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202) - 하버드 집중력 혁명
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202) - 하버드 집중력 혁명
도무지 하나의 무언가에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다. 너무 많은 매체, 너무 많은 미디어에 우리는 항상 노출되어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같은 SNS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인 세상이다. 요즘 사람들은 TV를 보면서 SNS를 하고, 블로그 글을 읽으면서 메신저로 채팅을 한다.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도 없고, 그런 삶을 상상할 수도 없는 시대다.
우리에겐 할거리가 너무 많다. 그래서 정신이 산만하고 어떤 특정한 작업에 몰두한다는 개념 자체를 잊고 지낸다. 당장 나부터도 블로그나 SNS를 수시로 확인하고 산다. 단편적이고 간단하면서 결코 머리아플 일 없고 단순한 작업들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조금만 난이도 있고 까다로운 일에 마주치면 포기하는게 빨라지기 일쑤다. 번트는 칠 수 있지만 방망이는 휘두룰 수 없게 된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중요하지 않은 일인데도 그런것들을 포기할 수 없기에 항상 바쁘지만 항상 남는게 없는 시간들을 보낸다.
<하버드 집중력 혁명>은 집중력 분야의 권위자인 에드워드 할로웰이 쓴 책이다. 흔히 ADT라 불리는 집중력결핍현상은 과거와는 다르게 별 것 아닌 일로 다가온다. 마치 가벼운 감기증상처럼 집중력을 잃어버리는 건 아무렇지 않게 느끼는 것이다.
원제목은 Driven To Distraction At Work인데,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하필 '하버드'라는 단어가 추가되었다. 하버드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을 선호하지 않다보니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지만 책 자체는 아주 스무스하게 읽힌다. 현실이나 자기 주위에 충분히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가상의 인물을 사례로 집중력을 잃어버린 사람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깊숙하게 알아볼 수 있다. 여기에 저자의 처방과 앞으로의 해야할 것들에 대한 안내는 집중력과 생산성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큰 도움이 된다.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일 할 것인가? 남들보다 더 오래 일하면 성공할까? 익히 알려진 것처럼 그렇지 않다. 중요한건 생산성이다. 요즘처럼 지식과 아이디어가 상품화된 세상에선 집중력이야말로 돈인 셈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마음같아서는 스마트폰을 불태우고, 모든 SNS를 탈퇴하고 마치 원시인처럼 살아가고 싶지만, 알다시피 그건 불가능하다. 결국 어떻게 집중해서 무언가를 할지는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검토하여 자기 자신을 단련하듯 제어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이 다른 책과 차별화되는 점은 집중력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함과 동시에 어디에서 집중력을 잃어버리고, 어떤 부분에서 주의력이 흩어지는지 꿰뚫듯 알려준다는 점이다. 많은 참고가 된다.
책 소개에는 성공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성공할려면 집중력을 유지해라는 식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꼭 성공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행복과 꿈을 위해서 집중력이 필요하다는걸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떤 일을 대충하는 바람에 다른 사람에게 욕먹는걸 바라는 개인은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무언가를 더 해야할까?'보다 '어떤 것을 안해야 할까?'에 삶의 초점을 맞춰야한다. 더하기보다 빼기가 어려운 법. 하지만 해야만 하는 세상. 자신의 삶에서 무언가를 빼나가면서 남아있는 것들에 집중하여 성과를 올리는 사람이야말로 미래에 우뚝 설 것이다.
하버드 집중력 혁명 - 에드워드 할로웰 지음, 박선령 옮김/토네이도 |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