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기획서 쓰기 #15] 원고 완성 일정(예상 집필 완료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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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원고를 출판사에 투고할 때에는 아래와 같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 원고 작성 완료 후 투고
▶ 원고 작성 도중 투고
 





이번 꼭지 <원고 완성 일정 및 예상 집필 완료 시기>는 두번째 방법, 그러니까 원고 작성 도중에 출판사에 투고할 때 꼭 적어야 할 부분이다. 만약 원고 작성이 완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출간기획서 양식에 <예상 집필 완료 시기>라는 항목이 있다면 <집필율 100%> 혹은 <원고 작성 완료>라고 기입하면 될 것이다.

문제는 원고 작성 도중에 투고하게 될 경우다. 이때에는 원고 완성 일정을 적절하게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큰 이변이 없다면 해당 일정에 최대한 맞춰서 원고를 출판사에 넘겨주어야 한다. 이것은 상호간의 약속이자 출간 일정 및 프로세스 운영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는 당신의 책만을 출판하지는 않는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당신같은 <자신의 원고가 책으로 출간되길 간절히 바라는>저자들이 셀 수도 없을만큼 많다. 출판사의 책 출간 일정표에는 빽빽할 정도로 많은 원고들이 인쇄를 기다리는 것으로 체크되어 있다. 당신의 원고는 이제 출간 대기열에서 어디쯤에 들어가야할지 선택당해야 한다. 누구한테 선택당하는가? 당연하게도 출판사 담당자다. 당신이 제시하는 예상 집필 완료 시기를 기준으로 출판사 담당자는 책의 인쇄 시기를 판가름하게 된다. 만약 이 일정이 뒤틀리게되면 전체적인 일정이 뒤로 밀리거나 뒤죽박죽되어 골치를 아프게 하기 때문에 저자가 제시하는 일정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라는 것 또한 출판사 담당자의 마음이다.

기본적으로 한 권의 책을 출간할 저자 정도 되는 전문가라면 약속 정도는 지킬 줄 알아야한다.  그리고 이것은 작은 약속이 아니라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린 원고를 걸고 하는 약속이다. 당연히 지켜야 한다.
초보 작가들이 실수하는 부분은 바로 여기다. 처음 출판 계약서에 싸인할 때는 한껏 고무되어 있는 나머지 3개월이 걸려도 완성할까 말까한 원고 분량을 1개월만에 완료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실제로 그 당시에는 완성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내용을 너무나도 당당하게 출판사에 전달한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저자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다. 어떤 근거나 데이터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호언장담했던 원고 완성 일정은 계속해서 뒤로 밀린다. 2개월…3개월…6개월…그 이상…. 상황이 이렇다보니 출판사측에서는 계약서 상에 <작가는 원고를 언제까지 전달해야한다. 이것을 지키지 못한다면 출판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같은 조건을 내걸기도 한다.

사실 책을 쓰는 것도 사람이고 그것을 읽는 것도 사람이며 그것을 출간하는 것도 사람이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애초의 계획이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무산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고 완성 일정 및 예상 집필 완료 시기>는 약간 넉넉하게 스케쥴링 하는 게 유리하다. 여유로우면 여유로울 수록 원고를 다듬고 퇴고할 시간이 늘어난다. 급하게 쓴 원고는 출판사도, 독자도, 작가 자신도 만족시킬 수 없다. 가령, 원고 집필 일정을 검토할 때 대략 3개월 정도 걸릴 것 같다면, 여유롭게 4개월 정도로 기간을 넉넉하게 잡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다고 해서 원고 작성을 게으르게 해서는 안 된다. 기간이 여유롭다는 사실만을 믿고 흥청망청 놀다보면 결과적으로 당신은 책을 낼 수 없게 될 테니까.

시간이 많든 그렇지 않든 정해진 시간안에 출판사에 최종 원고를 전달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세부적인 부분을 검토하고 오탈자 점검 및 원고 숙성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는 4개월이라는 스케쥴 안에서도 안심하지 말고 원고 작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를테면 예상 집필 완료 시기는 4개월 이지만, 실제로 당신이 작성하는 원고는 2개월 안에 끝내야 한다. 그래야만 여유롭게 원고를 투고할 수 있다.

원고 완성 일정을 타이트하게 계획하여 발생하는 문제들이 참 많다. 이를테면 오탈자 난무와 인용문의 제대로 된 출처가 확보되어 있지 않는다든지, 어떤 저작권과 관련된 문제가 해결되어 있지 않는 등의 문제들이 그것이다. 이런 문제들이 있으면 원고 전체가 뒤죽박죽되어버리는 등 골치아픈 문제들이 발생한다.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책 출간이 계속해서 뒤로 밀리는 것을 뜻한다. 결국 당신이 아무리 빨리 원고를 완성하더라도 그것이 거의 완벽하지 않다면 책 출간은 그저 꿈에 불과하게 될지도 모른다. 차라리 원고 완성 일정을 약간 늦추더라도 원고의 완벽성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더 빨리 책을 출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금껏 읽었던 많은 책들에서 나는 많은 오탈자를 만날 수 있었다. 맞춤법의 오류도 많이 발견했다. 하지만 크게 신경쓰진 않았다. 내용이 이해가 되면 그만이었으니까. 아마 다른 독자들도 그럴 것이다. 어떤 오탈자가, 어떤 맞춤법이 틀렸었는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즉, 독자들은 몇몇 소수의 실수는 그냥 넘어가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자주 발견되거나 눈뜨고는 도저히 못봐줄 정도라면 독자의 실망 이전에 저자 자신이 자신의 책에 실망하고 말 것이다.

원고가 완성된 후에 출간기획서와 함께 투고를 하는 예비 작가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원고를 다듬고 또 다듬고 또 다듬어 완벽에 가까운 원고를 제시해야한다.
‘오탈자나 맞춤법 같은 건 출판사에서 알아서 해주겠지….’ 같은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자신의 책을 낼만한 자격이 있다고 보기엔 어렵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100% 완벽한 원고가 있을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문제점들을 얼마나 줄이느냐다. 이것은 시간과 직결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으므로, 특히 원고 완성 일정은 약간 넉넉하게 설정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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