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군산 초원사진관과 예쁜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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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군산 초원사진관과 예쁜 벽화

군산 여행이 좋았던점 중 한가지는 군산 구도심 자체가 크지 않아 도보나 자전거로 손쉽게 명소들을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대체로 여행객들은 군산 구도심에서 놀기 마련일테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각 명소들은 시간에 쫓기는 여행자에게 효율을 선사하는 듯하다. 몇 바퀴 돌면 대강 길을 알 수 있는 군산 구도심은 초원사진관이 또 유명하다. 아담한 이 사진관은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에 배경이 된 곳으로 2016년인 요즘에도 군산 필수 코스로 알려져있다.

필름 카메라 시절 때 전세계를 풍미했던 코닥의 아이콘이 아직도 붙이었는 초원사진관은 입구부터 포토존으로 쓸 수 있다. 많은 여행객들이 이 곳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내부에서 또 사진을 찍는다.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내부 디자인은 추억의 향기가 난다.


토요일과 일요일엔 무료로 근대복장 체험도 가능한데, 이 날은 하필 금요일로 아쉽게도 체험을 해보진 못했다. 초원사진관은 실제 운영 중인 사진관으로 원한다면 비용을 내고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초원사진관은 아담한 크기라 짧게 보고 나왔다. 군산 여행에서 초원사진관보다 더욱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사진관 근처의 벽화다. 흰색 벽에다가 검은색 글씨로 시나 재미있는 문구, 짧은 문장, 약간의 그림 등을 섞어 디자인해둔 것이 인상적이었다.


요즘은 전국 어디를가도 벽화마을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어디서 벽화마을이 인기라고하니 지자체에서는 너도나도 벽화마을을 만들기 시작했다. 안동에도 벽화마을이 두 곳이나 있다.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유명 벽화마을을 여러곳 다녀봤지만 다들 대동소이하다. 사람 그림, 천사날개, 동물 그림 등으로 꾸며져있어 아무런 스토리를 느낄 수가 없고 그냥 그림만 보게된다. 카페가 하나 정도는 필수적으로 있어서 커피를 사 먹을 수 있고 대체로 오르막이나 능선 마을에 꾸며놔서 조용하긴 하지만 특별하진 않다. 그런데 군산 초원사진관 앞의 벽화는 색달랐다.


시 형태가 많이 적혀있고 널리 알려진 문구도 몇 개 적혀있다. 적절한 그림과 어우러져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딱딱한 것만 있는건 아니고 가벼운 주제도 다루고 동심으로 돌아간, 마치 유치원생이 쓴 글귀처럼 보이는 내용도 있어 흥미롭다. 다들 똑같은 벽화만 만들어내는 요즘 문화관광 콘텐츠 분위기에서 여기는 특별해서 좋았다. 평범한 벽화마을의 그림들보다 훨씬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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