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지 않는 프레젠테이션] 원고를 보고 읽지 않는다.

실패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싶다면, 원고를 준비하고 그것을 보고 읽으면서 이야기를 하면 된다.
원고를 외우는 것보다 훨씬 더 형편없는 평가를 받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당신이 얼마나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고, 말을 얼마나 잘하는지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정작 가장 중요한 청중과의 호흡이 깨지게 된다. 



청중과의 호흡은 프레젠테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원고를 페이퍼로 준비한다는것은 그것을 보고 읽기 위함이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원고를 보고 읽는다는것은 청중에게 "오늘의 프레젠테이션은 엄청난 실패입니다!"라고 말하는것보다 더 실패적이다.


▶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프레젠테이션

당신이 원고를 보고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면, 과연 심사위원 혹은 청중들은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가령, 당신이 매력적인 이성과 소개팅을 하고 있다고 해보자.
그런데 상대방이 갑자기 원고를 꺼내서 거기에 기록되어 있는 각종 유머들과 멋진 말들을 쏟아낸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아무리 멋진 말을 하고, 재미있는 유머를 이야기한들 당신은 그것이 전혀 재미있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연스러운게 아니라 연출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리고 원고를 보고 그대로 읽는것은 그 어떠한 감정도 전해지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프레젠테이션은 발표자가 원고를 보고 읽어대는 프레젠테이션이다.
그럴 시간이면 차라리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라고 물어본 다음 대답을 듣는편이 훨씬 재미있을 것이다.

원고를 외우는 작업과 마찬가지로 발표자가 원고를 준비해서 그것을 읽으려는 심정은 프레젠테이션이 두렵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자신감이 없고, 준비가 덜 되어 있고, 극도의 긴장감과 더불어 엄청난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준비하는 원고가 오히려 나쁜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고를 보고 읽는것과 같은 쓸모없는 시간낭비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만약 당신이 무대에 오른 다음 주머니나 가방에서 원고를 꺼내는 그 순간, 청중들이 생각하는 당신의 신뢰도는 한자리로 떨어진다. 더 이상 청중은 당신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당신의 말을 믿을 수 있는지 없는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인터넷에서 출력해 온 내용을 읽는것일수도 있고, 대필한 원고일 수도 있다. 머릿속에는 이런 내용들만 가득해진다. 자기도 모르게 하품이 나오면서 '이 프레젠테이션이 끝나면 커피는 무엇을 먹을까?'와 같은 잡생각 바이러스가 생각을 사로잡는다. 이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그리고 이것의 시초는 원고를 보고 읽는 발표자의 태도에 원인이 있다.



▶ 자신감의 부재 = 야유

나는 정말로 발표자가 앞에 나서서 원고를 보고 읽는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경쟁 프레젠테이션, 심사, 발표, 컨퍼런스, 포럼, 회의 등의 자리에서 원고를 보고 읽는 발표자를 엄청나게 많이 알고있다. 이런 현상은 나이와 성별, 거주 지역, 연봉, 직책, 학력 따위에 전혀 관계가 없다. 누구는 프레젠테이션을 원고 없이 멋지게 진행하여 박수 갈채를 받고, 누구는 정말 열심히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단지 원고를 보고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야유를 받으며 무대를 내려갈 뿐이다.

만약에, 정말 만약에 당신이 원고를 보고 읽으면서 프레젠테이션을 한 경험이 있다면 당시의 청중들의 표정이 어땟는지 상기해보라. 대체로 그들은 무표정이고, 딱딱하고, 지루해하고, 하품을 참으려는것이 보이고, 미리 나누어준 유인물에 얼굴을 파묻고 있으며, 슬라이드라든지 발표자에게 시선을 주어 눈맞춤을 하고자하는 시도가 거의 없었을것이다.

누누이 말하지만 당신이 발표자라면,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당신은 그럴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몇 시간이나 걸리는 보고 읽을 원고 따위는 준비하지 않더라도 당신은 얼마든지 유연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프레젠테이션을 이어나갈 수 있다. 왜냐하면, 당신은 적어도 청중들에 비해서는 해당 주제의 전문가이며, 프레젠테이션 무대에서만큼은 권위자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말할 내용은 이미 당신의 머릿속에,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속에, 당신의 열정과 신념에 모두 들어있다. 실제 원고를 준비할 때도 그런것들을 토대로 작성하는것이 아니던가?

지금까지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원고를 보고 읽었던 발표자라면, 딱 한번만 원고를 준비하지 않고 프레젠테이션 해보길 권하고 싶다. 물론 처음에는 더욱 긴장되고 떨리고 불안할 수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원고를 보고 읽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딱 한번만 원고 없이 진행해본다면 다음 프레젠테이션부터는 거의 세계 최고의 전문가 분위기를 뽐낼 수 있을것이다.
궁극적으로 보고 읽을 원고 따위를 준비할 시간이 있으면 '내 신발에 갑자기 전갈이 들어갈 경우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길 바란다.

