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87) - 칼럼니스트로 먹고 살기

나는 어쩌다보니 지금껏 단독 저서 2권을 내면서 작가가 되었다.그러나 칼럼니스트는 아니다. 잡지에 1건 기고한 텍스트가 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단발성이었다. 작가와 칼럼니스트는 어떻게다를까? 나도 과연 칼럼니스트가 될 수 있을까? 아니, 칼럼니스트가 아니라 명칭이 뭐든 글쓰는 행위를 통해 먹고 살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책을 들었다.

텍스트로 먹고 산다는점에서, 그리고 텍스트만으로는 먹고 살기 어렵다는점에서, 텍스트를 통한 부가적 수입과 네트워크의 확장을 통해 '먹고 사는게 가능해진다'는 설레지만 씁쓸한 부분에서 작가와 칼럼니스트는 공통점을 갖는다. 인터넷은 수 많은 글쟁이들을 수면 위로 올렸다. 블로그, SNS, 인터넷카페, 커뮤니티 사이트 등 공개된 수 많은 장소에서 많은 글들이 쏟아져나온다. 재야의 숨은 고수도 더 이상 재야에 있지 않는다. 나 역시 정식으로 글쓰기를 배우거나 하지 않았지만 수년간 블로그에 글을 썼고 책도 쓸 수 있었다.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글로 먹고살기가 가능할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사실 글로 먹고살고 있는 유명한 사람들이 이미 많이 있기 때문에 '가능'은 하다. 문제는 '나도 가능한가?'다. 그런 부분을 점쳐볼 수 있도록 '먹고 사는 문제', 그러니까 '돈'과 관련된 내용을 토대로 칼럼니스트를 재조명한 책이라 하겠다.

현역에서 활동 중인 칼럼니스트의 인터뷰(성공스토리에 가까운)를 읽다보면 이상하게 열정이 끓어오르듯 가슴이 뜨거워지곤했다. 칼럼니스트로의 데뷔, 전공분야, 칼럼 활동, 부업으로 칼럼쓰기, 한달 수입, 글감 수집, 글쓰기 노하우 등 글쟁이라면, 특히 칼럼니스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이 잘 요약정리되어 있는 책이다.

칼럼니스트와 직접 연관되는 부분은 이 책만의 강점이라 하겠는데, 그 외 글쓰기나 글 자체에 대한 내용들은 글쓰기 책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재점검해보기에 괜찮았다. 책 후반부에 현직 칼럼니스트들이 인터뷰로 등장한다. 차우진, 정석희, 이재건, 금정연, 채지형, 민훈기, 서윤영, 이경기, 유정우, 강현식, 고규홍, 홍석우, 김영숙, 이나경, 김낙호가 그들이다. 들어본 분도 있었고, 생소한 분도 있었다.

작가와 칼럼니스트는 약간 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럼에도 칼럼니스트 역시 작가처럼 칼럼을 모아 책을 낸다. 책쓰는 작가 역시 칼럼을 쓰기도한다. 모두 강연을 다니고 라디오나 TV 프로에 출연하기도하며, 글쓰기외 전문분야에서 많은 활동을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의미있었던 부분은 주객전도다. 칼럼니스트로 유명해지면 칼럼을 쓰는 일외에 부수적으로 다양한 일감이 생기게되는데 그것을 어떻게 조율해나가며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모름지기 칼럼니스트라면 칼럼을 쓸 시간 정도는 있어야할테니까. 작가도 다르지않다.

안타깝지만 한국에서 글쓰기만으로 먹고 살기란 쉽지가 않다. 문화를 인정하는 부분에서 여태껏 성숙하지 못하다. 글의 가치가 상당히 폄훼되어 가격으로 책정된다. 수년에서 수십년을 연구하고 활동한 전문분야의 글 한 편이 고작 몇 만원에서 몇 십만원이라니. 사실 글 자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문화 발전 측면에서 공익적인 가치를 지닌다. 그래서 작가나 칼럼니스트들은 계속해서 글을 쓴다. 그러나 글쓴이도 밥은 먹고 살아야하므로 돈을 벌어야한다. 악순환이 반복된다.

나는 계속해서 글을 쓴다. 보는 이가 있는 없든 꾸준히 쓰려고 노력한다. 지금 이 책 리뷰를 2시간 넘게 쓰고있다. 지금 남기는 이 서평은 내 블로그에 있는 카테고리 중에서 가장 인기없는 카테고리다. 그래도 수년껏 써왔다. 앞으로도 쓸 생각이다. 지금까지 찢어발긴 원고만해도 책 3권 분량에 달한다. 돈이 안되고 보는이가 없어도 계속 쓴다. 책을 읽고 연구하고 실험한다. 그리고 쓴다.

칼럼니스트는 칼럼을 모아 책을 쓴다. 작가도 칼럼을 쓴다. 그래서 칼럼니스트는 잠재적 작가이며, 작가 역시 잠재적 칼럼니스트다. 그렇다면 칼럼니스트는 어떤 사람인가? 칼럼니스트 입문 및 준비 방법, 원고료와 글쓰기 노하우 등 전반적인 칼럼니스트 생태계가 궁금한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글쟁이라면 칼럼니스트로 데뷔해보면 어떨까.


칼럼니스트로 먹고살기 - 8점
텍스트 라디오 지음, 김은성 엮음/바른번역(왓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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