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는 청춘의 노래

학생들은 학교 공부만 열심히 잘하면 모든게 잘 풀릴 것이라고 믿거나 믿고 싶은 듯하다. 하지만 산학연계의 연결고리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문화에서 학교 이론은 말 그대로 이론일 뿐 실무와는 따로 논다. 학교에서 사칙연산을 배운다면 실제 필드에서는 벌써 계산기를 쓰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신기술이 나와있는 요즘같은 세상에 기본 구조가 되는 이론은 중요하지만 한편으론 중요하지 않기도하다. 학력에 너무 목 매일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시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시대다.

한국에서 날고 긴다는 사람도 비행기를 타고 몇 시간 날아 외국에 도착하면 그냥 한 명의 관광객일 뿐이다. 대학졸업장이나 학위, 자기 집 주차장에 있는 고급 외제차로 외국에서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대한민국의 잘나가는 대학 교수도 외국 나가면, 제 혼자선 현지식 하나 주문 못하고 콜라 한 병 제대로 못 사 먹는 경우도 있다. 그 누구도 모든게 완벽하진 않다. 자신의 위치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게 전부다. 청춘이라면 생각의 틀을 넓힐 필요가 있다. 말랑할 때 하지않으면 그대로 굳어 자신들이 그렇게 욕하던 '꼰대'가 바로 자신이 될 뿐이다.

대학을 안갔다고 무식한게 아니고 학위가 없다고 어리석은게 아니다. 취업을 못했다고 일을 못하는게 아니고 무능력한게 아니다.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자. 취업을 못한건 그냥 취업이 아직 안 된 것일 뿐. 대학을 안간건 그냥 대학을 안간 것 뿐.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연신 실패하는 취업 준비생에게도 더 좋은 곳으로 취업할 기회를 본다. 고졸이나 중졸인 사람으로부터 정형화되지 않은 창의력과 다양한 사회경험을 엿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배우는 사람은 자연스레 겸손해진다. 겸허해지면, 작은 일에는 초연해지고 큰 일에는 열정이 생긴다. 깨어있는 젊은이라면 8살짜리 꼬마에게도 배울점이 있고, 80노인에게도 잔소리 할 수 있음을 이해한다. 세월이 흐를수록 포기할 건 많아지기 마련이다. 모든걸 얻을 순 없다. 모든걸 가질 순 없다. 마치 장기의 한 수처럼 얻기 위해 포기하는 법도 배워야한다.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매우 중요한 시기다. 예전에 어쨋니, 내 친구가 저쨋니 해봤자 바뀌는건 아무것도 없다. 다른 사람 이야기 따윈 집어치우고 한 시간만이라도 좋으니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지금은 이것저것 따질 계제가 아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자리에 똑같이 서서, 지루하기 짝이 없고 단순 반복적이면서도 지리멸렬한 무언가를 계속해서 하는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이자 방식이다. 조금씩... 조금씩... 아주 느리지만 꾸준하게 작은 것들을 성취하고 자기밖에 알아보지 못할 미세한 성과를 얻어나가면서, 낙수가 바위를 뚫듯 천천히 성장하는 것이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은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거나 오히려 퇴보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매우 느린 걸음일지라도 잠자는 토끼보다는 기어가는 거북이가 빠른 법이다.

중요한건 다른 사람에게 욕 먹고, 흥미없는 이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이 분야에 대해 단 하나의 지식도 없는 사람이 마치 전문가처럼 장래가 없을 것 같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할 때에도, 그것을 꾹 참고 버티고 억누르면서 자신을 믿고 한걸음을 뗄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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