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관 콘텐츠 제작 업무 면접관 심사위원 후기

공기관 콘텐츠 제작 업무 면접관 심사위원 후기

요즘 유튜브와 동영상이라는 매체가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면서 여기저기에서 동영상 및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업무로 채용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 전반적인 콘텐츠 제작 업계는 아직 일자리가 꽤 많은 편입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은 매우 많지만, 콘텐츠를 잘 만드는 사람은 소수이기 때문에, 그리고 콘텐츠 제작 및 SNS 채널 운영, 콘텐츠 마케팅 분야라면 전문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갖춘 인물이 드물기 때문에,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에도 저에게는 괜찮은 친구를 좀 추천해달라는 문의를 종종 받습니다. 물론 이때에는 민간기업일 경우입니다.

이번에 모 공기관에서 콘텐츠 제작과 관련하여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면접관 심사위원으로 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면접관으로 참석하게 됐습니다. 직무는 전반적인 콘텐츠 제작과 콘텐츠를 위한 사진 및 영상 촬영쪽이었으며 SNS 채널 운영 및 기획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보수가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고 일하는 곳의 조직도 규모있는 곳이었습니다. 콘텐츠 제작 쪽의 일자리를 알아보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하여 이번에 면접관으로 참석한 뒤 느낀점을 몇 가지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요즘 공기관에서는 블라인드 채용이 본격적으로 도입됐습니다. 학력과 학과, 가족친지 등에 대해서는 서류에 적는 부분이 없으며 면접관 교육에서도 질문을 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한마디로 면접자의 실력과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선발하는 분위기가 강하며 이때에는 꽤 전문적인 분야까지 질문이 나갈 수 있습니다.

  2. 사실 콘텐츠 제작 업무라면, 실력과 경험, 배경지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면접관은 여러명인 경우가 보통이며 각 면접관마다 전문분야를 갖추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1번 면접관은 동영상쪽, 2번 면접관은 사진과 콘텐츠 전반적인 분야, 3번 면접관은 마케팅 분야 등입니다. 어떤 면접관으로부터 어떤 질문을 받을지 알 수 없으므로 콘텐츠 제작 및 채널 운영의 전반적인 지식을 쌓아두는게 유리합니다.

  3. 과거보다는 많이 자유로워졌지만 여전히 복장과 단정한 외모는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꼭 격식있는 복장이 아니더라도 가능하면 깔끔한 복장을 입으시는게 좋습니다.

  4. 평범한 예상 질문에도 당황하는 면접자를 많이 보았습니다. 미리 예상 질문을 정리해보세요. 보통 면접자들은 예상 질문을 정리하고 그 예상질문에 대한 답을 외워갑니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이걸 외워서 이야기하는지 아니면 즉흥적으로 이야기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외워서 이야기한다고해도 그것 자체로 준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므로 높은 점수를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5. 모의면접과 실무면접은 다소 다릅니다. 모의면접은 말 그대로 모의면접이기에, 그리고 모두가 모의면접이라는걸 알고 있으므로 긴장도가 실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주식투자의 경우 모의 투자에서는 평범한 사람도 돈을 쉽게 벌 수 있지만 실제 주식투자에서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게됩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돈이 걸려있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면접도 실제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에서는 모의면접보다 좀 더 강한 긴장을 하게 됩니다. 충분히 연습하고 준비하되 실전에서 능숙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당황하지 않는 모습도 중요합니다.

  6. 모르는 부분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면, 명확하지 않은 답변으로 얼버무리는 것보다 정확하게 모른다고 이야기하는게 낫습니다. 모르는건 배우면 되지만, 잘못 이해하고 있는건 바꾸기가 매우 어렵고 상대방과의 소통이 안되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7. 콘텐츠 제작 업무라고해도 창의성과 독착성만을 기준으로 삼지는 않습니다. 일하는 기업은 어쨌거나 하나의 조직이며 조직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공기관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공기관의 경우 좋은 인상을 주고싶다면, 말 안듣는 또라이같은 느낌보다는 조직에 어느정도 순응하면서도 그 안에서 적당하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게 유리합니다.

