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시대의 기업에게 필요한 두 가지
동영상 시대의 기업에게 필요한 두 가지
출장갈 때 내비게이션 없이 가야한다면 멘붕에 빠질 것이다. 소위 사물인터넷 또는 M2M이라고 부르는 사물통신 등은 우리의 일상을 빠르게 파고들었고 이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대형마트 고객들은 주차장의 주차 공간에서 초록불인데도 차가 있는걸 발견하면, 식자재 코너가 아니라 고객센터로 우선 달려간다.
소셜미디어, SNS에서 동영상 콘텐츠는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앞으로는 영상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유튜브 등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상을 만드는건 여전히 전문가들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있고 실제로 어느정도의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고심하는 와중에 시기가 늦어지는 측면이 있다.
이제 일반적인 기업 또는 회사에겐 두 가지가 필요해진다.
첫번째. 영상 자체가 필요하다. 영상 제작이 가능한 직원이 있다고 할 때, 자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영상화'하려면 자체적으로 제작하는게 제일이다. 외주 제작사에 불만을 가지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제 콘텐츠를 전담으로 다루고 제작이 가능한 직원이 있어야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콘텐츠 영역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얻는게 쉽지 않다. 왜? A라는 사람이 콘텐츠를 잘 만든다고 할 때, 이 사람이 정말 실력가라면, 회사에 입사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회사를 차리거나 1인미디어 크리에이터로 활동해버리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인재가 반드시 규모있는 조직에서 일 할 필요가 없다. 소속은 회사라고 해도 일은 각자 하는 일은 MCN 시스템 혹은 워드프레스처럼 분리되어 있으므로, 실력있는 전문가들이 조직의 문을 두드리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따라서 콘텐츠 관련 직원에겐 충분한 보상이 주어져야한다. 물론, 실력과 경험을 갖추었을 때에 한해서다.
두번째. 저작권과 기획력이 있어야한다. 과거 방송 CF나 외주 제작 광고는 웰메이드 1편을 만들어서 반복 재생하는 방법이었다. 따라서 하나를 잘~ 만들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의 제품으로 여러개의 영상을 만들어야한다. 즉, 하나를 잘~ 만들기 보다는 적당히 만든 영상이 여러개 필요하다는 뜻이다. CF를 10번 방송 내보내는 것에서 1번 재생되는 유튜브 동영상 10개가 필요한, 발상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더 많은 영상을 만들어내야 하므로 더 많은 음원과 더 많은 영상의 저작권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제품, 하나의 서비스를 어떻게 쪼개서 재미있는 시리즈로 영상화 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동시에 필요하다.
영상을 촬영해주고 편집해주는 일 뿐만 아니라 '영상을 기획'해주는 일이 어느때보다도 중요해졌다. 현실적으로 진행 가능한 '기획'을 하려면, 기획자는 촬영과 편집에 대해서도 알아야한다. 즉, 기획은 끝판대장이고, 기획에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며 아이디어가 곧 돈이며 브랜드다.
영상은 기본적으로 시청각 콘텐츠이므로 사운드가 매우 중요하다. 이제 외모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인기와 부를 가져갈 차례다. 나는 나중에 목소리 성형이라는 인기 있는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얼굴 보정 앱처럼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보정해주는 간편한 앱을 개발한다면, 당신은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 '말'을 지금처럼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는 시대는 없었다. 지금도 인공지능이 접목된 보이스로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간편한 시스템이 나와있다. 아직은 발음이나 이런것에 조금 문제가 있는것 같지만(예를들어 '읽히는’ 보다는 ‘일키는'이라고 써야만 제대로 발음된다), 기술이 좋아지면, 목소리를 좋게하는 일은 필수가 될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작은 기업일수록 디지털 변화에 둔감하다. 기업의 몸집이 작으므로 변화에 더 빨리 적응하고 속도감 있게 도전해볼 수 있다는게 경영학에서의 이론이지만, 실상은 주변에서 하지 않기 때문에 한발짝이 아니라 몇 발짝은 느리게 적용된다. 그러면 당연히 시장선점을 하지 못하고 니치를 찾을 수 없으므로, 디지털 파워에서 도태되며 계속 작은 기업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작은 기업일수록 리스크가 작지만, 그들은 오히려 변화를 두려워하며 관성에 이끌려 가는걸 좋아한다. 도전하는 기업은 소수다. 그리고 그들은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다.
동영상 시대를 살아가려면, 빠르게 영상 시장에 발을 넣어야한다. 영상 시장은 적응하기가 어려운 정글 중 하나다. 뛰어난 1명의 크리에이터가 수십, 수백명의 엘리트를 이길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제 전통적인 산업과 엘리트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나는 기업들이 하루라도 빨리 동영상 시장에 뛰어들기를 바란다. 동영상 시장은 전세계인이 고객이며 동시에 경쟁자다. 그런 경쟁을 이기면서 기업은 더 강해지고 견고해진다. 어차피 기업을 하는 이유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동영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은 이제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