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복숭아, 복사꽃의 천상계 열매를 '알아보자'
1,100평의 꿈, 안동 승래농장

이 글은 2015년, 약 1년동안 안동 농특산물에 대한 권역 조사와 농장 취재, 농장주 인터뷰, 농산물 연구조사를 거치면서 2015년 안동시청 유통특작과 안동농특산물 SNS 홍보 프로젝트 '안동농부이야기'에 기고한 글입니다.

복숭아의 계절은 여름이다. 복숭아를 좋아하는 사람은 여름만 기다리는 말이 있을만큼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과일이다. 손오공도 반했다는 과일이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경북 안동이라고하면 안동한우나 안동사과, 안동고추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에 안동복숭아는 크게 알려져있지 않다. 긁지 않은 로또복권마냥 복숭아의 품질은 우수하지만 아직 브랜드화를 추진하지 못한 까닭이다. 새콤달콤한 맛이 인상적인 복숭아는 부드러운 흰색의 백도와 단단하며 노란 황도로 나뉜다. 복숭아는 성질이 급해 빨리 익어 열리는 친구로 달콤한 향과 수분, 비타민이 풍부해 발육과 변비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피부 건강에도 좋아 미인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열매다.


여름의 동반자인 복숭아를 만나보기 위해 안동 일직으로 향했다. 한적한 산 아래, 일직 구운산리 길을 굽이 돌아 들어가다보면 예쁘게 꾸며진 복숭아 농장을 만날 수 있는데, 청산 복숭아 작목반의 승래농장이라는 곳이다. 경북 안동 일직면에 고즈넉하고 아담하면서도 이국적인 풍경을 겸한 복숭아 농장이었다. 청산 복숭아 작목반은 80농가로 구성되어 있다. 강소농업을 위해 안동시가 적극적인 지원 및 관리를 하면서 최근에는 많은 수의 농가들이 작목반에 추가로 가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한다.


농장에 들어서자마자 주렁주렁 달린 복숭아들이 낯 선 이방인을 반겨주었다. 복숭아는 마치 아기 엉덩이처럼 귀여우면서도 촉감이 부드러워 손길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복숭아는 해가 강하게 내리쬐는 좋은 날에 수확해야한다. 그래야만 싱싱하고 당도가 높은 맛있는 복숭아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안동에 있는 복숭아 농가 대부분에선 더 달고 더 품질 좋은 복숭아를 위해 복숭아 나무에서 열매를 완숙에 가깝게 숙성시킨다. 완숙처럼 숙성시킨 뒤 수확을 하면 복숭아가 더 크고, 더 굵고, 더 달면서 깊은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완숙 복숭아는 배송 중에 물러질 확률이 높다. 그래서 완숙이 아닌 반숙 상태에서 수확을 하게되면 물러지진 않겠지만 당도가 떨어질 수 있어 깊은 맛을 느끼기 힘듭니다. 여러가지로 까다로운 녀석이다. 이러한 복숭아의 특성상 공판장 납품에는 적합하지만 택배 판매는 꽤 어려운 실정이다. 안동복숭아가 다른 농작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복숭아가 여름 과일이다보니 날씨의 운을 많이 탄다. 여름엔 강우량이 많은 탓이다. 비가 오는 날에 수확 적기가 되면 농부의 마음은 반대로 타들어 간다. 비로 인해 잘 익은 복숭아가 물러질 수 있는 까닭이다. 양심없는 농부라면 비가 오든말든 수확할 수 있다. 하지만 안동시 일직면에 있는 청산 복숭아 작목반 김승래씨는 비가 그치고 해가 강하게 내리쬐길 다시 기다린다고 한다. 복숭아 맛에 대한 자부심과 맛 좋은 과일을 얻기 위한 기다림의 과정이라고 이야기했다.

무더위가 한창인 7월, 청산 복숭아 작목반의 김승래씨 농장인 승래농장에서도 복숭아 수확이 한창이었다. 어릴때부터 복숭아를 너무 좋아해서 6년 전에 안동으로 귀농했다는 김승래씨. 그 인상만큼이나 푸짐한 복숭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며칠간의 장마가 끝나고 화창한 날이었다. 마침 복숭아 수확이 이뤄지고 있었다. 잔뜩 익어 탐스럽고 통통한 녀석들을 골라내어 수확하는 모습을 보는 호사를 누렸다.


첫 수확의 기쁨은 모름지기 복숭아를 맛 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가장 좋은 녀석들을 고르고 골라 상처나 기스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수확한다. 이때만큼은 마치 신생아를 다루듯 예민해진다. 승래농장에서 나는 복숭아는 기스 하나, 아주 작은 구멍 하나 있어도 출하하지 않고 제외시킨다. 완벽한 상품만 고객에게 내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첫 수확의 기쁨을 느끼면서 행복감에 젖은 다음에는 수확한 복숭아를 예쁘게 포장하는 작업이 이어진다. 포장이 끝나면 농협을 통해 고객을 만나게 될터다. 포장 박스에 생산자 이름과 전화번호가 기입되어 있는만큼 자신있는 상품을 공급해야만 한다. 안동복숭아는 7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생산한다. 하얀색의 백도는 8월에 나오고, 노란색의 황도는 9월에 출하된다.


복숭아 밭이 상당히 아담하면서도 잘 정비된 모습이었다. 1,100평 정도되는 크기인데 욕심부리지 않고 혼자서 관리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농장이 예쁘고 깔끔한 이유도 욕심 부리지않고 작은 농장을 열심히 관리하기 때문이리라.


복숭아 품질에 대한 최고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그. 복숭아 맛에 자신이 있고 열심히 관리한 노력의 자부심이다. 그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각종 교육을 받고 선진지를 견학하는 등 한시도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며 농사를 짓는다. 덕분에 3년생 복숭아 나무 치고는 과육이 아주 우수하고 맛도 일품인 열매를 만들어냈다. 안동 복숭아는 맛을 보면 누구라도 반할 수 밖에 없는 과일이라 자신있게 말 할 수 있겠다. 필자도 하나 얻어 먹어 보았는데 지금까지 먹어봤던 복숭아 중에서 가장 맛있는 복숭아였다!


자기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키우고 출하한다는 김승래씨. 사랑과 품질관리를 잘 받은 복숭아라 그런지, 크기와 단 맛은 말 할 것도 없었다. 어른 주먹보다 더 큰 복숭아 크기에 놀라고, ‘아~’하고 복숭아 한 입 베어물면 그 향긋한 단 맛에 다시 놀란다.


표기된 무게는 4.5kg 이지만 실제론 5kg 이상 들어가 있어 가격대비 많은 양과 높은 품질의 복숭아를 맛볼 수 있다. 원숭이처럼 엉덩이가 빨개진 안동 복숭아를 만난다면 믿고 구매해도 좋겠다. 복숭아는 사랑이다. 그러고보니 모양도 심장과 비슷하다.

아직은 전국적으로 유명하지 않지만 내실은 탄탄한 안동 복숭아. 올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탐스럽고 달콤한 안동 복숭아 한 입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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