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운동삼아 혼자 농구를 즐겨한다. 이어폰을 통해 이런저런 음악들을 들으며 혼자 이리뛰고 저리뛰며 속옷을 땀으로 흠뻑적시는 그 기분이 참 좋다. 혼자 있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어느날 문득 어떤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나는 내가 어떤 것이든 이뤄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 나는 못할 것 없는 사람이었다. 단지 내 자신의 용기가 부족해서, 도전정신이 없어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행동하지 않아서 결과가 없는 것 뿐이었다. 나는 농구공을 휘두르며 생각했다. '내가 농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좋다. 나는 잘하는게 없지만 못하는 것도 없지 않은가? 만약 나에게 양 쪽 다리가 없거나 시력이 없거나 양 팔이 없다면 농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사..
미친듯이 글을 쓰고 싶어지는 밤이 있다. 오늘이, 지금이 딱 그런 날이고 그런 밤이다. 가슴 속이 꽉 막혀서 어떤 방식으로든 글로 싸질러야만 후련해질 것 같은 기분. 그 글이 서평이든 영화 리뷰든 제품 리뷰든 일기든 욕이든 노래가사든 아무래도 좋다. 어쨌거나 글을 쓰고싶어지는 밤이 있다. '글'이라는 코르크마개가 기도를 콱 막아버린 듯하다. 타이핑이든 종이에 휘갈기는 글이든 그 코르크마개를 글로풀어내며 열어젖혀야만 할 것 같은 기분. 왠지 모르게 엄청난 글이 나올 것만 같은 날. 헤밍웨이나 톨스토이로 잠시나마 빙의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날이 있다. 이 기분을 잠재우고 글을 쓰지않고 잠든다면, 이 코르크마개를 열어 젖히지 않고 그대로 참는다면, 아마 내일은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쓴다. 그래서 휘..
2014년 개인 목표 중 하나는 최소 300일 이상 일기쓰기이다. 꽤 높은 가격을 주고 구매한 Day one Mac용 앱과 iPhone 앱을 통해 일기를 쓰고 있다. 때로는 길게, 때로는 짧게, 때로는 사진이 들어가고, 때로는 별로 쓸 말이 없는 그런 일이 있다. 일기를 쓰기 시작한지 한달이 지났다. 캘린더 형태로 모아서 보니 빠르게 지나가버린 2014년 이지만 그 기록이 일기장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왠지 지나간 시간 자체가 허무하지 않은 느낌이다. 시간을 내어 천천히 읽어본다. 나의 자서전을 읽는 듯한, 지나간 과거를 다시금 회상해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책을 읽듯 날짜별로 일기를 읽어나간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다. 기록되지 않았더라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그러한 이야기..
2014년의 개인 목표 중 하나는 개인 일기 쓰기 프로젝트입니다. 365일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최소 300일 정도는 바라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며칠 지나진 않았지만)는 순조롭게 운항중인 상황입니다. 그동안 일기 쓰기 프로젝트를 여러번 진행하려 했었는데, 마땅한 소프트웨어도 없었거니와 멘탈도 강하지 못해서 매번 포기해버리곤 했었는데, 올해엔 마음먹고 도전 중입니다. 때로는 MAC에서 때로는 아이폰에서 day one 이라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일기를 적는 중입니다. 블로그의 일기 카테고리도 일기 형태이긴 합니다만, 블로그에 적는 일기와 개인 일기장에 적는 일기가 조금은 달라지네요.ㅎㅎ 주로 하루동안 대충 어떤 일들을 했고,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며, 사진이 있다면 첨부하는 형태로 쓰고 있습니다. 어..
2014년 달력을 펼치며... 2014년 탁상달력 - 세계의 작가들 모두에게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 끝나고 희망찬 2014년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제 블로그를 항상 찾아주시는 블로그 이웃님들과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2014년 달력을 펼쳤습니다. 위 사진의 달력은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받은 세계의 작가들 탁상달력입니다. 9월인가 10월께 7마넌 이상 주문하면 준다던, 이 탁상달력을 받기위해 그동안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던 책들을 왕창 주문하기도 했었습니다. 아주 큰 달력보다 탁상달력을 더 자주보는 특성상 탁상달력에 대한 애착이 강한데, 이번 달력은 그 어떤 탁상달력보다도 마음에 드네요. 심플한 디자인과 깔끔한 모습, 조금은 큰 듯한 크기 등 모든게 알맞습니다. ..
아픈 것은 꼭 나쁜 것만 있을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아픔이라고 느끼는 종류는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정신적 아픔이 아니라 신체적 아픔 중에서 가장 흔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손가락 통증이 아닐까한다. 나름 키보드로 글쓰는 것과 강의하는 것으로 먹고사는 사람인 나는 사실 키보드를 치는 스타일이 매우 이상한 편이다. 스스로 그렇게 느낀다. 독학으로 키보드 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어린시절엔 마침 정보화 교육이 도입되던 시기라 컴퓨터 학원 열풍이 불었었다. 너나나나 할 것 없이 컴퓨터 학원에서 키보드에 검지부터 약지까지 가지런히 올리고 모니터에 나타나는 지시에 따라 하나씩 하나씩 쳐다보고 누르면서 제대로 된 입력방법을 익혔을 것이라 예상된다. 따지고보면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이..
(이 사진은 수 개월 전... 어느 날 촬영되었음) 때론 그런 날이 있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부슬부슬 오는 밤 늦은 시간이나... 무언가 생각할 것들이 많거나... 아니면 그냥 심심해서라던지 입이 심심해서 등등 갑자기 술 한잔 하고 싶어지는 날이. 대부분은 일찌감치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약속을 잡는 등의 활동으로, 아니면 억지로라도 아는 사람을 끌어내어 술 한잔 하면 될테지만... 전혀 예정에도 없이 갑작스럽게 술 한잔 하고 싶어지는데 시계를 보니 이미 늦은 시간. 그리고 평일. 이러면 다들 직장인이고 다음날 출근을 해야하는 상황인지라 막상 연락하기가 껄끄러워 지는 것도 사실이죠. 몇 달 전 어느 날. 갑작스럽게 소주 한잔이 하고 싶어지더군요. 아무런 이유 없이. 평일이고 이미 자정을 향해 가고 있는 시간..
적당한 소음... 적당한 시끄러움.... 서울 출장 차 기차를 탓다. 청량리 행 새마을 호. 무궁화 호는 좀 많던데 새마을 호는 하루에 2대 밖에 배차가 없다. 안동에서 청량리 까지 가는 기차는 새마을 호와 무궁화 호가 있는데, 도착 시간이 약 20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다. 새마을 호도 빠른게 아닌가보다. 아니면 무궁화호가 빨라졌거나. 내 기억으론 몇 년 전에는 무려 4시간이 걸렷엇으니 무궁화호가 빨라진 게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도 가격은 8천원이나 차이가난다! 시간 선택 여지가 없으니... (적당한 출발시간에 있는 것은 새마을 호 뿐이다)울며 겨자 먹을 수 밖에. 매번 버스로 서울을 갔다. 버스로는 3시간. 출장으로 인해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가는 것은이번이 처음인데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기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