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3대천왕 빵집 남원 명문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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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3대천왕 빵집 남원 명문제과

빵을 구태여 찾아먹는 성향은 아니지만 어린시절에는 외할머니가 시장에서 얻어오거나 사주시던 빵을 참 많이도 먹었다. 때론 간식으로, 때로는 식사대용으로 먹기도 했었는데 그때의 그 맛은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어엿한 성인이 되어 3대천왕 빵집과 전국 5대 빵집들을 여럿 돌아다녀봐도 그때의 그 맛엔 비할바가 못된다. 주머니 얇고 굶주렸던 학창시절에 먹었던 평범한 그 빵들은 매번 할머니의 주머니나 검은 봉지에서 튀어나왔던 탓에 찌그러져 있었지만 사탕보다도 달콤했다.

어릴땐 빵이 없어서 못먹었는데 요즘에는 있어도 잘 안먹는다. 특히 팥빵은 거의 먹지않고 가장 좋아하는 빵은 슈크림빵이다. 빵집에 갈 때마다 항상 슈크림빵을 사먹곤 하는데 정말 맛있는 빵이다. 슈크림빵의 맛은 빵 자체보다는 슈크림에 좌우되고 빵은 가급적이면 얇고 양이 적은게 좋다. 반면에 슈크림은 잔뜩 들어있어야한다.

곡성 여행을 끝마치고 남원으로 넘어간 코스의 마지막은 남원 명문제과였다. 3대천왕을 꼬박꼬박 챙겨보는 친구 덕분에 알게된 곳인데, 그 친구의 말에 의하면 소보루빵에 슈크림이 들어있는 (나에게는 천국같은)빵이 있다는게 아닌가!? 남원 경방루에서 식사를 끝마치고 당장에 달려갔다.

오후 1시에 도착한 명문제과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제일 앞 줄은 아마도 12시 반쯤에는 왔을 것으로 보인다. 계속해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분위기를 느끼고 당장 줄을 선 다음 사진을 찍어야만 했다. 빵집을 빙 두른 상태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데 바로 옆이 조리실이라 빵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게 정말 미치는줄 알았다.


명문제과에는 독특하게 빵 나오는 시간이 있다. 하루에 4번꼴로 나온다고 하는데 이 시간에만 명문제과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빵들을 살 수 있으므로 타이밍을 잘 맞추는게 생명이다. 점심때의 빵 나오는 시간은 오후 1시 30분이다. 우리는 1시에 도착해서 30분을 웨이팅했다.


나름 일찍 갔는데도 받은 번호표는 29번. 1시 이후에 온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어 줄이 인도를 점령하다시피하길래, 역시 방송의 힘이 크구나 하는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남원 명문제과에 들어갈 땐 1~10번까지, 11번부터 20번까지처럼 10팀 단위로 들어간다. 보통 1명당 1개의 번호를 주기 때문에 10명 정도가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구매는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빵만 나오면 사는건 금방이다.


빵집답게 롤 등 여러가지 빵들도 판매 중이었지만 별로 눈에 띄진 않았다.


남원 명문제과 살 수 있는 리미티드 빵은 총 3개다. 수제햄빵, 꿀아몬드빵, 슈보르라고 불리는 생크림소보로 빵이 그것이다. 이건 수제햄빵. 1인당 1개만 살 수 있다. 가격은 3,000원.


두번째로 슈보르라고 불리는 생크림 소보로다. 겉은 딱 소보로빵으로 갓 구워 나와서인지 봉긋하게 부풀어있는 것이 정말 먹음직스럽다.


마지막으로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꿀아몬드빵. 사실 처음에는 이 빵에는 별로 관심이 있지 않았고 또 빵 집에 오기전에 남원 경방루에서 배터지게 식사를 하고왔던터라 생크림소보로 빵 정도를 맛만 볼 요량으로 갔었다. 그런데 소보로를 담고 있으니까 사장님이 꿀아몬드빵의 작은 조각을 먹어보라길래 한 입 먹었더니... 너무 너무 맛있어서 안 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빵을 구매한건 매우 잘한 선택이 되었다.


빵을 사들고 한적한 강변 둔치를 찾았으나 마실 나온 어르신들이 모든 벤치와 마루를 점령해버렸던 까닭에 돌덩이에 앉아 거의 노상에서 먹었다. 수제햄빵부터 먹었다.


겉은 촉촉하고 안에는 적당한 크기의 햄이 들어있다. 독특하게 햄 밑에 피클을 깔아둬서 느끼하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진짜 잘 만든 빵이다.


두번째는 생크림소보로. 사실상 명문제과에서 가장 기대했던 빵이고 명문제과를 찾게 만든 아이템.


안에 슈크림이 들어있다길래 잔뜩 기대했으나 정작 슈크림은 없고 생크림이 들어있었다. 맛은 좋은편. 겉은 바삭하고 속은 생크림이 잔뜩 들어있어서 맛있지 않을 수가 없는 그런 빵이다. 특히 생크림의 양이 어마어마해서 반드시 휴지를 지참하는게 좋다. 입과 손에 다 묻는다.


마지막으로 히든카드였던 아몬드꿀빵. 가장 기대안한 빵이지만 맛은 가장 좋았다. 고소하고 바삭한게 특징이다. 아몬드를 빼고 빵만 먹어도 맛있다. 어떻게 만들었지는 몰라도 진짜 맛있다. 대박 수준. 친구들도 이 빵이 가장 맛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외 이미지와는 다르게 명문제과에서 첫번째로 구매해야할 빵이 아닌가싶다. 생크림소보로가 유명한 명문제과지만 아몬드꿀빵이 훨씬 맛났다.

남원 명문제과 총평

아쉽게도 슈크림은 맛보지 못했지만 만족스러운 빵들이었다. 모든 빵이 다 맛있기가 힘들텐데 다 맛있었다. 가격이 좀 쎄다는걸 제외하면 반드시 먹어봐야하는 빵집으로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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