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콘텐츠코리아랩 운영멘토 활동, 그리고 GBCKL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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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콘텐츠코리아랩 운영멘토 활동, 그리고 GBCKL에 대해

2016년 11월 12일 토요일. 경북콘텐츠코리아랩에서 운영하는 서포터즈인 랩토커 2기가 발대식을 가졌다.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1층 건물에서 진행이 됐다. 시설이 좋은 곳이다. 랩토커는 활동기간이 비교적 짧지만 압축된 활동을 해야하는 대외활동으로, 경북권이나 안동에서 할 수 있는 활동 중에서는 몇 안되는 트렌드에 맞는 활동이기도 하다. 서포터즈인 랩토커는 경북콘텐츠코리아랩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인 공개 강의, 교육 과정, 각종 행사 등을 자신들의 SNS 역량에 걸맞게 홍보하는 임무를 맡는다. 1기때 단장으로 활동하면서 10여명을 이끌었었는데 2기때는 단장이 아니라 운영멘토로 임무가 바뀌었다.

운영멘토가 하는 임무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그래서 활동비는 좀 줄었다) 우선 랩토커 1기때와의 차이점이라면, 랩토커분들이 개인활동 → 팀 활동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팀별 단위로 활동하게 되는데, 4개의 팀이 있고 각 팀은 5인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서포터즈와 에디터 역할을 하는 사람 등 여러명이 팀워크를 발휘하여 콘텐츠를 만들고 홍보 임무를 수행해야하는 것이다. 개인 활동에서 팀 활동으로 바뀌면서 나타날 현상으로는 콘텐츠의 양이 줄어든다는 점이 있겠다. 개인 미션에서는 콘텐츠의 양이 늘어나는 반면 팀별 활동에서는 콘텐츠의 질이 높아지는 대신 양이 줄어들게된다. 양과 질, 퀄리티와 퀀티티의 경계선에서 어떤 쪽을 고를지는 선택의 몫이다. 랩토커 2기는 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활동기간이 5개월 정도로 비교적 짧기 때문에 사실상 워밍업이나 준비할 시간이 많지않다. 또한 연말과 연초를 끼고 진행이 되는 특성상 매우 바쁘게 활동이 이루어지기도 하며, 크리스마스니 설날이니 휴일도 많고, 실제로 동원해야할 일반 경북도민들조차 매우 바쁜 시기를 보내는 타이밍이라서 홍보 효과를 증폭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여전히 경북에서, 심지어 안동에서도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과 경북콘텐츠코리아랩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은게 현실이다. 홈플러스나 이마트의 문화센터보다도 더 알려지지 않고있다. 실제로 하는 일은 많지만 대외적으로 알려지는데 어려움이 있는데다가 스피드면에서 한참 뒤쳐질 수 밖에 없는 구조상의 문제도 있다. 강연이나 프로그램의 내용이 정말 좋은 곳이기 때문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방문해서 강의도 들어보고 여러가지 프로그램도 배워보면 유익할 것이지만 사람들이 이것의 중요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콘텐츠코리아랩이고,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경북콘텐츠코리아랩 사업을 가져오기 위해 했던 피땀어린 노력을 생각하면, 운영대행 업체를 비롯해 랩토커 2기분들의 어깨가 가볍지만은 않다. 물론 운영멘토인 나 역시 마찬가지.

프로그램이 좋고 우수한데, 단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평가절하되고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게 바로 랩토커 2기의 목표라 할 것이다.

1기때에는 중년층도 있고 했었는데, 2기는 100% 젊은이들로만 구성돼 있다. 이게 좋은지 나쁜지는 결과를 봐야한다. 대체로 대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겨울방학 시즌을 맞이한다는점에서는 좋아요, 반대로 겨울방학 때 여행이나 각종 다른 일들을 해야한다는 점에서는 싫어요 되겠다. 1기때 함께했던 반가운 얼굴들도 있었고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는 잘생기고 예쁜 외모의 실력가들도 눈에 띄어 기대가 된다.

1기때 단장으로서는 최선두에 서서 직접 홍보활동도 하는식으로 활동을 했었는데, 2기때의 운영멘토로서는 랩토커의 콘텐츠를 다듬고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말하자면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이랄까. 멘토링이나 컨설팅은 내가 좋아하는 업무이기도 한데다가 실제로 비용을 받고 진행하는 경우도 많지만, 랩토커분들의 역량강화를 위해서라면 비용을 받지 않고도 발벗고 나설 용의가 있다. 또 그래야만하고.


시간당 수 만원에서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나의 컨설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만 보면 랩토커 활동은 매우 유익하다. 근데 학생들 입장에서는 나라는 사람을 아예 모르는데다가 이런 전문컨설팅의 비용과 효과에 대해서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꼭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강연이나 컨설팅, 멘토링이라고 하더라도), 랩토커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제대로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가령, 경북콘텐츠코리아랩에서 진행하는 가장 큰 강연 프로그램인 ‘불후의 명강'의 경우에는 무료로 들을 수 있는데, 이건 엄청 큰 혜택이다. 다른 지역에가면 못해도 10만원 이상은 내야 들을 수 있는 명사들이 오는데도 참여율이 낮은 편이다. 만약 적극 참여하는 랩토커라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꼭 이게 아니더라도 랩토커 활동을 통해 자신의 SNS를 키워나가고 다른 사람들과 콜라보하여 콘텐츠를 만드는건 재미있는 경험이자 좋은 자산이 될 수 있다. 이건 활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바뀐다는 뜻이다. 대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인데, 대나마나 하는 사람들 치고 몇 년이 지났을 때 뭔가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는점을 상기한다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활동비만 받으면서 평범하게 활동한다고해서 잔소리할 생각은 없다. 전략적으로 괜찮은 용돈벌이가 될 수도 있다. 콘텐츠 업계에 발 담는건 쉬운 일이다. 진입장벽이 낮으므로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있진 않다. 아예 안하면 몰라도 할꺼면 제대로 하는게 이왕이면 나을 것이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작은 것, 세밀하고 디테일한 것에서 판가름난다. 이를테면 맞춤법 하나, 디자인에서는 점 하나, 강사라면 강연 전 양치질 여부에서 프로다움을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경북콘텐츠코리아랩의 랩토커 활동은 SNS뿐만 아니라 콘텐츠 자체를 연구하고 배워나가는데에도 좋은 기회가 된다. 청년들의 창업과 창직을 지원하고 돕는 콘텐츠코리아랩인만큼 젊은이들 특유의 문화와 표현방식으로 풀어내는게 중요하다. 하지만 실속은 갖춰야한다. 어느정도는 현실성 있게 콘텐츠가 기획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콘텐츠 기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콘텐츠 큐레이션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해당 콘텐츠의 목적을 잘 살리는 것이다. 음식으로 예를들면, 맛 없는 음식도 맛있게 보이도록 만드는게 큐레이션이라 할 수 있다. 콘텐츠 업계에선 이것이 능력이고 실력이다. 나중에 대중들로부터 사기꾼이라고 욕먹는 경우는 있어도, 콘텐츠를 다루고 큐레이팅하면서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는 실력은 변하지 않는다. 콘텐츠의 세계에 살 수 밖에 없는 20대 젊은이들이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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