원고를 보고 읽으면서 진행하는 프레젠테이션이 얼마나 지루하고 힘든것인지는 직접 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것이다. 실패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싶다면 보고 읽을 원고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그냥 보고 읽으면 된다. 당신이 프레젠테이션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것이 그 무엇이든 간에, 원고를 보고 읽는 프레젠테이션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게 되겠지만.



댓글(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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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25 09:23 신고

    들여다보며 읽을 목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손에 한두장 뭔가 쥐고 있는게 덜 어색하긴 하던데, 다음에는 손을 비워두고 해봐야겠군요 ㅎㅎ

  • 2012.10.25 09:58 신고

    정말.. 강심장을 만들어주는게 프레젠테이션이죠..ㅋㅋ

  • 2012.10.25 10:06 신고

    정말 자신감이 중요한것 같네요.
    그리고 분위기에 잘 적응 한다면 좋겠지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2012.10.25 10:08 신고

    오늘도 좋은 글 공유 너무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평안한 하루 되시기 바래요..!!

  • 2012.10.25 10:34 신고

    원고를 안보고 하려면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죠;;
    에효... 참... 원고 안보고 하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닌것 같아요;

  • 2012.10.25 10:43 신고

    오늘 아침하늘은 회색커튼을 드리운것 같더군요.
    가을은 자기가 가을이라는티를 잘 내는 계절인것 같아요.
    좋은날 되셔요.

  • 2012.10.25 10:51

    아무래도 그냥 보고 읽으면 듣는 사람은 이걸 이해하고 말씀하시는건가? 하고 가끔 생각이 들더라구요..^^

  • 2012.10.25 11:32 신고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 2012.10.25 11:54 신고

    원고를 보고 읽는건 그냥 보고서 제출하는 것과 같기는 하네요.. ㅎㅎㅎㅎ

    "나도 바꿔야지~!!! "

  • 2012.10.25 12:29

    얼마 전 어느 강연을 가니까, 발표자가 미리 나누워준 발표자료를 앞에서 읽더라고요. ㅠㅠ
    한 글자도 안 틀리게 말입니다. ㅠ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2012.10.25 13:16 신고

    ㅎㅎ 잘 보고 갑니다.

  • 2012.10.25 15:06 신고

    역시 원고를 보고 하는 것은 좀 그렇죠...
    오늘도 유익한 글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 2012.10.25 15:15 신고

    멋진 하루를 보내세요!
    잘 배워 갑니다 ^^

  • 2012.10.25 15:34 신고

    자신감 정말 중요하네요.
    하긴 듣는사람입장에서도 pt중에 원고보고 막 그러면 집중하기 힘들죠! ㅎㅎ
    좋은정보 감사해요!

  • 2012.10.25 15:49 신고

    좋은글 너무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 2012.10.25 17:24 신고

    흑흑.. 알긴 아는데.. 그래도 나름 철저히 준비 한다는게;;;
    슬쩍슬쩍 보면서 시선은 청중에게 두면서 전달을 잘 하면 되지 않나요?
    원고를 안외울 자신은 있는데 이 글은 뭔가.. 생각할거리가 많네요 ㅠ

    • 2012.10.25 22:17 신고

      슬쩍 슬쩍 보면 되긴한데... 그것도 잘해야 되더라구요 ㅠㅠ
      제가 예전에 그랬다가 나중엔 아예 원고 준비 안하고 갔더니 훨 나아서;.... ㅋㅋ

  • 2012.10.25 18:44 신고

    진짜 맞는 이야기네요.
    저도 프레젠테이션에 많은 내용 담고 있으면 그게 그렇게 싫더라고요.
    전 큐카드 간단하게 만들어서 거기에 중요 단어만 적어놔요.
    PPT에는 최대한 글을 줄이고!!!

  • 2012.10.25 19:36 신고

    진짜 맞는말이네요... 최근에 제가 했던 프레젠테이션을 되돌아보게 되네요ㅠㅋㅋ
    잘 보고갑니다~~~^^

  • 2012.10.25 20:49 신고

    갑자기 대학 시절 수업이 떠오르네요 ㅋㅋ
    자료구조 수업이었는데,
    교수님이 노트북 앞에서 PPT파일을 보면서 수업하시는 분이었어요.
    PPT파일은 정말 엄청나게 잘 만드시고,
    자신의 수업 방향에 맞춰서 말을 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효과도 아주 잘 넣어서 뛰어났지만...

    학생들은 그닥 많이 보지 않고 수업 하셨던... ㅋㅋㅋ

  • 2013.02.14 00:57 신고

    혹여나 내용을 퍼가도 되는지요? 물론 링크 포함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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