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 처마 게스트하우스 숙박 후기

나와 내 친구들은 10년동안 정해둔 여행지를 추억팔이하며 꼬박꼬박 방문하곤한다. 대학생 때 함께 갔었던 곡성군과 밀양 호박소가 그 주인공이다. 4년마다 한번씩 가던 것을 이제 2년주기로 바꿔서 벌써 3번씩 다녀왔다. 곡성의 경우에는 처음 갔을때만 하더라도 인기있는 여행지가 아니었고 조용한 매력과 곡성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가 잘 살아있어 우리의 여행지로 선택되었는데, 지금의 곡성은 너무 많은 여행객들로인해 무척 붐비는 편이다. 곡성도 세월에 따라 참 많이 발전한 것 같다.

시대가 바뀌면서 우리의 여행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다. 처음 무작정 갔었던 곡성에서 겨우내 찾은 숙박장소였던 심청이마을의 단독 한옥 펜션이 우리의 첫번째와 두번째 숙소였지만 이제 우리들은 여행지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주로 이용한다. 5인 정도되는 인원이기 때문에 가격으로 치자면 펜션 금액과 큰 차이는 없지만 아무래도 펜션보다는 조금 저렴한 것도 있고 무엇보다 숙소에서 잠만자면 되므로 굳이 비싼 펜션을 이용할 필요는 없다. 여행의 즐거움이었던 펜션에서의 바베큐를 포기하는 대신 게스트하우스에서의 배달음식과 간소한 술자리를 가지는걸 택했다. 바베큐 대신 지역 맛집을 찾아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에, 우리끼리만의 바베큐보다는 어떻게보면 훨씬 다채롭고 재미있으며 기억에도 오래 남고 추억도 생긴다. 사진도 풍성해지고.

세번째 방문하는 곡성의 숙소는 처마 게스트하우스. 일행 중 한 명이 인터넷으로 알아낸 곳으로 지금까지 곡성에 자주 갔었지만 이런데가 있는줄은 몰랐다. 식당과 함께 운영 중인 게스트하우스인데 다인실 방 4개가 있었다. 우리는 운 좋게도 5명이서 한 방을 단독으로 사용했는데 예약을 하지 않아서 현장에 도착 후 조금 기다려야만했다. 사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방이 다 팔리고 없었는데 운 좋게도 한 팀이 예약을 취소했는지 연락두절이 되는 바람에 우리가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었다.

현장에서 보니까 홀로 곡성에 여행온 대학생이나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 친구와 단둘이 도보여행을 온 사람 등 여행을 사랑하고 즐기는 분들이 많아보였다. 나이도 제각각이었다.


밤이 되면 처마 게스트하우스에는 조명이 들어오는데 이게 또 참 예쁘다. 마당에 있는 테라스에서 간단한 술자리를 가질 수 있었는데 날씨도 시원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앞마당에는 넓은 주차장을 갖고있어서 주차하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도로변에 위치해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었다.


방 내부는 대체로 이렇게 되어있다. 이 방은 사장님 말씀으로는 원래 여자들이 쓰는 다인실이라고 하는데 이때 마침 우리가 썼기에 침구류가 분홍빛이다. 2층 침대로 되어있고 별도의 화장실이 있다. 근데 저 사다리는 조금 부실해보여서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우리의 음주가무를 도와줄 캔맥주와 소주. 우리는 주로 쏘맥을 먹는다. 근처 슈퍼에서 사온 것들이다. 그리고 몇 가지 주전부리 과자들.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남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기 때문에 너무 시끄럽게 떠들거나 밤늦게까지 소란을 피울 수 없다. 적당히 놀고 적당히 치우고 들어가서 일찍 자야한다. 그래야 또 내일 여행 일정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 여행지까지와서 늦잠을 잘 수는 없다. 어떻게보면 좋은 분위기기도 하다. 서로를 배려하는 멋집 모습들.


근처 치킨집을 검색해서 배달시킨 치킨! 사실 이때 테라스에는 총 4팀인가 5팀이 술 한잔을 기울이며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중에 치킨을 시킨건 우리가 유일했다.(미리 사장님께 여쭤보고 허락맡고 시켰다. 매우 창조적인 여행이 아닌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고 부러움의 눈치들... 우리는 남자끼리여서 치킨을 빌미로 옆테이블에 이야기라도 걸어볼까 싶었지만 소심한 남자 5명 뿐이라 그런건 상상 속에서밖에 할 수 없는게 현실... 여행을 왔지 소개팅을 온게 아니므로 여행하는데 아무런 문제는 없다.

처마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숙박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조용하고 침구류도 깔끔해서 좋았다. 꿀잠을 잤다. 문을 열어놓으면 벌레가 들어올 수 있어서 문을 닫고 잤더니 밤에 좀 더웠던 기억이 난다. 이런 것도 여행의 매력이라면 매력일지. 다음에 또 이용할 의향이 있는 곳이다. 내일로 시즌이되면 항상 방이 없다고하니 곡성 처마 게스트하우스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미리 예약을 하는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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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표』,『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1인분 청춘』의 저자, 작가, 강사, 글쟁이, 블로거, 문화 콘텐츠 매니저, skatl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