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편지 이곳의 날씨는 상당히 화창하다네. 아니, 화창하다못해 눈이 부실 정도지. 단어 그대로 낙원같은 곳이라네. 그토록 원하던 안락하고 공중정원처럼 아름다운 이 곳에서 평생의 반려자이자 동료, 친구인 자네를 향해 펜을 들어보네. 하고싶은 이야기가 너무나 많은 탓에 어떤 이야기부터 해야할지 망설여지기도 하고, 또 그러한 이야기를 할 생각만으로도 어디론가 날아가버릴듯한 설레이는 마음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다네. 친구여, 나는 주위가 온통 자연으로 둘러쌓인, 누가봐도 이상할 것 없는 평범하지만 그렇다고 지루하지 않은 곳에 있네. 여기에는 아주 높은 산이 하나 있는데, 그 산 꼭대기에는 주인이 없는 흰색 저택 하나가 있다네.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자유로운 저택이지만 그 누구하나 훼손하지 않는 곳이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