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2에서는 점점 더 연예인 vs 비연예인 구도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6화에서는 의도적으로 이상민, 은지원, 노홍철, 유정현 4명을 먼저 입장시키면서 그들의 위기조장과 비연예인 타도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출연진들 역시 그러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음을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 또 자신들의 견고한 연합을 위해 오프닝에서부터 홍진호, 이두희, 임요환 3명을 코너로 몰아넣는데에도 성공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메인매치가 강제로 팀을 구성한 형태가 아니라면, 전적으로 탈락후보는 홍진호, 이두희, 임요환 3명 중 1명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니어스에서 과반수 이상의 연합은 큰 힘을 가지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단지 머릿수가 많다는 이유에서 그렇다. 



참가자가 많을 때에는 연합 구축이 의외의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르기도 하고 목표하는 바가 다른 여러명의 사람이 함께 연합을 해야하기 때문에, 배신, 뒷통수, 거짓말 등이 난무하면서 배신에 배신, 이중스파이 등 다양한 형태의 전략 전술이 나타날 수 있고, 게임이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스릴감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참가자가 반토막난 상황에서는 연합 구축의 재미 역시 반토막난다. 사람 수가 적으면 연합 수가 적어지고, 또 연합했던 인원들의 배신 확률이 제로에 가깝다. 한마디로 게임 시작 전부터 연합이 구축되어 있고 연예인 vs 비연예인 철옹성 구도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당연하겠지만 이 상황에서 배신은 누워서 침뱉기가 되어버린다. 연예인 그룹에서는 배신을 하게될 경우 자신이 데스매치 대상자로 찍힐 염려가 있기도 하며, 연예인 연합에 그대로 안착해 있기만 해도 게임 승리에 근접할 수 있기 때문에 배신할 이유가 없다. 억지로 위험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반대로 과반수가 되지 않는 비연예인 연합에서 1명이 살아남기 위해 배신을 할 확률은 있다. 그러나 이번 게임에서 살아남는다 하여도 여전히 연예인 vs 비연예인 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특성상 다음 게임에서 역시 자신이 탈락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비연예인 그룹에서 어떻게해서든 굳건한 연예인 연합을 와해시켜야만한다. 하지만 메인매치가 연합이 있을 경우 극도로 유리해지기 때문에 추진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배신할 확률이 거의 없는 연예인 vs 비연예인 구도가 굳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메인매치가 어떤 게임이든지 관계가 없다. 그것이 독점이든, 암전이든 연합이 있어야 이길 수 있는 게임이라면 말이다. 사실 게임 초반부에는 연합의 중요성을 앞세운 게임이 필요하다. 그러나 절반 정도가 진행된 지금의 상황에서는 연합의 중요성보다는 개인의 두뇌와 전략이 중요한 게임이 나와야한다. 가령 인디언 포커같은 게임 말이다. <도박묵시룩 카이지>나 <라이어 게임>같은 만화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더지니어스처럼 사회적인 불편함을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주인공이 이기기 힘들 정도의 적을 겨우겨우 이겨낼 때의 카타르시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지니어스2에서는 메인매치와 데스매치 게임 선정의 실패로 인해 재미있는 구도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더지니어스 시즌1에서는 김구라 캐릭터가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연합 구축의 최선두에서 사람들을 섭외했고 초반에 몇 번의 승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구라는 더지니어스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었다. 즉, 아무리 굳건한 연합이라고 한들 최종우승은 1명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연합 안에서도 서로서로에게 피해를 강요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더지니어스 시즌2에서 연합은 약간 의미가 다르다. 노홍철은 게임 이해도가 지극히 낮은 상황, 그리고 활약여부에 관계없이 연합에 남아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계속 승승장구 하고 있으며 유정현 역시 마찬가지다. 의외로 은지원, 조유영은 게임 이해를 빠르게 하는 편이지만 자신들이 연예인 연합에 속해서 플레이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게임을 어떻게하든 큰 이변없이 탈락후보를 면할 수 있다.

이번 더지니어스 시즌2의 6화 독점 게임은 한마디로 독점이든 점독이든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렇다면 데스매치라도 인디언 포커나 레이저 장기처럼 개인의 능력이 조금은 살아날 수 있는 게임이어야 할텐데, 그렇지도 못했다. 데스매치 게임은 암전. 역시 연합이 있다면 무조건 이길 수 있는 게임이다. 결국 더지니어스 시즌2 6화는 게임 선정 실패로 인해 전략도, 재미도 없는 그저그러한 게임이 되어버렸다. 오히려 불멸의 징표를 찾는 에피소드가 더 흥미로울 정도였다.

이번 회를 살린건 이두희와 임요환 정도다. 이두희는 신분증 분실로 인해 방송 분량의 많은 부분을 채워주었다. 더지니어스는 단어 그대로 천재들의 두뇌싸움이라는 설정이지만 사실 참가자 모두가 천재일 필요는 없다. 멍청한 캐릭터도 있음직하다. 비슷한 류의 만화에서도 그러한 캐릭터들이 만화 전체의 재미를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임요환 같은 경우에는 살짝은 아쉬운 플레이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사람을 너무 쉽게 믿고 항상 손해보는 캐릭터로 활약 중이다. 이상민에게 금고의 위치를 강탈당하다시피 했었는데, 이후 자신의 말처럼 <독하게 플레이>하고자 했다면, 조유영과의 폭탄거래에서 배신을 했어야했다. 임요환 입장에서는 어차피 상대편 연합이 승리할 경우 자신이 데스매치 대상자가 되지 않을거라 생각했겠으나 그건 모르는 일이다. 지난회 역시 자신이 도와준 임윤선에게 되려 데스매치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임요환은 아직까지는 교묘한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독점에서 게임 자체를 제대로 플레이한 유일한 플레이어기도 했다. 독점은 임요환 혼자 고분분투한 게임이었다. 마음처럼 되진 않았지만 말이다.

이두희의 마지막 데스매치 대상자 선택은 탁월했다. 그래서 이번 게임 중후반에 나름의 카타르시스를 연출했다. 불멸의 징표를 쓰면서 노홍철까지 끌어들이는 방법 역시 좋았다. 이번 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멸의 징표는 가짜였고 이두희의 마지막 카운터 펀치는 실패했다. 데스매치의 암전 게임은 정말이지 그나마 살려놓은 재미를 반토막내는데 일조했다.

지금 연예인 연합의 중장기전략은 일단 모두 살아남은 다음 파이를 쪼개 먹자다. 따라서 홍진호와 임요환의 입지는 더욱 더 좁아지게 되었으며, 개인의 역량이 발휘되지 않는 게임일 경우 탈락자가 될 확률이 무척 높아졌다. 그리고 예고편에 의하면 다음 게임은 신의 판결은 의외로 춘추전국시대의 막을 열 게임이 아닐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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