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KT&G 상상마당에서부러웠던 네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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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KT&G 상상마당에서부러웠던 네 가지

춘천 KT&G 상상마당에 다녀왔다. 춘천시민들의 휴식공간과 문화향유 공간으로, 각종 영화나 드라마 등의 촬영지로도, 그리고 패션모델들의 스냅촬영 장소로도 활용되는 팔색조의 매력을 갖춘 곳이다. 요즘 전국에 퍼져있는 콘텐츠코리아랩이나 미디어랩 사업의 롤모델이 되는 KT&G 사업장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곳으로 춘천 특유의 넓은 부지와 확 트인 시야, 편안하지만 있을건 모두 있는 공간 활용 및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 등이 인상적인 춘천의 명소다.

상상마당은 예술적 상상을 키우고 세상과 만나고 함께 나누며 행복해지는 곳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건물 자체의 미(美)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고, 약간 평범한 호텔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외부보다 내부에 콘텐츠가 가득한 곳이므로 외관이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다. 뭐 이 곳은 어쩔 수 없는 스테이라는 숙박장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기에서 전방으로 60M 정도를 걸어가면 아트센터로 갈 수 있다.


춘천 KT&G 상상마당에서 첫번째로 부러웠던 것은 넓은 땅과 주변 환경이다. 경북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마당과 주차장을 갖추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시야가 탁 트여있고 풍광이 볼만하다.


일단 조감도만 봐도 그 넓이가 압도적인걸 알 수 있다. 스테이와 아트센터가 나뉘어져있고 바로 앞에는 축구장이 떡하니 있는 모습이다. 각 건물이 작냐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면모를 잘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옆에는 강물이 유유히 흐른다. 뒤 쪽이 모두 산인 것으로 보아 원한다면 더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스테이는 숙박장소다.


춘천 KT&G 상상마당에서 두번째 부러운점은 문화적 인프라다. 좋은 위치에 있는 카페를 비롯해서 야외공연장까지 있기 때문에 음악 관련 작업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구조다.


포토존 또는 그저 휴식공간으로서의 춘천 KT&G 상상마당의 풍경.


강물 바로 앞에는 카페가 있고 괜찮은 위치에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다. 특히 놀랐던점은 사람들이 모두 마주보고 앉아있는게 아니라 정면을 바라보고 앉아있는게 자연스러웠다는 점인데, 이건 마치 해외의 커피거리를 연상시킨다. 오리엔탈리즘을 빼고서도 이 모습은 부러워하지 않을 수가 없는 장면이다. 저 넓은 앞 마당과 공간을 보라.


세번째로 부러웠던 야외공연장. 노천강당 정도의 구성으로 원형으로 만들어놔서 앉을 공간이 많다. 누구나 언제든지 편안하게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일부는 그늘이 있어서 더운 여름에도 쉴만하다.


디자인스퀘어는 디자이너들을 지원하고 시장에 선보이는 디자인 공간인데 볼거리가 많다.


곳곳에 형형색색 포토존이 있고 볼거리가 있다. 여긴 길거리가 아니고 춘천 KT&G 상상마당 내부인데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은 느낌이다. 직원이 어디에 있는지 솔직히 잘 안보일 정도로 관람객 입장에서 편한 동선이다.


천장에 있는 거미줄 디자인이라던지


계단 대신 오르막과 벽돌 형태의 건물 내부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하는 외국 박물관 느낌도 난다. 은은한 조명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싶도록 만들어뒀고 실제 사진도 잘 나온다.


2층에서도 야외를 바라볼 수 있다.


2층을 통과해 아트샵으로 넘어가면 사진이나 그림과 관련된 것들을 구경할 수 있다.


열람용 도서는 가져가면 곤란하다. 필요하면 구매하면 된다.


네번째로 부러웠던점은 춘천 KT&G의 미디어랩이다. 실제 가수들과 음반 작업이 가능하고 또 나온 음원도 있었다. 음악과 노래를 녹음하고 관련 작업을 할 수 있으며 관련 강좌도 진행되는 미디어랩. 경북에서 가장 약한 콘텐츠 분야를 고르라면 당연히 음악 쪽이다. K-POP으로 한류문화를 이끄는 음악 문화는 전세계가 공통으로 주목하는 분야지만 정작 경북에서는 큰 관심을 못받고 있다. 안동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면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니고 크게 시끄럽게 하지 않는데도, 쫓겨나기 일쑤다. 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해도 가능성은 희박. 젊은이들이 지역을 떠나는게 꼭 일자리 때문일까? 일자리보다 자신의 꿈에 인생을 건 불타는 청춘이 지역에도 있다. 그들에겐 문화공간과 인프라가 필요한데, 정작 우리는 그들에게 기회라는 측면에서 뭘 해줬는가?


만화책으로도, 그리고 드라마로도 재미있게 감상한 라이어게임이 이 곳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은 나도 처음 알았다. 이외에도 빼어난 자연환경으로 각종 드라마 촬영 장소로 활용되는 이 곳은 누군가에겐 직장이지만 보편적으로는 문화공간으로서의 모습이다. 콘텐츠나 예술분야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봐야할 춘천 명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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