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자의 기록] 종속적인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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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종속적이다. 우리의 삶, 그리고 그 삶이 모여 이루는 사회와 시대는 전체가 문화로 시작해서 문화로 끝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이 경험하는 것들이 갑자기 생겨난것이 아니라 일정기간동안 개발되고 심화되어 점진적으로 퍼져나간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문화가 아닌 것을 찾기가 힘들다. 심지어 종교나 전쟁까지 일종의 문화로 볼 수 있다. 전쟁을 예방하기 위해서 전쟁을 준비하고 있어야한다. 그래서 문화는 종속적이다.



역사도 문화다. 그래서 역사도 종속적이다. 미래의 관점에서 볼 때, 오늘은 지나간 '과거', 한마디로 역사의 일부가 될터다. 따라서 우리들이 지금 경험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문화가된다.

문화는 그 경계가 모호하고 광범위한데다가 추상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무엇도 규정할 수 없게된다. 하지만 문화를 이루는 요소들은 명확한 실체가 있고, 우리들은 그것을 통칭하여 '문화'라 부르며 체험한다.

문화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한다. 더 많은 문화가 있는 세상이라면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즐기고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반대로 말하자면, 문화가 없는 세상이라면 아무것도 경험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그래서 문화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늘어날 뿐이다.

인간은 사유할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발전시켜 '문화화'시킨다면 다른 이들도 그것을 즐길 수 있게된다. 문화의 또 다른 특성은 일부 문화는 없어도 살아가는데 큰 지장은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 우리는 특정한 문화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문화의 가장 큰 파괴력은 '있다가 없으면'살 수 없다는 것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인용 휴대전화를 갖고있다. 그렇게 생활한지가 벌써 수년이 지났기 때문에 개인용 휴대전화 사용 자체가 일종의 문화화 되었다. 만약 한달동안 휴대전화 없이 살아야한다고 생각해보라! 멀지 않은 과거에는 휴대전화 따윈 없어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개인용 PC, 인터넷 전용선, TV, 세탁기, 냉장고, 음악, 책 등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 문화화되었다. 아니, 문화화 된 것을 우리가 체험하고 있다. 그래서 문화는 종속적이다. 우리는 평생을 특정한 문화권에 종속되어 살아간다.

우리는 가능하다면 더 많은 문화를 즐겨야한다. 문화를 즐기며 살아가야한다. 영화, 책, 공연, 뮤지컬, 애니메이션, 만화, 음악 등에 아무리 종속된다한들 그것이 문화라면, 어차피 종속되어 살아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Featured photo credit: Chris Potter via flickr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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