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으로 찾은 세부맛집 셰프 비스트로 chef’s BISTRO

세부에서 자유여행을 할 때 가장 고민거리는 식당을 결정하는 것이었다. 놀거리나 마사지는 세부다이어리 홈페이지에서 대체로 예약해둬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숙소와 항공권 역시 에어텔로 한국에서 모두 처리해두었기 때문에 몸만 가면 되는 상황. 그러나 식사는 다르다. 식당을 직접 찾아나서야하고 많지 않은 식사 기회를 살리려면 맛집들을 알아내 꼭 방문해야할 목적이 있다. 인터넷에서 조사한 맛집들은 대체로 한 곳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예를들어 누군가가 A식당을 맛집으로 올려두면, 다른 사람들도 그 글을 보고 A식당을 간 뒤, 다시 A식당을 맛집으로 포스팅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검색결과가 A식당만 수두룩하게 나오기 마련이다. 매 끼니마다 A식당을 갈 수는 없는 법이기 때문에 여러군데를 알아두면 유용한데, 검색으로는 한계가 있다.

첫날 호핑투어를 진행하면서 한국인 담당 가이드분께 자유여행을 왔는데, 로컬들이 많이가는 식당을 추천을 좀 해달라고하니까 셰프 비스트로를 추천해주셨다. 그래서 다음날 저녁은 셰프 비스트로에 가보기로 결정!

구글맵을 찾아보니 마리바고블루워터 리조트와는 거리가 좀 있어서 걸어가기에는 어렵고 아무래도 택시를 타고 가야하는 거리다. 리조트 카운터에서 택시를 불렀는데 목적지를 물어본다. 셰프 비스트로 식당에 간다고하니 아무래도 직원들도 잘 모르는 모양. 겨우 설명해서 택시를 요청했고 문제의 그 택시를 타게된다.


택시를 타고 금세 도착한 셰프 비스트로. 비스트로(BISTRO)는 작은 레스토랑을 뜻하는 용어인데, 셰프 비스트로를 직역하면 셰프의 작은 레스토랑 정도 될 것 같다.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한다고하는데 현장에서 사장님을 보진 못했고 현지인 직원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두들 친절하고 일처리가 깔끔한 인상을 받았다.


건물 외관이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마치 유럽의 어느 식당처럼 꾸며져있다. 주차장이 있으며 레스토랑 입구에 가드가 있어 치안도 보장되는 편이다.


셰프 비스트로의 입구. 아담한 가게이지만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


이게 그 문제의 택시다. 택시 기사로부터 바가지를 쓸 뻔 했다. 세부를 자유여행 하는 여행객들은 택시를 탈 때 처음부터 미터기 여부를 물어보거나 미리 가격을 흥정하고 타는게 좋을 듯. 필리핀 인들이 대체로 친절한 편이지만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무작정 기대할 순 없다. 자유여행객이라면 최소의 방어는 해야한다.

리조트에서 택시를 타고 도착한 레스토랑. 이제 내려서 가격을 흥정을 한다. 편도로 100페소면 충분한 거리이고 왕복으로 쳐도 200페소. 식사동안 잠시 기다려주는 것까지해도 300페소면 내 생각에는 딱 알맞을 것 같았는데, 처음에 700페소를 부르는게 아닌가? 그래서 나는 내 귀를 의심하며 잘못들은줄 알고 다시 얼마인지 재차 물어보니, 자기 휴대폰을 꺼내서 숫자로 1,000을 찍는다. 그렇게 멀지않은 리조트에서 식당까지 왕복 택시비가 1,000 페소? 진짜 말도 안되는 가격이고 엄청난 바가지다.

“too expensive”라고 말하면서 비싸다고 했더니, 다시 원래의 700페소라고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왕복에다가 기다려주는 값도 생각해달라는식. 나는 700 페소도 비싸다. 절대 안된다. 만약 그 가격이면 기다리지않아도된다. 편도만 계산하겠다는 식으로 얘기를했다. 영어가 짧아서 아는 단어와 바디랭귀지 총동원… 그랬더니 500페소. 나는 500페소도 안된다. 내 한계는 400페소 정도다라고 계속 이야기해서 겨우 400페소로 합의봤다. 400페소도 솔직히 좀 비싼 느낌이었지만 매너팁 준다고 생각하기로.

