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는 '긴장'하고 프로는 '흥분'한다 수 십 혹은 수 백명의 청중이 저마다의 눈으로 한 곳을 응시한다. 그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다. 다리를 꼬는 이, 하품을 하는 사람, 팔짱을 끼는 축이 있는가하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축도 있다. 주최측의 소개가 이어지고 나는 천천히, 하지만 느리지않게 무대로 올라간다. 옷차림은 내가 입을 수 있는 가장 신사적인 모습이다. 사람들은 등장하는 나를 보면서 강사가 젊다는 사실에 매번, 그리고 살짝 놀란다. 모름지기 연단에 오르는 강사라고하면 백발이 성한 노인이거나 어느정도 연배가 있을법하다는 통념이 있는 탓이다. 나는 자신감에 찬 미소를 띄며 입장한다. 화장실 거울 앞에서 재차 확인했다. 넥타이의 적당한 조임은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준다. 단추 흐트러진 곳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