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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지혜를 배우는 경북 예천 말무덤 여행

작가 남시언 2024. 6. 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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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예천군 지보면 대죽리. 한적한 산골 마을 풍경이 아련한 이곳에는 500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독특한 문화 유적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말무덤'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말 그대로 말을 묻은 무덤이 아닌, 과거 사람들의 말 한마디로 인해 일어난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곳인데요. 이번 예천 여행에서는 이 특별한 말무덤 이야기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교훈을 배우고, 현대 사회에서도 필요한 소통의 중요성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옛날 옛적 대죽리에는 여러 성씨가 모여 살았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성씨끼리 잦은 다툼이 일어나 마을은 평화를 잃게 됩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가 불씨가 되어 커다란 다툼으로 번지고,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원망하고 증오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본 마을 어른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마을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싸움의 발단이 된 험한 말들을 사발에 담아 주둥개산에 묻어 '말무덤'을 만들었습니다. 놀랍게도 말무덤을 만든 후 마을에서 다툼이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왔다고 하는데요.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소통하며 화목하게 살아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말무덤 주변의 예천 농촌 풍경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말무덤은 경북도청신도시 둘레길 코스에 포함돼 있어서 둘레길을 통해 방문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옛고개 신도시길이라는 둘레길 4코스가 있는데 여기 둘레길도 나중에 한 번 탐방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말무덤으로 올라가는 길은 야트막한 오르막을 올라가야합니다. 생각보다 말무덤이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풍경이 수려하며 올라가는 길 또한 아름다운 소나무들로 가득해서 풍경이 아름다운 편입니다. 사진찍기에도 좋아보이고요.

 

말무덤은 단순한 무덤이 아닌, 과거 사람들의 지혜와 교훈이 담긴 소중한 문화 유산입니다. 말 한마디의 힘이 얼마나 크고,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또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아주 가끔씩이지만, 고의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다보니까 말실수를 한다거나 약간 논쟁의 소지가 있는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고, 이때에는 나중에 후회가 되어서 저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는 날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럴 때 마다 예천 말무덤을 방문해서 선조들이 이야기해주는 말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저 스스로를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게끔 하는 시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쉽게 나오는 험한 말 한마디가 큰 상처와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말무덤을 찾아 과거 사람들의 지혜를 배우고, 우리 삶 속에서도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말을 사용하며 조화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예천 말무덤은 조용한 산골 마을 한켠에서 우리에게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현대 사회의 소음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우리 말과 소통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예천 말무덤 내에는 좋은 글귀들이 많아서 항상 읽어볼 때 마다 새롭고 또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정상부 쪽에는 작은 정자 하나가 있는데 여기 안에도 글귀 3개가 있습니다.

 

신도시둘레길이면서도 하나의 문화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말 한마디의 힘을 기억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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