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딸기, 그 탐스러움을 '알아보자'
안동 저전새벽딸기 작목반, 과학영농 베드 재배로 효과 '톡톡'

이 글은 2015년, 약 1년동안 안동 농특산물에 대한 권역 조사와 농장 취재, 농장주 인터뷰, 농산물 연구조사를 거치면서 2015년 안동시청 유통특작과 안동농특산물 SNS 홍보 프로젝트 '안동농부이야기'에 기고한 글입니다.

딸기는 2012년 기준, 국내 생산액 1조원을 돌파한 겨울철 대표 과채류다. 사과처럼 껍질을 깎을 필요도, 포도처럼 씨를 뱉어낼 필요도 없어 나이불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과일로, 먹기에도 간편하지만 생김새도 아기자기하여 시각, 미각, 후각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부드러운 식감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건 할 말 필요도 없다.

요즘 사람들이 자주 찾는 카페나 음식점에서는 딸기를 활용한 퓨전 요리가 많다. 대표적으로 딸기 케이크, 딸기 아이스크림 등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생일용 케이크를 사기 위해 빵 집에 가보면 어지간한 케이크에는 모두 딸기가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만큼 친숙하고 예쁜 과일이다.


딸기 수확하는 날에 맞춰 한 폭의 그림같은 안동 저전리 한 켠의 딸기 하우스를 찾았다. 이 곳은 저전새벽딸기 작목반이다. 2015년 4월 초에 찾아간 저전새벽딸기 작목반은 딸기 마무리 수확 작업이 한창이었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물씬 느껴지는 계절에도 하우스에서는 딸기 수확이 한창이었다. 안동 지역은 낮밤 온도차가 심해 딸기의 당도가 높은 편이다. 딸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안동 딸기를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수도 있다. 안동 딸기는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단단한 육질, 그리고 설탕 덩어리같은 달콤한 맛을 갖고 태어난다.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기에 소비자 반응이 좋다. 여러가지 이유로 요즘 안동 딸기 재배지는 딸기수확체험과 유치원생들의 단체 현장학습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아쉽게도 저전새벽딸기 작목반에서는 딸기수확체험은 운영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딸기가 연약한 과일인데다 아이들이 하우스를 마음껏 휘저어 놓을 경우 1년 농사를 장담할 수 없는 까닭이다. 체험 비용을 물어보니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저렴하다. 타 지역에서는 지방 농부들의 수수함을 역이용하여 체험 비용을 후려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소문도 있다.


면적 1300평에 달하는 이 농가는 흙을 사용하지 않고 생육에 필요한 영양 성분을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양액재배를 한다. 하이드로포닉스, 용액재배, 무토양재배, 수경재배 등으로 불리는 양액재배(養液栽培)는 토양을 직접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무토양 상태에서 작물을 고정시키고, 생육에 필요한 원소를 흡수비율에 따라 용해시킨 배양액을 통해 재배하는 방법이다. 침대에서 키운다하여 '베드 재배'로도 불리는 이 방식은 기존 밭 고랑에 심었던 방식보다 두 배 가까운 생산량을 보이는 데다 선 채로 수확할 수 있어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즘 농촌에는 인력이 부족하다. 인력이 없는 탓에 과학 기술을 활용한 관리 시스템이 중요해졌다. 기술이 인력을 대체하더니 이제는 인력 대신 기술이 들어오는 셈이다. 저전새벽딸기 작목반에서는 과학영농을 적극 도입하여 물과 양분이 자동으로 공급되고 하우스내의 온도와 습도도 최적의 수준으로 제어한다. 덕분에 노동력을 절감하면서도 품질 높은 딸기를 생산할 수 있다. 딸기가 성인 허리 높이 정도에서 열매를 맺기 때문에 관리와 수확에 따른 인력절감 효과가 높다. 병충해를 막고 생산량을 늘리는데도 도움이 된다. 시스템을 통해 운영되는 까닭에 작업환경이 깨끗하고 환경친화적 농업이 가능한 모습이었다. 기업적 경영과 시설재배의 연작장해를 피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수확 및 공급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하고 품질 좋은 딸기를 맛 보게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농산물 개방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영농 기술 배합과 과학 영농이 중요하다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저전새벽딸기 작목반 농장주는 친환경 대학 등을 수료하며 새로운 기술을 꾸준히 도입한 것도 큰 밑천이 되고 있다고한다. 저전새벽딸기 작목반의 딸기는 하루에 한 번 농협을 통해 소비자를 만난다. 물량이 많아 농협에 대부분의 딸기가 공급되고 일부는 학교 급식으로 들어간다. 무농약 인증을 받은 이 작목반의 딸기는 학교 급식으로도 공급되는 만큼 그 자리에 선 채로 먹어도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필자가 직접 먹어보니 그 맛이 탁월하고 달콤해서 계속 손이 가는 바람에 곤혹을 치러야 했다. 하마터면 하우스를 거덜 낼 뻔 했다나 어쨌다나.


