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즈음에 이 글은 어쩌면 소회다. 일기일수도 있고.서른. 늙은이의 노련미와 젊은이의 패기가 상충하는 어디쯤에 위치한 나이. 어쩌면 애매하고 어쩌면 가장 중립적인 시점. 예로부터 서른은 이립(而立)이라하여 인생을 세울때라 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어디인가? 나는 여전히 고등학생, 그것도 아니라면 대학생의 연장선에 있는 듯하다. 단 한가지의 인생 진리에도 도달하지 못했고, 세우기는 커녕 누워있는 인생도 찾을 수 없을만큼 막막한 기분이다. 뜬구름 잡는 심정으로 근 30년을 살아왔지만 여전히 구름 속에 있는 것만 같다.나는 동심을 잃은 것 같다. 호기심이 없어진 것 같다. 너무 빠르게 철이 들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꼬맹이 시절엔 서른살 정도되면 당연하다시피 넥타이에 정장을 입고 출근할 줄 알았다. 하지만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