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재능기부 활동

처음 아동에게 후원을 결심하고, 후원을 시작한 뒤 몇 년이 흘렀다. 후원아동은 어느새 상급학교로 진학을 했고 글씨체도 어른스러워졌다. 복지사각지대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도 힘겹게 하루를 살아가는 많은 이웃이 존재한다. 그들이 불우하고 경제적으로 어렵다고해서 과연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의 인격은 나와 다르지않다. 한 명의 주체적인 인간으로서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가난’, ‘자신의 책임이 전혀없는 불우'가 그들의 미래가 되어서는 안된다.

대한민국은 6.25전쟁 후 여러 나라에서 원조를 받았다. 너무나도 가난했기 때문에 밥 먹고 사는 것이 최대의 목표였다. 몇 십년 후 기적처럼 되살아난 대한민국은 원조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하는 국가로 바뀌었다. 공항은 1년 365일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며 국내 여행만하더라도 평일-주말 할 것 없이 복잡하다. 보편적으로 우리는 먹고살만해졌다. GDP도 올랐다. 도시의 밤은 낮보다 더 밝은 네온사인으로 뒤범벅이고 사람보다 더 느린 자동차로 꽉 막힌 도로가 일상이 됐다.

화려함 이면에는 그림자도 짙기 마련이다. 여전히 판자촌과 70년대를 연상케하는 비바람만 겨우 막을만한 집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이 있다. 특히 어린이들, 아이들은 꿈과 희망을 포기하기 쉽다. 그 아이들이 결국 우리의 친구고 우리 아들의 친구이며 나중에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인재들이다. 불우한 환경을 이겨내고 자신의 신념을 지켜가며 열심히 살아가는 '진짜'들이야말로 이 힘든 사회를 이겨낼 백미라고 생각한다. 잡초 제거가 힘든 이유는 잡초가 튼튼하기 때문이다. 시련을 견뎌낸다면 우리는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어려울 때 도움을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랑할만한 꺼리도 아니다. 후원하거나 기부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래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후원을 하고 있어도 어디가서 자랑하는게 민망하다. 이건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하는 것이고, 이 스스로 하는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지속할 수 없다. 재능을 기부한다는건 무형적인 일이다. 기부할만한 실력을 갖추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되고 있다는 사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뿌듯함을 준다.

나는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하면 충분히 사회적 위치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학교를 다녀야할 것이고, 경제활동에 제약이 있으므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 아이들 중에서도 국내 아이들, 국내 아이들 중에서도 내 주변에 사는 이웃에게 후원하고 결연을 맺고있다. 바로 옆 동네에 살고 있는데도 근처조차 지나가지 않는다. 후원자랍시고 후원아동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일을 하고싶진 않다. 나는 후원아동보다 조금 더 빨리 사회에 진출한 사람일 뿐, 그 사람의 인생에 관여할 자격은 없다.

지금은 후원아동의 입장이지만 그 친구들이 나중에 훌륭한 성인이 되어 또 다른 후원자가 되지말란 법이 없다. 원조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해주는 국가로 성장한 한국처럼 그들 역시 그렇게 할 수 있다. 만약 이런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의 미래는 좀 더 밝고 활기찰 것이다.

후원을 시작한 인연으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는 꾸준히 소통 중이다. 2015년부터 공식 재능기부 서포터즈를 해왔는데 2016년에는 별다른 조건없이 이어졌다가 2017년에 다시 갱신됐다. 담당자님의 이메일에서 전해지는 글솜씨가 예사롭지않다. 누구라도 그의 이메일을 읽어본다면, 재능기부를 고려하게 될 것이다. 내 블로그 <남시언닷컴>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후원매체이고 나 역시 실제로 후원을 하고있는 사람인데다가 서포터즈 활동으로 콘텐츠를 만들며 지원을 하고 있으니 사실상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할 수 있는 여러개를 하고 있다.

이번에 택배로 임명장과 함께 몇 가지 지원선물을 받았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서포터즈는 재능기부로 모든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보수나 반대급부가 있는건 아니다. 책 두 권과 포스트잇,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홍보물과 다이어리, 에코백 등의 구성이었다. 책과 홍보물은 곧 읽어볼 예정이고 에코백은 장보러갈 때 유용하게 쓰려고한다. 다이어리는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데 2015년에 준 다이어리가 아직 조금 남아서 마무리를 짓고 새로운 다이어리로 갈아타면 될 것 같다. 튼튼한 탁상달력 2부가 들어있어서 기존에 쓰던 알라딘 달력을 빼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달력으로 바꾸었다.

사람들은 후원이나 기부를 해야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막상 돈을 내라고하면 고개를 젓는다. 우리는 쉽게 '내가 불우이웃이다'라고 우스갯소리를 내뱉지만, 정작 '진짜 불우한 사람'들은 결코 자신을 불우하다고 말하지 않는 법이다. 나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후원에 동참해주길 바라지만, 강요하고 싶진 않다. 누가 시켜서 하는건 오래가지 않기 마련이다. 대신 마음이 움직여서 함께해주길 바랄 뿐이다.

2017년에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내 부족한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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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츠 크리에이터. 작가. 강사. 파워블로거 me@namsieon.com, skatl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