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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 짤막한 책리뷰(216)

작가 남시언 2018. 1. 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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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 짤막한 책리뷰(216)

당신은 왜 사는가? 삶에서 의미란 어느정도의 영향력을 가지는가? 행복이란 무언가를 더 획득하고 뺏어 쟁취하는 것인가? 아니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서 만족하고 찾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이 사이 어디쯤, 그러니까 약간은 쟁취하고 약간은 가진 것에서 만족하는 중간단계인가?

빅터 프랭클의 명저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저자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일화를 바탕으로 쓴 자전적 이야기다. 원제는 Man’s Search for Meaning으로 인간의 의미찾기, 또는 인간의 내면탐구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는데 국내로 들어오면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로 바뀌었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는 우리가 익히 잘알고있는 강제수용소에서의 나날들, 2부는 저자가 직접 개발한 로고테라피라는 독특한 치료 개념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2부는 호불호가 갈린다. 정신과의사 출신의 저자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개념이지만 일반화되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1부의 내용, 나치 강제수용소의 일상이야말로 이 책의 진수라 할 수 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빅터 프랭클의 가장 유명한 명언을 기반으로 강제수용소에서 실제 살아남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삶에서 의미를 찾는것은 비관적 측면에서보자면 허무한 것이다. 의미라고하는 것은 현재 시점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은 꿈이고, 도달해야할 목표이자 최종 목적지이며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그 무엇인 탓이다.

세상을 바꾸겠다고 이야기한 사람들 중 실제로 세상을 바꾼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실패한 사람들이 가졌던 바뀐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이 실패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의미까지 평가절하할 수 있을까? 반대로 의미는 명확한데 형편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가? 형체가 없는 의미라는것을 어떻게 평가해야하는가?

결국 의미라는 존재는 좋은 방향이라면 강력한 동기부여 엔진이, 나쁜 방향이라면 허무주의에 빠지거나 의미가 행동을 압도해버리는, 마지막에는 의미만 있고 알맹이는 없는 텅 빈 인생을 가능케할 마약으로 기능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안일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겐 약간의 따끔함과 자기반성을, 구토가 쏠릴만큼 침체된 나날을 보내는 이들에겐 삶에 의미를 생각해볼 기회가 될 책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10점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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