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2800번째 글을 쓰면서

언제되나 싶던 블로그 글 카운터도 어느덧 2800이다. 이천팔백! 지난 2700번째 기념 글을 검색해보니까 15년 12월 5일이다. 오늘이 16년 2월 14일이니 두달 하고도 10일 정도가 흐른 시점. 날짜로치면 70일 정도가 흘렀다. 카운터가 2800이 넘었지만 아직도 써야할 글 목록이 GTD에 남아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안동 농특산물 10대 기획인 '알아보자' 시리즈로 완료지어야하고, 지난 가을즘 권역조사를 했던 안동 수자원 관련 여행지도 시리즈로 포스팅을 해야한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많아서 소스는 널렸다.

솔직히 카운터를 잊고 지냈다. 잊고지냈기에 더 빨리 다가왔다는 느낌이다. 간혹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카운터를 스쳐보면 '27xx'형태로 나타나는데, 그러면 '아... 아직 멀었구나. 2800때에 또 기념 글을 써야지'하는 생각만하고 지나쳤다. 이번에는 자칫하면 놓칠뻔했다. 블로그의 글을 페이스북으로 공유하던 와중에 카운터를 발견하고 알아차렸다.

프리랜서인 나는 요즘 개인적으로 비수기다. 덕분에 일도 많이없고해서 블로그에 그동안 밀렸던 콘텐츠들을 업로드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중이다. 어떨때는 미친듯이 블로그에 집착하다가도 또 어떤 날은 흥미를 잃고 하기가 싫어지기도한다. 오락가락하는 감정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붙잡고 있는 나 자신이 대견하면서도 신기하다. 2009년부터 운영한 이 블로그는 올해로 8년차를 맞이했다. 이 녀석은 나와 함께 청춘을 보내고 나이를 먹어가는 중이다.

올해부터 인스타그램에 이미지 형태로 시를 쓰고있다. 이 것을 블로그에 올려야할지 말아야할지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 블로그에 올리기엔 아무래도 짧고 내용이 함축적인데다 사진도 1장 뿐이라 망설여진다.

1명의 사람이 하루에 얼만큼의 글을 쓸 수 있을까? 나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고 또 나 자신에게 한계를 느낀다. 하루종일 글만 쓸 수는 없어보인다. 그래서 요즘 내 블로그에는 칼럼의 비중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시를 쓰는데 대부분의 에너지를 소모하다보니 칼럼을 쓸 아이디어도 없고 여력도 없는 편이다. 나이가 먹어가니 체력도 문제다.

2800번째 기념글로 시작했지만 어느덧 하소연과 일기처럼 되어버리는 것 같다. 올해는 20대 중반즘의 나처럼 자기계발에 다시 몰두해볼 생각이다. 그때처럼 독서도 많이하고 더불어서 여러가지 경험들도 많이하고자한다. 작년에는 일만하다가 1년 다 보내서 좋은점도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느꼈다. 더 열심히 움직이려면 낭비하는 시간을 줄어야만한다. 우선은 책부터다.

누군가는 읽고 누군가는 안 읽는다. 읽는 사람은 읽고 안 읽는 사람은 안 읽는다. 나는 <1인분 청춘>을 집필할때의 나처럼 누군가에게 책을 읽어라고 강요할 생각은 없다. 나는 꾸준히 읽을 것이지만 남들이 읽든말든 신경쓰지 않는게 속 편하다. 전혀 관심 밖인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강제로 시킨다는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얼마 전, 몇 년만에 도립도서관에 갔다. 요즘 뭐 책 안읽는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지만 자료실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거기에다 대출하는 인원까지 생각하면 여전히 책 읽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내 친구들 중에는 1년에 책 1권도 안 읽는 이도 부지기수다. 나는 크게 놀랐다. 여전히 일반 도서에 집착하는 사람이 많음을 깨달았다. 그 사람들 중의 일부인 내가 되고자한다.

2800고지를 넘어 3000까지의 8부 능선을 넘었다. 거칠고 험했던 삶의 능선은 아직 못넘었지만. 이제 이런 100단위 기념글 2개만 더 쓰면, 카운터 네자리수 앞자리가 바뀐다. 처음 시작할 땐 누구도 내가 이렇게 블로그를 오래할지 상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나 자신도 몰랐다. 이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삶의 한 축으로, 인생을 바꾼 도구로서 그 역할을 한다. 오늘은 기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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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표』,『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1인분 청춘』의 저자, 작가, 강사, 글쟁이, 블로거, 문화 콘텐츠 매니저, skatl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