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자의 기록] 문명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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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과거에 비해, 이를테면 중세시대나 르네상스시대와 비교했을 때 현재의 문명이 더 발전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문명은 과연 발전하고 있을까 퇴화하고 있을까?
이것은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이다.





농경사회보다 살기 좋고, 멋진 기계들과 자동차, 비행기가 있고, 최신형 퍼스널컴퓨터와 유비쿼터스 시스템 등이 구비되어 있는 현대가 더 발전한 문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 발전을 하든 하지 않았든 더 발전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문명의 발전도를 판단하는 기준을 단지 ‘시간’에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즉, 기원후 100년보다는 200년이, 2000년보다 2010년이 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생각은 시간에 의해 많은것이 좌우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나빠지기 보다는 무언가 더 발전했다고 판단하기 마련이다.


과거 자연과 함께한 오랜 세월이 있었다. 문명은 자연에서 대부분을 것을 획득했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다. 5,000년 이상 지속되던 농경사회 시스템이 산업자본 시스템에 박살나는데에는 2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오늘날에는 많은 자연을 파괴하며 문명을 변화시켰다. 시도때도 없이 나무를 베고, 공장단지에서는 한 치 앞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매연을 굴뚝에서 내뿜고, 동물을 사냥하여 멸종시키고, 거리낌없이 곤충과 식물을 죽이거나 없애버리고, 흙이 있던 자리에 아무런 감정도 없고 보기에도 안좋은 아스팔트를 덕지덕지 펼쳐놓고, 산이 있던 자리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고, 강물을 막고, 안전을 위한답시고 난방댐을 설치했다가 난방댐의 유효기간이 지나면 난방댐과 산꼭대기 사이에 또 다시 난방댐을 세운다. 또한 오염물을 강물에 펑펑 흘려보내고 공기와 산소를 마음껏 사용하며 모든 것을 자연과 멀어지게 만들었다. 그 결과로 인해 ‘물 스트레스’, 오존층 파괴, 환경 호르몬으로 인해 발생한 원인 모를 질병들이 난무하며,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까지 모두 파괴해버리는 전쟁과 전염병, 식량 부족, 해수면 상승, 자외선의 강도 증가, 자본 지상주의, 로켓이나 인공위성 발사로 인해 구멍이 뚫린 지구의 방화벽과 그 사이로 들어오는 엄청난 우주 먼지들, 그리고 무자비하게 캐내는 석탄과 보석, 금, 은, 대리석같은 사치품의 향유 같은 사건들이 발생했다.

확실히 편리하고 환경이 좋아진 현대이지만 과연 문명이 발전했다고 할 수 있을까?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숫자를 예를들어, 일반적으로 1보다 2는 크다. 즉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준을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에 둔다면 2는 1보다 작다. 발전이 아니라 더 멀어진, 그러니까 퇴화한 것이다.

자연과 멀어진 현대. 자연을 파괴한 오늘.
과연 문명을 발전한 것인가? 퇴화한 것인가?
만약 은하계 멀리 지구와 정반대로 진화하는 제2의 지구가 있다면, 그 지구는 기원전에는 슈퍼컴퓨터와 로봇들과 함께 살다가 오늘날에는 공룡이나 호랑이와 함께 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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