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은 나만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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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은 나만이 갈 수 있다

어떤 길을 새롭게 개척하는건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경북콘텐츠코리아랩 서포터즈인 랩토커의 단장으로서 활동하며 여러가지를 많이 느낀다. 정말 많은 업무량과 다양한 어려움에도 묵묵히 할 일을 해내는 관계자분들과 담당 매니저님들의 노고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한 때 관련기관에 근무했었던 사람으로서 느끼는 동질감과 페이소스는 익숙하면서도 불편하다. 지금의 사정이 과거의 내가 느꼈던 그 부담감과 같다면 그들은 분명 나보다 훨씬 더 강하고 똑똑한 사람들일터다.

요즘 술을 거의 안먹다 보니 야밤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하게된다. 보통은 크레마 샤인으로 전자책을 읽다 잠들거나 스크랩해둔 블로그 글들을 읽다가 자는데 어떤 글은 읽는 순간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오히려 잠이 깨기도한다. 술을 자주 먹을 때엔 술에 취해 아무 생각없이 잠들었었다. 요즘엔 조금은 쓸데없어 보이는 망상들과 몇 가지 상상으로 밤 시간을 보내다가 깜빡 잠들고 아침에 피곤한 눈을 뜨기 일쑤다.

2016년 3월도 어느덧 하루가 지나갔다. 2016년 새해가 엊그제 시작된 것 같은데 두 달이 후딱 지나갔다. 그동안 나는 고정으로 쓰는 기고글을 송고하거나 여러가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세월을 보냈다. 경북콘텐츠코리아랩의 많은 시설과 지원 사업들을 어떻게하면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하기도하고 몇 번의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도 했다. 아이디어만 있을 뿐 여전히 실력이 미천하여 머릿속 기획만 있고 결과물은 없는 속 빈 강정같은 생각들이지만 마음 맞고 실력있는 사람과 협업할 때가 오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참 바쁘게 지낸 것 같으면서도 막상 되돌아보면 아무것도 남지 않은 공허함만이 가슴을 채운다. 무엇을 하며 바쁘게 살았던가?

2016년은 나에게도, 내 주변인들에게도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누군가는 직장을 옮길 예정이고 누군가는 회사를 그만둘 것이라며 하소연한다. 며칠 전 함께 중국집에서 저녁을 먹은 한 친구는 계약기간이 곧 끝나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봐야하는데 나더러 좀 알아봐달라 이야기하면서 내 이름대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냐고 질문했다. 당연히 없다.

나는 나만의 길을 나만의 방식으로 잘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산다. 그런데 정말 이게 객관적으로 맞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게 아무도 이 길을 걸어가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만의 길이라는 건 나만이 갈 수 있는 까닭이다. 그래서 외롭고 힘들지만 묵묵히 걸어가야한다. 모든 것을 나 스스로 결정하고 그것에 책임을 지는 진취적이고 자유로운 상황들. 남 탓을 하기보다 나를 탓하고 남을 부러워하기보다 나를 더 발전시킬 수 밖에 없는 현재인 것이다. 지금의 나는 마치 화성에 홀로남은 마션의 주인공 마크 와트니 같다.

어쩌면 조금 안일하게 살았는지도 모른다. 힘차게 시작한 2016년도 며칠 지나니 과거의 연장일 뿐이었고 결국엔 제자리걸음이었다. 세웠던 계획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이젠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한동안 술을 안먹어 버릇해서인지 최근엔 술도 많이 약해진 기분이다. 조금만 먹어도 얼굴이 빨개지고 정신이 어질어질하다. 체력도 예전만 못하다는게 느껴진다. 때론 술을 먹는게 무섭고 두렵기까지하다. 며칠전 일을 마치고 되돌아오는 길에 술을 사 올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내 포기하고 빈 손으로 집으로 왔다. 하지만 이유없이 답답한 오늘 같은 날엔 시원한 술 한잔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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