질 것이었다. 결국 임윤선은 메인매치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탈락할 확률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이기도 했었다.

이번 데스매치 게임은 레이저 장기. 개인적인 견해로는 지니어스에서 나온 데스매치 게임 중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운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연합구축보다 두뇌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 게임인만큼, 룰브레이커 및 전략싸움이라는 더지니어스2의 본질에도 가장 가까운 게임이라고 보여진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은 역시나 빌드 구축으로부터 판을 짜기 시작했는데, 내용은 조금 다르지만 장기 역시 전략 시뮬레이션이라고 볼 수도 있는만큼 게임 자체는 임요환에게 조금 유리한 면이 없지않아 있었다. 하지만 불리했던 점 역시 있었는데, 그것은 선공이 아니라 후공이었다는 점. 오리지널 장기 같은 경우 상대방보다 하수가 초나라(초록 혹은 파란색)진영을 택하는데 관례인데, 초나라는 선공을 한다. 즉, 오리지널 장기에서도 선공이 어느정도 유리한만큼 고수보다는 하수에게 그 유리한점을 양보하는 것이다. 이 게임은 임윤선의 선공. 전략만 좋았다면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 수도 있는 게임이었다.

레이저 장기는 일반 장기와는 다르게 그 어떤 레이저라고 하더라도 왕에게 닿을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한마디로 자신이 쏜 레이저가 자신의 왕에게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편에서 초반에 임윤선이 썼던 전략(삼각기사로 레이저 방향의 한 쪽 막기)는 2턴만에 한 쪽 방향을 막을 수 있는 공격적인 전략이며, 방어적인 전략은 아닌셈이다. 즉, 상대방의 레이저를 막을 수는 있으나 상대방의 왕을 저격하기에는 아직 많은 턴이 소모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임요환이 썼던 전략은 색다르다. 초반에 턴을 조금 손해보는 한이 있더라도 애초에 멀리있는 삼각기사를 활용하여 상대편의 레이저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계획. 결과적으로 그 계획은 성공했고, 임윤선의 전략은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다. 아쉬운 부분이었다. 조금만 더 집중했다면, 선공의 장점을 살려 그 어떤 전략을 썼더라도(임요환과 똑같은 전략을 쓴다하여도)이길 수 있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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