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가 1천원? 가성비 지존 40년된 술집 안동 보영식당

안주가 1천원? 가성비 지존 40년된 술집 안동 보영식당

안동 시내에 있는 안동초등학교 옆 골목, 안동의 유명한 막창골목으로 들어가는 길에 보영식당이라는 빈티지한 느낌이 가득한 보영식당. 레트로의 성지로 삼아도 좋을만한 이 식당은 한 곳에서 40년 이상 영업을 해 온 오래되고 역사깊은 식당이다. 이름은 식당이지만 밥도 팔고 술 안주로 파는, 옛날 식당의 그것이다. 보림밥과 비빔밥, 칼국수와 냉국수, 라면과 비빔국수 등 식사류와 생두부, 닭발, 오징어회, 계란말이, 부침 등 다양한 안주류를 판매한다. 소주도 판매하는데 주 고객층이 노년층인 곳이라서 막걸리가 인기이고 원래 이런 곳에서는 막걸리가 잘 어울린다.

앉아서 오래도록 먹는 곳이라기보다는 하루의 피로를 달래고 인생의 쓴맛을 술 한잔에 잊고자하는 외롭고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는 식당에 가깝다. 나는 30대 중반이지만 예전부터 이런곳을 좋아했다. 지금껏 이 식당의 좁은 의자에 앉아 작은 TV를 앞에두고 혼자 막걸리를 잔에 따르며 스쳐갔을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주인장 어르신의 인상 좋은 웃음이 기억에 남는다.


이 식당이 포인트인건 가격이다. 생두부가 1천원에 계란말이가 2천원, 부침은 전인데 3천원이고 제일 비싼 안주가 5천원이다. 부담없는 가격에 술 한잔 할 수 있는 곳이라서 가서 이것저것 먹어보았고 솔직한 평가를 남기려고 한다.


같이 갔던 동생놈 중 한 명이 막걸리를 극도로 싫어해서 할 수 없이 소주로 달렸다. 먼저 생두부. 1천원이다. 두부 한 모가 나오는 것 같은데 따뜻한 두부이고 간장과 된장을 함께줘서 입맛에 맞게 골라 먹으면 된다.


아주 맛있다. 가격이 1천원인걸 생각하면, 그냥 대박이다. 10접시도 먹을 듯.


그냥 생두부만 먹어도 어느정도 안주로서 괜찮다. 매콤하게 즐기고 싶다면, 같이 주는 고추랑 함께 먹으면된다. 고추는 알싸한게 아주 맵다. 짠맛이 강한 된장과도 잘 어울린다.


두번째는 닭발. 5천원으로 보영식당에서 제일 비싼 메뉴 중 하나다. 양은 그렇게까지 많은편은 아니지만 5천원치고는 꽤 괜찮은 수준이다.


맛은 닭발 전문점을 생각하면 조금 실망할 수 있다. 어르신들 입맛에 맞춘 것인지, 아니면 옛날식 닭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맛이 강하지 않고 많이 매운게 아니다. 양념 자체는 괜찮았어서 오히려 닭발과 같이 나오는 저 파가 맛있었다. 닭발은 무뼈라고하길래 무뼈로 주문해봤다. 솔직한 평가로 좀 싱겁다.


다음은 부침이라고 적힌 메뉴인 전이다. 안동에서는 찌짐이라고 부르기도한다. 여기에선 부침, 찌짐, 전 모두 같은 말이다.


전 가격이 3천원인데 양이 푸짐하다. 그리고 두께도 엄청 얇은것도 아니고 어느정도 식감을 살려줄만큼은 된다. 전체적으로 아주 훌륭한 안주였다. 전 자체가 아주 맛있었고 전에 매운 고추를 넣어놔서 매콤한 맛의 전이다. 그냥 먹어도 좋고 간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술이랑 함께라면 더욱 좋은 전. 추천.


다음은 계란말이. 강력 추천하고싶은 메뉴로 가격은 2천원이다. 2천원치고 퀄리티나 양이 모두 훌륭하고 맛도 준수하다. 다른 실내포장마차에서 파는 5천원짜리 계란말이보다 훨씬 맛있다. 뭐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맛있다. 진짜 옛날 밥상에서 만나던 바로 그런 스타일의 계란말이다. 추천!


마지막으로 오뎅찌개. 오뎅찌개는 호기심에 한 번 시켜보았다. 오뎅 자체는 맛이 있었는데 국물이 살짝 아쉬웠다. 좀 찐하고 간이 강한걸 좋아하는 안동 사람 입맛에는 좀 싱거운 느낌. 무난하게 먹을 수 있지만 두부찌개나 동태찌개쪽이 좀 더 낫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같이 먹었던 동생 녀석도 같은 의견.

내 마음대로 추천 메뉴를 정리하자면, 계란말이, 전, 두부이고 모두 가성비가 아주 좋고 맛도 훌륭하다.

이렇게 먹었는데도 안주값은 14,000원밖에 안나왔다. 술은 5병이나 먹어버렸지만… 안동의 숨은 보석같은 식당. 혼술하기에도 좋지만 젊은이들이 가서 시끄럽게 떠들면서 먹는 분위기는 아니라서 오붓하게 먹거나 조용하게 담소를 나누며 술 한 잔 기울일 때 어울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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