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블로그로 월 1000만원 버는 분이 부럽지 않았던 이유
[에세이] 블로그로 월 1000만원 버는 분이 부럽지 않았던 이유
얼마전에 블로그에 관심이 많은 어떤분을 만났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블로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분은 글도 잘 쓰시고 박학다식한 훌륭한 분 같았다. 나보다 나이도 많고 여러가지로 내가 배울점이 있는 분이었다.
그 분께서 이야기하시기로, 다른 기업이나 회사 등의 블로그를 본인이 대신 운영해주면서 한 달에 1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하셨다. 아마도 해당 회사의 블로그를 대행으로 운영해주고 글을 대신 써주면서 홍보해주고 마케팅해주는 그런 일들 같았다. 실제로 쓴 샘플 글도 봤었는데 꽤 괜찮았다. 평소에도 일이 많으실텐데 대단한 분이다.
그런데 나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 분이 부럽다기보다는 오히려 안쓰럽다고 생각했다. 그정도의 수입을 올리려면, 하루종일 PC 앞에 앉아서 여기저기 블로그에 글을 쓰고 관리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해당 콘텐츠가 본인의 것이 아니므로 콘텐츠가 자산으로 축적되는게 아니라 휘발성으로 소비된다. 쉽게 이야기해서 그 일을 그만두면 수입이 끊긴다.
나는 최근에 경제적 자유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있고 실제로 주식 투자도 하고 있다. 나의 가치관은 많이 바뀌었다. 누군가 한달에 얼마를 벌건간에, 그 돈을 벌기 위해서 자신의 시간을 많이 팔아야한다면 나는 그 사람이 부럽다는 느낌이 안든다. 자유를 빼앗긴 돈은 시간과 돈을 그대로 교환하는 것이므로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것이고 평범한 근로에 가깝다. 그러니까 회사원으로 월 1천만원 버는것하고 블로그로 월 1천만원 버는것하고 비슷하다고 보이고 오히려 회사원쪽이 좀 더 안정적이기 때문에 그쪽이 더 낫다고 볼 수도 있다.
나는 예전부터 블로그나 브런치의 칼럼 글을 통해 콘텐츠를 자산화해야한다고 강조해왔고 지금도 그렇다. 자신이 만든 콘텐츠는 자신이 가지고 있어야한다. 물론 종종 외주 작업이나 대행 작업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본질적인 콘텐츠는 본인이 가져가야하고 이건 저작권이며 그 자체로 자산이다. 내가 힘들게 책을 쓰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한다. 그게 블로거든 유튜버든 인스타그래머든간에 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들이 하루 빨리 이 사실을 깨우쳐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열심히 콘텐츠를 만들어두면, 나중에는 콘텐츠를 만들지 않아도 자동으로 수입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어야한다는 뜻이다.
이건 전통적인 투자 수입과 매우 닮아있다. 예를들어 주식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하루에 주식으로 얼마를 벌건간에 하루종일 차트를 보면서 사고 팔고 해야한다면, 그건 노동에 가깝다. 진짜 훌륭한분들은 주식은 하루에 잠깐만 하고 남는 시간은 더 좋은 강연을 듣고 책을 읽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일상을 즐긴다. 그리고 우리의 목표는 이런 생활 패턴이다.
마찬가지로 콘텐츠 제작에서도 똑같은 룰이 적용된다. 블로그로 얼마를 벌건간에 하루종일 블로그에 붙잡혀있어야한다면, (사람마다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라고 본다. 콘텐츠를 자신이 가지고 있고, 자기 자신이 브랜드화 되어 있다면(퍼스널브랜딩), 본인은 콘텐츠를 잠깐만 만들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이 하거나 플랫폼이 알아서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 이건 단시간에 되는게 아니며 오래 걸리고 사람에 따라 10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아무리 작은 돈이라도 시간과 교환하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들이는 돈과 내 시간을 그대로 돈과 교환해서 벌어들이는 돈은 좀 다르다. 예를들어 여러분들이 사업을 한다면, 큰 결정은 본인이 하고 나머지 자잘한 일은 직원이 하는걸 원할 것이고, 이때에도 수익은 쉐어된다.
자본 투자를 하려면 시드머니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콘텐츠 파이프라인을 만들려면 초기에는 투자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현물 투자도 있고 시간 투자도 있다. 하루라도 빨리, 최대한 젊을 때 시작하는게 여러가지로 유리한 이유다.
돈과 관계없이 쌓이고 쌓인 본인의 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하다. 100원을 벌어도 자동으로 수입이 들어온다면, 여러분은 그 시간에 더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 나는 한달간 해외여행을 다녀와도 블로그나 유튜브, 그리고 내 책들, 그외 다른 시스템들에서는, 내 콘텐츠는 계속 일을 한다. 몸이 두 개 일 수가 없으므로 나 대신 일을 해주는 콘텐츠를 만들어야하고, 이런 개념을 빨리 이해하고 적용하는게 필요하다. 이때에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