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봉화은어축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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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봉화은어축제 후기

봉화은어축제는 1999년 제1회를 시작으로 어느덧 18회를 맞은 역사 있는 축제다. 산이 많아 나무가 많고, 나무가 많아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 봉화의 컨셉을 잘 살린 이 축제는 맑고 시원한 내성천을 두 발로 직접 뛰며 은어와 한판 대결을 벌이는 게 묘미.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유망축제, 그리고 2015년과 2016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 7월 30일(토)부터 8월 6일(토)까지 일주일간 열린 봉화은어축제.

봉화은어축제는 봉화읍 체육공원과 내성천 일원에서 열린다. 근처에 주차할 곳을 찾기가 힘들 수 있으니 봉화보건소 근처를 잘 둘러보면서 안전하게 주차할 곳을 찾고 조금 걸어가는 편이 빠르다. 축제 시즌에는 근처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유의해야한다.


운동장에는 각종 행사와 공연이 열리는 주 무대가 있다. 그늘이 거의 없는 장소이기 때문에 무척이나 더운편. 


곳곳에 있는 무더위 쉼터와 관람객 쉼터를 활용하고, 물을 자주 먹는게 좋다. 은어 잡으러 갔다가 더위를 먹어서는 곤란하니까.


곳곳에 있는 은어 조형물은 멋진 포토존.


봉화은어축제장은 읍에서 열리는 축제치고 규모가 꽤 크다. 행사장 안내도를 참고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은어열차를 비롯해 은어 맨손잡이 체험장, 어린이 놀이동산과 워터슬라이드, 식당가와 반두잡이 체험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 놀이동산과 워터슬라이드는 주로 어린 친구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 반면에 성인이 놀 거리는 별로 없는게 아쉽다.


은어 열차는 은어 축제장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수단이다.


이곳에 인공으로 만든 은어맨손잡이 체험장이 있다. 입장권 가격은 성인 10,000원, 중학생 이하 및 국가유공자, 그리고 장애인은 8,000원. 이 가격에는 봉화사랑 상품권 3,000원이 포함돼 있는데, 상품권은 봉화군 관내 식당이나 주유소, 숙박업소 및 축제장 부스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상품권으로 반두대여 및 은어잡이 체험 입장권은 구매 불가하니 참고.


은어잡이 체험은 상시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별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야 하며 시간이 남을 경우 축제장을 둘러보면서 기다리면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 나도 표를 끊어서 맨손잡이 체험에 도전!


활기차고 빠른 은어를 맨손으로 잡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시원한 물속을 뛰어놀며 은어를 잡다 보니 더위도 잊고 신나게 놀았지만…. 은어는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맨손으로 은어를 잡기 위해서는 최소 4명 정도가 협업해야 할 것 같다. 누구는 고기를 몰아오고 누구는 몰아온 고기를 잡는 두레 형태의 시스템이 가장 확실한 은어 잡기 방법으로 보인다. 나중에는 상의를 이용해 퍼 올리는 사람들도 보이는데 어찌됐든 맨손으로는 거의 불가하다.


앞에 보이는 이 다리를 건너면 반두잡이 체험장과 은어구이 체험장(은어 먹는 곳)으로 갈 수 있다.


가는 길에 은어주제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봉화은어축제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반두잡이 체험은 이 곳에서 열린다. 입장권도 동일하게 10,000원.

대신 반두잡이 체험을 위해서는 반두를 대여해야 하는데, 입장권 판매소와 반두대여소가 조금 떨어져 있어서 처음 방문하는 체험객들은 자칫 혼선이 생길 수 있겠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 체험객 단체가 입장권만 끊고 반두없이 내성천으로 들어가는 사태가 있었다. 은어반두잡이 체험장에서 맨손잡기라니… 입장권 판매소에서 자세한 설명이나 화살표 동선 유도를 통해 반두대여쪽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방안이 있다면 더 유연한 진행이 될 것이다.


반두는 이렇게 생겼다.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빌리는 대여 개념이기 때문에 반두잡이 체험을 끝마치고 반납하면 된다.


반두잡이 체험장 근처에는 먹거리 장터와 은어구이 및 은어 튀김 판매장이 즐비해 있다. 직접 잡은 은어를 들고 가면 저렴한 가격에 튀겨주는 곳도 있고 구이를 할 수 있는 곳도 있으니 눈여겨 봐두자. 


별도로 은어를 사 먹는다면 꽤 비싼 편. 전문점이 아니고 축제장이기 때문에… 솔직히 맛은… 장담 못한다.


출입구는 총 3개가 있고 시작하기 전에는 이렇게 입장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 여기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하게 내성천으로 우르르 몰려가면 된다.


실제 반두잡이 체험도 협업이 중요하다. 여러 명이 반두로 은어를 몰아 한꺼번에 들어 올리는 게 포인트!


저기 노란색 옷을 입은 어르신은 ‘어신’이라는 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내성천을 휘저으며 전체를 이끄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신 분이다. 내성천의 박지성이라는 별명을 붙여드리고 싶었다.


내성천은 바닥이 흙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물 색깔이 흙탕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눈으로 보면 맑고 깨끗한 편. 반두잡이 체험은 맨손잡이보다는 은어를 잡기가 쉽지만, 운이 좀 따라야 한다. 자칫하면 한 마리도 못 잡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다른 체험객분들과 협업을 잘 해보자.



여유 시간이 좀 있다면 축제장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봉화워터파크에 가보는 것도 좋다. 봉화워터파크는 아담한 사이즈의 워터파크로 주로 어린이풀장과 미끄럼틀이 있다. 마찬가지로 성인이 놀 거리는 없다. 구경 뿐.


반두잡이 체험장 맞은편에는 수상 놀이기구인 수상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개막한 날에 찾았더니 봉화 은어와의 한판 대결을 원하는 관람객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봉화은어축제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인파. 봉화은어축제는 관람만 하는 것보다는 직접 은어잡이 체험을 해보는 걸 권한다. 은어는 못잡을지언정 물이 시원하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시원하고 재미있는 은어잡이 체험으로 무더위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봉화은어축제에서 좋은 추억을 남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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