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33) 당신은 이미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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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마디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은 당신의 속마음을 알고 있다. 당신도 상대방의 속 마음을 알 수 있다. 무엇으로? 바로 몸짓언어, 즉 바디랭귀지를 통해서다.



이번 책 <당신은 이미 읽혔다>는 ‘상대의 속마음을 간파하는 기술’이라는 부제를 거창하게 달고 있다. 세계적인 인간 행동 전문가 앨런 피즈와 바바라 피즈의 30년 연구를 집대성한, 그야말로 바디랭귀지의 바이블이라는 소개글도 한 몫한다. 자, 그렇다면 속 내용은 어떨까?







만약, 우리가 바디랭귀지를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면, 상대방과 이런저런 논쟁을 펼칠 필요가 전혀 없다. 상대방의 속 마음을 알고 있으니,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니, 나는 거기에 맞춰 행동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를 하면 되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하다.

바디랭귀지는 직장생활, 비즈니스, 남녀관계 등 실생활 전반에 걸쳐 넓게 퍼져있다.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그곳에 언어가 있고, 몸짓이 있다. 때문에 우리는 바디랭귀지를 조금이나마 파악하고 있어야 적절한 대책을 순간적으로 세울 수가 있을터다. 물론 그것은 바디랭귀지에 대한 지식과 훈련이 잘 되어 있을때이지만.

몸짓은 입에서 나오는 말 보다는 확실히 솔직하다
. 우리는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다. 그것이 고의적으로 하든, 무의식적으로 하든 어쨋든 거짓말을 아주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몸짓은 그렇지 않다. 언어보다 훨씬 복잡다단한 우리 인간의 몸짓은 아주 정교하고 섬세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잘 하지 못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몸짓은 거짓말을 ‘못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몸짓까지 꾸며내려면 두뇌에 전달되는 정보 자체를 조작해야하는데, 그것은 실제 정보와 어긋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게 그의 이야기다.
한마디로 몸짓 언어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상대방의 몸짓을 잘 관찰하면 유용한 팁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인간이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서 언어가 차지하는 부분은 고작해봐야 7%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언어에 의사소통을 의지한다. 왜 그럴까. 이 책 <당신은 이미 읽혔다>의 내용에 의하면 ‘바디랭귀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 실제적인 커뮤니케이션, 그러니까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상대방의 몸짓을 보고 그것을 분석하고 계산하여 결과치를 뽑아내는 과정이 상당히 힘든면이 있다. 대화에 집중하더라도 겨우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을 잘하려고만 한다. 말을 잘하려고 하는건 무엇인가? 대화 과정에서 손해를 보지 않고 이득을 취하고, 자신이 원하는것을 얻고, 상대방에게 이기기 위해,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상대방보다 내가 더 우월하기 위해, 즉 내가 상대방에게 지는 상황이 너무 싫기 때문이다.

옛 말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몸짓 언어 개념상으로 보면 틀린말이 아니다. 성공한 사람처럼 행동하면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왜냐하면, 성공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사람의 몸짓은 성공한 사람과 같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모델을 철저하게 따라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우리를 규정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자세한 이미지와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내용을 풀어내고 있다. 특히나 악수나 앉아 있을 때의 포즈 혹은 사진을 찍을 때의 위치 등 아주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특정 상황들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해설을 해 놓았기 때문에, 당장 현실에 적용해 볼 수 있다는점이 특이하다.


바디랭귀지에 대한 내용은 보면 볼 수록 유용한 내용이다. 물론 책을 읽을때엔 고개를 끄덕이지만, 시간이 지나 잊혀지면 현실로 되돌아가는게 문제다. 이것을 고쳐 바디랭귀지를 훈련하는 방법은 계속해서 다른 사람과 자신의 몸짓을 관심있게 관찰하고 나름대로 분석해보고 결과를 비교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되돌아오는 혜택이 큰 만큼 어려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 책을 나쁜 의도로 사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몸짓언어는 누구나 벗어날 수 없는 공통된 올가미다. 저자는 나쁜의도로 사용되는것이 아니라, 불합리하게 피해를 입는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세상에 알린듯 싶다.

당신이 잘 알고 있는것처럼, 큰 조직이나 작은 조직이나 어디서나 힘 싸움, 일명 ‘파워게임’이 존재한다. 그것은 아주 단시간에 결정이 되어버리기도 하지만 장시간에 걸친 게임 끝에 당락이 결정되기도 한다. 당신이 파워게임을 어떻게 할지는 마음대로다. 그러나 당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며,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마음대로라고 할 수 없다. 이것은 어디서나 꼭 필요하다. 그래서 조금의 몸짓언어 개념에 대해 익혀둔다면, 앞으로의 조직 정치세계에서 능률을 발휘할 수도 있다.

사실, 바디랭귀지를 다룬 책 한권으로 모든 몸짓 언어를 익히고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무조건 완벽하게 알아낼 수는 없다. 우리들은 몸짓언어 말고도 신경쓸것이 너무나도 많은 세상을 살고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터놓고 대화하지 못하고, 손해볼것을 각오하고 누군가와 협상하지 못하고, 무조건 따지고 들고 분석하고 계산한다면 그것만큼 피곤한 일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런 책을 읽고, 조금의 몸짓언어와 관련된 내용을 익혀두어야 하는 이유는,  중요한 순간에 기지를 발휘할 때 요긴하게 쓰기 위함이며,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는 특정한 환경에서 파괴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에 대한 직관력을 가지고 싶다면, 몸짓 언어를 깨우치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한다. 책의 서문처럼 “눈은 좋으나 보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당신은 이미 읽혔다 - 10점
앨런 피즈.바바라 피즈 지음, 황혜숙 옮김/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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