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자의 기록]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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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곡물자급율은 약 25% 정도이며 OECD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곡물자급율이란 국가에서 소비하는 곡물 중 국가에서 생산되는 양을 뜻한다.
즉, 대한민국 국민 100명이 먹는 곡물 중에서 한국에서 직접 생산되는 곡물은 25명분밖에 안된다는것이다. 이것을 바꾸어말하면, 하루 두 끼 이상을 해외수입곡물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이 수치 마저도 주식인 쌀을 제외하면 10% 이하로 떨어진다.





한국의 쌀 자급율은 약 90%~100% 정도로서 상당히 낮은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쌀 판매와 관련된 여러가지 이슈와 언론에서 전해들은 이야기들 때문에, 쌀이 남는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않다. 다른 국가들의 곡물자급율은 가뿐히100%를 넘는다. 모든 농산물의 수입개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 날, 그나마 쌀이 식탁을 지켜주고 있는것이다.

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논은 여러가지 좋은 역할을 해준다.
벼농사는 홍수 조절 기능을 한다. 논은 1만 핵타르당 약 3200톤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전체에는 약 110만 핵타르의 논이 있는데, 여기에 가둘 수 있는 빗물의 양은 약 36억톤이다. 한국에서 가장 큰 댐인 소양강댐보다 20%나 더 많다. 이 수치는 춘천댐의 24배, 안동댐의 3배나 된다.
이런 논의 저수능력을 홍수피해 감소 효과나 댐 건설비용으로 환산해보면 천문학적인 숫자가 나온다.

또한 논은 지하수 저장능력이 우수해서 논물 중 40% 이상을 지하수로 만든다. 이정도 양이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사용하는 수돗물양의 2배 정도 이므로 물 부족을 해결해 줄 수 있다.

논에서 재배할 수 있는 벼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식물 중 가장 많은 산소를 공급한다. 게다가 가장 많은 탄산가스를 흡수하는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런 산소배출량은 금액으로 어떻게 환산해볼 수 없는 수치다.
그리고 대기 냉각 기능도 갖추고 있다. 한 여름을 기준으로 하루에만 약 8000톤의 물이 대기로 증발하는데, 이것은 지구 온난화 및 뜨거운 대기의 온도를 확실히 낮추어주는 '지구의 에어컨'이다.

벼는 상당히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벼의 연대를 측정해본 결과 5000년 전의 것이라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논과 벼는 5000년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뿌리에 해당한다.

종합해보면, 논은 물과 관련된 자연재해 중 대부분을 방지하고 식량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해 준다.

문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인류는 어떤 피해를 막기 위해 더 큰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
마치 범죄를 막기 위한 경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과 20범을 경찰로 등용하는것과 같다.

많은 문제들 중 상당수의 정답은 역사에 있다.
오래도록 전해지고 오래도록 유지되어 온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인것이다.
전통은 사라지고 있다.
현대화된 문명이 그것을 대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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