해외여행 경험이 많지않은 같이간 형님은 리조트에서 부른 택시이기 때문에 택시 기사가 바가지를 씌울 경우, 리조트에 클레임을 걸 수 있다라는 의견을 말했는데, 내 생각에는 아마도 안될 것 같았다. 이 의견은 한국에서나 가능한 일일지도. 그냥 리조트 입구에서 대기 중인 택시를 불러준게 분명해보였기 때문이다. 뭐 리조트와 택시 회사간의 계약된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아마도 없을 확률이 높다. 리조트에서는 그냥 아무 택시나 불러주는 것 뿐일 것으로 추측된다. 설령 클레임이 가능하다고하더라도 언어가 짧아서 정확한 이야기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미리 가격을 흥정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택시에서 가격을 흥정하며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것도 자유여행의 매력 중 하나일지도. 만약 바가지를 썼으면 후회할뻔했지만 그렇게 큰 바가지는 쓰지 않은 느낌이라(살짝 쓴 느낌은 들지만), 나름대로 해외에서 가격을 흥정한 나 자신에게 뿌듯함도 느꼈다. 좋은 경험이었다.


셰프 비스트로의 메뉴판. 한글로 친절하게 설명돼 있어 선택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한국어 메뉴판이 있는것으로 보아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식당일 것이다.


메뉴판을 보다보니까 독특하게 산미구엘 애플과 레몬이 있다! 산미구엘 애플은 세이브모어 마켓에서도 못본 것인데 여기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주문! 거기에 깔라만시 주스와 음식 3가지를 시켰다. 돼지고기 스테이크, 스위트칠리 새우, 그리고 하와이안피자.


식당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굉장히 아늑한 분위기이고 우리나라 옛날 경양식 돈가스집 같은 레스토랑 분위기가 난다.


제일 먼저 나온건 스위트칠리 새우. 블로그 후기에서 맛있다고 하길래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었다.


밑반찬으로 피클을 준다. 김치를 주는 것도 인상적.


스위트칠리 새우는 달달한 소스가 뿌려져 있었고 새우 요리 자체도 잘 돼있었다. 후기에서는 머리까지 먹어도 된다고했지만, 혹시 몰라 머리는 빼고 먹었다. 마리바고그릴의 새우가 찐득찐득한 느낌이었다면 여기는 약간 바삭한 느낌의 새우다.


산미구엘 애플과 깔라만시 주스. 두 가지 모두 너무 맛있다.


깔라만시 주스는 정말 강력추천하는 메뉴.


다음은 돼지고기 스테이크. 약간 돈가스 비슷한 메뉴인데 맛이 일품이다.


감자튀김과 옥수수도 들어있어서 포만감도 많이 느낄 수 있다. 양도 꽤 많은편.


마지막으로 대망의 하이라이트이자 셰프 비스트로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하와이안피자. 진짜 강력추천하고싶은 피자. 한국의 피자보다도 더 맛있었다. 도핑이 푸짐한건 아니지만 적절하고 피가 얇아 입에 잘 맞는다. 간도 좋고 치즈 듬뿍!


이렇게 여러개 시켜놓고 무작정 먹기 시작한다. 이걸먹고 또 리조트에 돌아가서 산미구엘을 곁들여 인공비치에 누워 시간을 때울 심산이었기 때문에 사실 폭식하고싶진 않았는데 음식이 맛있어서 다 먹어버렸다…


음식 가격 자체에 TAX가 있는것인지, 총 금액에 대한 TAX는 없이 결제했다. 음식 3개와 음료 2개를 실컷먹고도 1,400페소가 나왔다. 세부 자체 물가에 비교하면 썩 저렴한건 아니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세부맛집이었던 마리바고그릴에서 바가지를 쓸뻔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미리 가격을 계산해두고 갔는데 정확했다. 바로 결제 후 리조트로 복귀. 진짜 맛있는 식당이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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