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없는 거실 서재화 인테리어하기 (사사가구 리브데코 엘더 원목 책장)

내돈내산 후기. 나는 20살이 된 이후로 TV를 가져본적도 없고 집에서 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TV없이 사는게 익숙하다. 나는 TV를 거의 보지도 않고 TV에 재미있는것도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예전에 월세 살적에도 TV없었고, 이전에 아파트에 살 때에도 TV없이 거실에 컴퓨터 설치해놓고 살았다.

이번에 아파트 갈아타기 하면서 거실을 어떻게 할지 처음에 조금 고민이 되었다. TV를 사서 설치한다면 아무래도 거실이 보기가 좋고 사람들이 많이 하는 선택지이므로 무난하게 될 것 같았다. 반대로 TV를 없이 거실을 꾸민다면 TV자리를 그냥 비워둘 수는 없으니 아트월쪽에 다른걸 배치해두어야하는데 TV없는 거실을 서재처럼 꾸미는 책장을 놓는 방식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거실에 TV 설치 vs 책장 놓기. 이렇게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TV는 크게 필요없고 사봤자 보지도 않을 것 같아서 TV는 제외, 책장을 놓아서 거실을 서재처럼 꾸며놓고 싶었다.
요즘에는 아이 키우는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TV 중독 같은것에 덜 노출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TV를 없애는 가정들도 많고 이런 가정들에서는 거실에 책장을 놓아서 서재나 작은 도서관처럼 꾸며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곳들도 많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러한 이유는 아니고 그냥 TV가 나에게 별로 필요치 않아서 그냥 서재처럼 꾸며두고 싶었다. 책장을 설치하고 책을 늘어놓으면 나도 책을 조금 더 열심히 읽지 않을까?
책장 고르기
처음에 책장을 고를 때 마음에 드는 상품을 찾는게 일단 난관이었다. 거실에 설치할 마음에 드는 책장을 찾는게 쉽지 않았다. 벽면에 붙이는 붙박이 스타일 책장은 조금 답답해보이고 이동도 불가능해서 선택지에서 제외하였다. 그러다가 요즘 아이 엄마들에게 인기있고 실제로도 꽤 유명한 밀**스의 북케이스 책장을 보게 되었다.
이렇게 생긴 제품인데 원목이라는점,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고 아래쪽에 다리가 펼쳐진 모양도 마음에 들었다. 원래는 이 제품을 살려고 했었다. 9칸짜리로 사고 싶었고 아래쪽에는 댐퍼가 달려 있어서 여닫을 수 있다면 더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스타일로 조합할 수도 있었고 칸칸마다 달라서 취향에 따라 선택지가 많이 주어지는 것도 장점이었다. 그래서 이 제품으로 사려고 마음먹게 되었는데 가격이 좀 부담스러웠고 배송기간도 6주 정도 걸린다고해서 이것도 좀 부담스러웠다. 9칸짜리 북케이스는 1개 가격이 지금 기준으로 52만원이었다.
3개 정도를 설치할 생각을 갖고 있었어서 3개를 사면 150만원이 넘어가는 가격이라서 다소 부담스러웠고 배송료까지 더하면 또 10만원 정도를 더 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다른 제품들은 없는지 찾아보았으나 위 제품만큼 예쁜 디자인의 책장을 찾기가 어려웠다. 다들 뭔가 너무 딱딱한 스타일들만 있는것 같았다. 그래서 거의 반쯤 포기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소파를 새로 살려고 예전에 샀던 소파 업체의 스토어에 방문해서 구경해보았다.

소파는 예전에 사사가구라는 곳에서 사서 쓰고 있었는데 가성비 제품이고 퀄리티도 마음에 들어서 지금도 쓰고 있다. 몇년 정도 쓰다보니 약간 딱딱함이 줄어들어서 조금 더 큰 녀석으로 새로 살 의향도 있었기 때문에 사사가구의 몰을 둘러보게 되었는데 여기에서 생김새가 거의 비슷한데 가격은 거의 반값인 책장을 우연하게 발견하게 된다.

책장 이름이 리브데코 엘더 원목 책장인데 딱 내가 원하던 9칸 구성짜리 상품이 있었고 책장 아래쪽에 바닥에 딱 붙는게 아니라 약간 떨어져 있고 다리가 펼쳐져 있는 디자인이라서 딱 내가 원했던 디자인이었고 상품이었다. 또 원목이었고. 이 제품은 색상은 한가지인데 원래도 색상은 원목 색상 그대로 하려고 했었기 때문에 나는 관계없었다. 그래서 이 제품으로 구매 결정! 구매 후 일주일 정도 뒤에 배송 받게 되었다.
책장 설치
배송 기사님이 오셔서 직접 설치 다 해주셨고 배송료는 따로 현금으로 지급했다.




일단 책장 3개 모두 설치한 모습. 오전에 배송해주셨고 배송 전날 전화와서 약속 시간을 잡았다.

바닥면에 이렇게 띄워져 있는게 청소하기가 쉽기 때문에 이렇게 꼭 하고 싶었는데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다. 책장 뒷면에는 책이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약간의 턱이 있어야했는데 그것도 딱 있었다.

책장 설치 후 책 전부 집어넣고 위에는 이런저런 액자 같은것들 올려보았다. 처음부터 이런식으로 하고싶었다. 세로 2칸짜리가 있고 3칸 짜리가 있었는데 높이를 측정해보니 3칸짜리가 적절할 것 같아서 3칸*3칸짜리로 총 3개를 설치했다.



다른거는 다 이렇게 하면 되는데 LED 벽시계가 문제였다. 이전 집에서는 아트월쪽 왼쪽 위에 붙여가지고 쓰고 있었는데 붙이게되면 나중에 아트월에 자국이 남을수가 있기 때문에 붙이기 싫었고 책장 위에 그냥 올려두는 방식으로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냥 올려두게되면 책장 뒤로 전선이 보이므로 전선 작업을 해주었다.




떼기 쉬운 흰색 테이프를 이용해서 위 사진처럼 책장의 면을 따라서 여기저기 붙여가지고 정면에서 봤을 때 최대한 전선이 안보이게끔 해주었다.




완성...ㅋㅋ 책장 위에 이것저것 올려둘 수 있어서 좋다. 그림이나 사진을 좋아해서 액자들이 많은데 이런것들도 얼추 올려두니까 잘 어울린다. 세로 그림보다는 가로 그림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지금 이렇게 해두고 사는 중... 원목 특유의 질감이나 패턴도 마음에 들고 아트월 색상이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좋다. 이사오면서 책을 좀 버리고 와서 책장은 차차 채워넣어야할 판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