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지니어스2 룰브레이커와 관련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더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메인메치나 데스메치 역시 이슈거리없는 그저 그런 게임들로 평범하게 이어나가고 있고, 떨어질 사람이 떨어지고 남아 있을 사람이 남아있는, 단어 그대로 미지근한 상황들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지니어스 시즌1 게임의 법칙 출연자들 일부가 게스트로 출연하여 함께 게임을 진행했다. 시즌1에서 의미있는 캐릭터를 보여준 성규를 비롯하여 최정문, 차유람, 김경란, 최창엽, 이준석이 그들이다. 7화에서 더지니어스의 아이콘이자 가장 지니어스 다웠던 홍진호가 탈락하고 이어진 8화에서 연예인 연합의 행동대장인 노홍철이 탈락하면서 이제는 연합이 아닌 게임 그 자체에 집중해야 될 타이밍이 왔다. 5인이 남은 상황에서 게스트가 투입되었다.



이번 9화는 게스트와 함께하는 <정리해고> 게임. 정리해고 게임은 더지니어스2의 1화이자 '숲들숲들'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먹이사슬 게임의 회사원 버전이다. 디테일한 요소인 '연봉' 등 몇가지 아이템이 더 추가되긴 했으나 결국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한마디로 게임의 이해도와 전략은 크게 필요치 않은, 연합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그런 메인메치였다.

결과적으로 게스트 투입은 현재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인 이상민에게 유리한 판도를 더욱 굳히게 만들어 준 셈이됬다. 시즌2 출연자들보다도 훨씬 더 정감이 갈 수 밖에 없는 유일한 시즌1 출연자였기 때문이다. 유정현의 말대로 이제 그의 우승확률은 50%에 육박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게임은 총 3번밖에 남지 않았다.

흥미진진하지 않고 진부하게 진행되던 더지니어스2를 시즌1인 게임의 법칙 출연자들이 인공호흡하여 살렸다. 시즌1 출연자들은 확실히 게임 이해 및 전략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들이 시즌1에 그토록 열광했던 이유. 바로 그것이었다. 연합은 게임 시작전부터 진행되어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판도에 따라 가장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게 된다. 게임의 법칙이 룰브레이커를 살린 것이다. 더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게임 그 자체가 흥미로울 때, 다양한 에피소드와 스토리가 나온다. 이번 9화를 통해 게임보다 연합으로 승부할 때, 더지니어스는 아무런 정체성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잠깐의 인공호흡으로 살려놓긴 했으나 여전히 위태로운건 사실이다. 메인매치 자체의 아이디어가 고갈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오죽했으면 연합보다 플레이어 개개인이 지니어스 다운 플레이를 펼쳐야 할 9회전 메인매치를 연합위주로 선정했을까 싶다. 시청자들은 전혀 색다르고 독창적인 메인매치를 기대하는 건 아니다. 아주 간단하게, 가위바위보로만 승부해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은 나올 수 있다. 중요한건 메인매치 그 자체가 아니라, 메인매치 안에 숨겨진 다양한 전략들과 복선이기 때문이다. 더지니어스 시즌1과 시즌2를 통틀어 이런 요소들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단편적인 예로, 가넷 같은 경우 게임에서 큰 쓸모가 없다고 보여진다. 어차피 우승하지 못하면 갖지 못할 돈, 가지고 있어봤자 데스매치 대상이 되기에만 딱 좋은 가넷. 현재의 더지니어스에서 가넷은 그야말로 계륵이다.

<도박묵시룩 카이지>나 <라이어게임>에서 가넷과 비교되는건 바로 현금 그 자체다. 즉, 만화에서 플레이어들은 돈을 얻기 위해 게임에 참가하고, 그 돈을 얻을 수만 있다면 게임에서 패배하기를 선택하기도 하며, 그 돈을 기반으로, 혹은 더 많은 욕심때문에 추후 다시 게임에 복귀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돈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많은 경우의 수와 전략을 짜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더지니어스에서 가넷으로 할 수 있는거라곤 게임내 유리한 아이템을 사는 정도다.

룰브레이커가 존재하지 않는 더지니어스2. 앞으로 지니어스다운 플레이가 가능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환호할 수 있는 룰브레이커가 나올 수 있길 바란다. 소름돋지 않을 수 없는 게임의 법칙 오픈패스에서의 홍진호처럼 말이다.


신고
블로그 정보 이미지
『아름다운 사표』,『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1인분 청춘』의 저자, 작가, 강사, 글쟁이, 블로거, 문화 콘텐츠 매니저, me@namsie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