  8. 습관적인 말투를 줄이세요. 질문을 받자마자 저요? 또는 아…음…어…이런 습관적인 말투는 좋지 않은 인상을 주게 됩니다. 답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똑부러지게 1분만 생각 정리할 시간을 주십시오라고 하는게 좋습니다.

  9. 경험에 대해 물어봅니다. 보통 조직에서는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원을 원합니다. 이건 민간기업에서 특히 강합니다만 요즘 공기관에서도 같은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하루의 업무들은 매우 바쁘게 이뤄지기 때문에 채용 즉시 특별한 교육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을만한 준비상태가 되어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10. 포트폴리오를 제출받는 곳이 많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포트폴리오는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줄만한 포트폴리오입니다. 동영상일수도 있고 SNS 포스트 또는 기타 다른 콘텐츠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영상의 경우 디지털 자료로 제출받고 면접관은 면접 당일 현장에서 해당 포트폴리오를 보게되는데(보통은요), 기억에 남을만한 콘텐츠를 만드는게 유리하므로 평소에 미리 콘텐츠 제작을 연습하고 훈련해두는게 좋습니다. 이 포트폴리오에 대한 질문이 나갈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본인이 직접 제작한게 가장 좋겠습니다.

  11. 콘텐츠 제작 업무의 경우, 콘텐츠 관련 전반적인 내용들의 질문과 전문분야에 대한 까다로운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12.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는 몇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가?’

  13. ‘본인이 포트폴리오로 제출한 동영상에서 음악의 출처는?’

  14. ‘포트폴리오 영상을 왜 3분으로 제작했는지?’ 등입니다. 정답이 있다기보다는 왜 그렇게 콘텐츠를 제작했는지에 대한 기획의도를 묻는 질문이므로 여기에는 자신감있는 답변을 하는게 좋습니다. 이유없이 3분으로 만들었다면, 콘텐츠 기획이 되지 않은 것이므로 불리합니다. 콘텐츠 제작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왜 그렇게 했는가에 대한 이유와 근거가 있어야하거든요.

  15. 지원하는 기업의 콘텐츠와 채널들을 미리 분석하세요. 이 질문은 거의 100% 나옵니다. 지금 우리 기업의 콘텐츠가 이러이러한데 본인은 어떻게 바꾸었으면 좋다고 생각하나요? 기업에선 이걸 하기 위해서 채용을 하는 것이지요.

  16. 평소에 공부를 하고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보고 실제 채널도 운영해보세요. 개인 채널과 기업 채널은 아주 많이 다릅니다. 페이스북을 한다고한다면, 개인계정과 페이지는 다르고 인스타그램을 한다고해도 개인계정과 비즈니스 계정은 다릅니다. 기업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개인계정이 아니라 비즈니스 계정입니다. 따라서 비즈니스 계정을 운영해본 경험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개인계정은 누구나 쉽게 운영해볼 수 있고 요즘 인스타그램 안하는 사람 찾기가 오히려 더 어려운 특성상, 개인계정을 운영한다는건 큰 매력포인트를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17. 콘텐츠 제작 분야라고해도 일반적인 사무 업무까지 같이 할 수 있다는걸 어필하세요. 민간기업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영상 제작 파트라면 아마 영상만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만 공기관은 다릅니다. 계획서를 내야하고 품의도 써야되죠. 결과보고서는 필수이고 출장결과보고서도 수시로 내야합니다. 기획안을 제출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서도 있으면 좋겠군요. 제가 이번 면접에서 면접관으로서 가장 크게 느낀건 지원자들이 너무 콘텐츠 제작쪽에만 집중해있었다는 부분입니다. ‘나 콘텐츠 잘 만들어요!'는 많았지만, '나 일을 잘해요!'라는 느낌은 다소 부족했습니다. 콘텐츠 제작 업무라고해도 콘텐츠 제작 자체가 일의 전부가 아닌만큼 다른 장점이 있다면, 그걸 강조하는편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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