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의 전쟁 - 책리뷰(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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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전쟁 - 책리뷰(212)

저자 김영준님이 운영하시는 네이버 블로그 SecondComing은 제가 예전부터 RSS로 구독하던 블로그입니다. 유익한 내용이 많습니다. 블로그에서 출간 소식을 접하고 책이 나오자마자 사서 바로 읽었는데 (언제나 그렇듯)리뷰는 좀 늦었습니다.

예비 창업자와 자영업자를 주 타깃으로 하는 책이지만, 저같은 사람도 읽어볼만합니다. 경제논리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이 일품입니다. 저는 직접 영업장을 운영하는 장사꾼은 아니지만 여러 기업이나 각 분야의 자영업자분들이 저희 클라이언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러가지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고 책은 기대에 꽉 찰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를 포함한 요즘 사람들은 공부라는걸 거의 안하는데 이런 현상은 지방으로 내려올수록 심해집니다. 점점 내려오다가 안동까지 오게되면, 1년동안 책 한 권 안읽는 사람이 수두룩할 정도가 되죠.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가에 대해서 떠들면 이야기가 길어지니 여기에서는 논외로하겠습니다만, 중요한건 지방의 자영업자들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매우 낮다는 점입니다. 손님에게 반말하고 툭하면 셔터 내려가있고 음식을 툭툭던지는 것 뿐만 아니라 가게에 들어가도 인사 한마디 안하는 식당이 이 동네엔 꽤 많습니다. 지금은 2017년인데도요. 손님들의 눈높이가 굉장히 빠르게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수준도 올라가야할 것입니다. 열심히 일한다고 무조건 성공하진 않습니다. 허공에 삽질하면 아무것도 안나오죠.

보통의 자영업자는 임금노동자에 비해 더 긴 시간 일하고 더 낮은 임금을 얻습니다. 규모가 작은 자영업일수록 이런 현상은 심해지고 컨디션이나 기분, 날씨 등 여러 변수에 의해 더 강한 영향을 받게됩니다. 장사는 언제나 일장일단이 있지만, 어느정도 공통된 경제논리에서 움직인다고 보는게 옳습니다. 규모가 큰 프렌차이즈 체인은 컨디션이 아닌 시스템으로 굴러가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서 위생적으로나 서비스적으로나 우위를 점하면서도 비용은 오히려 저렴해집니다. 골목의 작은 빵집이 파리바게트로 대체되면 소비자는 더 좋은 빵을 더 저렴하고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 빵집을 운영하던 사장님은 다른 곳에서 일하거나(임금노동), 파리바게트를 개점하거나 파리바게트에서 일하면 됩니다. 골목상권보호 정책은 도의적으로는 옳을 수 있겠으나 시장경제논리에서는 성공할 수 없는 모델입니다. 재래시장 살린답시고 대형마트 강제 휴무를 적용했는데 마트 휴무날 재래시장가는 사람이 있나요? 다른 마트에 가거나 그 전날 장을 보면 그만입니다.

경제 분야는 조금 알면 굉장히 재미있는 부분도 있지만 잘 모를땐 좀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예를들어 A라는 책에서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나오면, 이 용어를 알아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식이죠. <골목의 전쟁>은 다소 까다로울 수 있는 경제 부분을 쉽게 풀어냈습니다. 그래서 현업으로 자영업을 하고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예비창업자라면 필독해야한다고 봅니다.


골목의 전쟁 - 10점
김영준 지음/스마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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