저전새벽딸기 작목반은 과학영농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딸기를 생산해 연간 10억원이 넘는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1년에 10톤 정도의 물량이 쏟아진다. 시장에서 만난 딸기가 너무 탐스러워보여 '나도 이거 한 번 키워봐야겠다'라고 다짐한게 계기였다는 저전새벽딸기 작목반의 조영수 농장주는 과거 채소 농업을 하다가 딸기 농사로 전향한 케이스다. 처음 3~4년은 많은 고생과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금은 과학 영농 도입과 자동화 시스템 구축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편이다. 농장주의 표정만큼 푸짐하고 넉넉한 안동딸기였다. 우리 식탁에서 딸기를 먹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1년 농사가 아니라 1년 6개월 농사기 때문이다. 보통 11월 첫 수확을 시작으로 5월말까지 수확하고 6월부터 9월까지는 딸기 농업의 휴면기다. 숨막히는 여름의 태양열을 활용하여 하우스를 살균 소독하고 병충해를 막는 작업이 이때 이어진다.


무농약으로 딸기를 키운다는 것. 소비자 입장에서는 쉽게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무농약 재배 시 회충이 많아 관리가 어려운 탓이다. 특히 안동 딸기처럼 당도가 높은 과일에는 당분을 좋아하는 벌레들이 끊임없이 몰려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전새벽딸기 작목반에서는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무농약 재배를 고집하고 있다. 무농약 재배 인증을 받으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인증 마크 스티커를 준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우리 먹거리의 상표다. 무농약 인증마크는 1년동안 유지된다. 과거에는 2년의 기간이었는데 너무 길다는 평가가 있어 현재는 1년 단위로 갱신해야한다. 철저한 심사과정과 깐깐한 평가 뒤에 받는 인증이므로 신뢰성이 있다. 안동시에서는 친환경 농업 및 안전 먹거리 재배를 위해 무농약 인증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저전새벽딸기 작목반에서 수확된 딸기는 포장대로 옮겨져 포장 후 농협과 학교 급식을 통해 소비자와 만난다. 포장 작업은 100% 수작업이다. 수확에서부터 포장까지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므로 직접 방문하여 구매할 수도 있지만 저전리라는 접근성 낮은 지역 특성상 농협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만나는게 편리하다. 안동 농협에서는 '같은 작목을 재배하는 농민상호간의 과학화를 위한 영농기술의 도입 및 영농개선으로 농업생산성을 높이고 농자재 공동구매, 농산물 공동판매를 통한 소득증대를 위하여 자연부락이나 작목을 중심으로 농업생산조직인 작목반'을 조직 육성하고 있다. 이 곳 저전새벽딸기 작목반 역시 안동 농협 작목반 중 한 곳으로, 1997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농협을 통해 유통한 안동딸기인 만큼 다양한 경로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저전새벽딸기는 스티로폼 박스와 종이박스로 포장된다. 스티로폼 박스는 1kg의 중량, 종이박스는 750g짜리 2개가 들어가며 총 1.5kg의 중량이다. 겨울에 한창 수확이 이뤄진 이후라 봄철 딸기는 크기가 다소 작은 편이었다. 여기에서 작다는 것은 겨울철보다 상대적으로 작다는 의미다. 봄철의 안동 딸기 역시 다른 딸기보다 크고 단단한 편이다. 그 이유는 역시 일교차다. 안동 지역 자체 일교차가 큰 편인데다 저전새벽딸기 작목반 장소인 저전같은 경우 안동 시내보다 4~5도 더 차이가 난다. 딸기의 당도를 결정하는 것은 온도차로 편차가 심하면 심할수록 당도는 높다고 볼 수 있는데 덕분에 딸기가 잘 자라고 당도가 높은게 안동 딸기, 저전 딸기다. 처음 하우스를 보고 놀랐던건 지붕이 무려 3겹이라는 사실. 온도를 3~4도 더 올려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꽤나 추운 날씨였음에도 하우스 안에 들어가자마자 포근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곳 하우스 안에는 벌이 날아다닌다. 이 날 약간 추운 날씨여서 벌이 많이는 없었다. 딸기 농사에서 벌 관리는 생명과도 같다. 벌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딸기가 기형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관심있게 지켜보고 관리해야된다는 농장주의 이야기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처음에는 몇 번의 실패를 겪었지만 지금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벌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하우스는 한 겨울에도 8도 이상을 유지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딸기 뿌리가 얼어 장애가 올 수 있다. 물 온도 15도, 하우스 8도를 철저하게 자동화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저전새벽딸기 작목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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