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50) 지금 알고 있는 걸 서른에도 알았더라면

반응형

이번 책 <지금 알고 있는 걸 서른에도 알았더라면>은 천 개의 인생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이라는 부제목을 가지고 있는 도서다. 대체로 나이를 제목으로 삼는 책들은 시간과 인생이라는 매우 추상적이면서도 모두에게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도 그렇다. 



힐링, 멘토, 자기계발, 위로 등의 키워드를 가진 새로운 시장이 엄청나게 커지면서 인생과 관련된 많은 강연들이 생겨났는데, 그곳의 타겟은 대부분 10대 후반 ~ 20대 중후반 까지로 이루어져있다. 즉, 인생의 초심자에게 전하는 선배들의 조언이(물론 이 조언은 그들 개인적인 견해다)그것들의 주된 내용이다.

<지금 알고 있는 걸 서른에도 알았더라면>의 저자인 이의수 박사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수년에 걸친 인터뷰와 토론 등을 통해 집필한 책인데, 저자의 직업이 자기계발 컨설턴트이기 때문에 그간 집필했던 책들과 어느정도 일맥상통한 주제가 있는 책이라 하겠다.

“누구나 언젠가는 인생을 알게 되지.
다만, 그걸 더 일찍 알게 된 사람이 승자가 된다네.”

누구나 언젠가는 인생을 알게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지금' 모른다는 게 우리들의 숙제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조금 더 일찍 알게 된다면 여러가지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지만, 아무리 살아보아도 '인생'이 무엇인지 알기가 쉽지않다. 심지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인지 조차 파악하기 힘들다. 인생을 오래살았다고 해서, 그러니까 나이가 많다고 해서 모두가 인생을 깨닫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많은 경험과 생각, 스스로를 톺아보는 기회를 가진 사람만이 인생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이에 관계없이 말이다.

우리는 승자가 되기 위해 살아가는가? 그렇지 않다.
인생을 알고자하는 것은 승자가 되기 위함이 아니라,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게 아니었던가?
즉, 마음속에 본능적으로 숨겨져 있는 자아실현, 행복한 인생 꾸리기, 후회하지 않기,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등 인간 본연적인 내용을 위해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떻게하면 본능적으로 숨겨져있는 그러한 것들을 일깨울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목차가 참으로 좋다.

사실 내용을 읽지 않는다 하더라도 책의 목차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대략적인 내용 파악이 가능할 정도로 정교한 목차를 가지고 있는 책이다.


사실 <지금 알고 있는 걸 서른에도 알았더라면>의 책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책의 타겟층은 40대다. 50대 이후로 넘어가버리면 후회하기엔 너무 아까운 시간이 아닌가? 40대야말로 어떤 결정을 해야할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을텐데, 서른 이후를 살아보았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마음에 와 닿게한다.


꼭 40대가 아니어도 좋았다. 나는 20대 독자였지만 나이에 관계없이 이해하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20대 중후반 이후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독자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직장 생활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결혼생활에 대한 내용도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가정 생활의 안정이야말로 행복한 인생의 출발점이 아닐까.


"삶은 잘 무너지지 않아.

대부분 마음이 무너지는 것이지"


마음과 삶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단 말인가?

마음이 곧 삶이고 삶이 곧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쨌거나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야말로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사실에서 다시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다.




"너무 빨리 서른이 되어버린 당신에게,

살아 있는 인생의 도서관을 빌려드립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인생의 도서관이란 바로 인생 선배들의 조언을 뜻한다. 그래서 '살아 있는'도서관이다.

살아있는 도서관에서 인생과 관련하여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의 조언이, 이야기가, 경험담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만약 모두가 비슷비슷한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면, 그들의 조언이 우리에게 1차적으로 매우 알맞다 하겠다. 하지만 모두의 인생이 전혀 다르다면 그들의 조언은 말그대로 조언 그 자체로 삼아야지 절대적인 진리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는 의견이다.





책의 뒷면에는 젊은 독자들에게 전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데,
내가 이해하기로 여기에서 '젊다'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20대가 아니라 30대 혹은 40대다. 가령, 60대가 바라보기에 30대나 40대는 매우 젊은 나이이며, 그 무엇에 도전을 해도 좋을 그런 나이인 것이다.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에 매우 아깝지만, 중년도 중년에게 주기에 매우 아까운 것일까.

사실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가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산다.
'그때 그렇게 할껄.... 그때 그것만 아니었다면....."
과거 회상적인 후회담인 이런 생각을 안해본 사람 누구랴. 이런 후회들은 모두가 한다. 그러니까 지나간 시간과 과거를 후회하는 생각들은 성공한 사람들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하는 것이기에 일부 보편타당하다 할 수 있다.
따라서, 책의 제목처럼 <지금 알고 있는 걸 서른에도 알았더라면>은 서른 이후 모든 독자가 공감할 내용들이겠다.



성공한 사람들의 후회섞인 조언은 좋은점과 나쁜점이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즉, 그들이 성공한 이유는 젊은 시절 그러한 일을 했기 때문인데, 지금에 와서 그때 한 일을 후회한다면 그들은 성공할 수 없었지 않을까. 그렇다면 지금 그들의 위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기에 무언가 오류가 생기기 시작한다. 또, 인생의 성공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후회하는 것을 우리가 이해한다고 한다면, 우리가 그들의 조언을 새겨듣고 그대로 답습한다면, 정말로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또한 그들의 후회는 결과론적이다. 당시에 그들은 최선의 선택을 했을텐데(그랬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가정하에), 어떤 선택에는 분명히 후회가 있기 마련이고, 당시에 선택하지 못했던 선택지에 대해 후회하는 것은, 그들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으로 귀결된다면 지금 그들이 이야기하는 조언이 정말 가칯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책을 모두 읽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자,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며 하루하루 쓸데없이 버려지는 것 같은 삶을 지속하는 대신 안락하고 편안한 시간을 획득할 것인가? 아니면 본능속에 숨겨진 자신만의 인생을 위하여 모든 것을 정리하고 정말 스스로를 위한 인생을 살아가는 대신 안락하고 편안하지만 재미없는 인생을 포기할 것인가?
매우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명확한 솔루션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자 한다고 해서 무조건 자기의 인생을 찾으란 법도 없을 뿐더러 재미없는 삶이 꼭 나쁘다고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이 겸손하면서도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있을 당시에, 그리고 책을 모두 읽은 직후에는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용기와 많은 생각들이 있었지만, 하룻밤만 지나면 우리들은 그것을 잊어버리고 다시 현실로 복귀하여 똑같은 패턴의 일상을 살아가기 마련이다. 나 또한 그렇다.

중요한 것은 생각이고, 생각에 따른 실천이다.
이 책은 그 생각과 실천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해당 출판사인 토네이도 출판사에서 몇 년전부터 최근까지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주로 자기계발류의 서적들이 많은데, 같은 주제를 여러갈래로 기획하여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어서 비슷비슷한 내용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같은 내용을 다른 관점에서 보기에 좋은 것 같다. 출판사 이름만 보고 책을 고르는 경우는 잘 없지만 토네이도 출판사라면 어느정도 신뢰해 볼 수 있을 것도 같다. 추가로 잠깐 살펴보니, 무겁지 않은 주제를 다루는 책들의 포진이 많아서 가볍게 읽기에 참 좋은 책이 많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