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만에 다시 찾은 안동맛집 신시장 신선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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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11. 6.
몇 년만에 다시 찾은 안동맛집 신시장 신선식당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유명한 신시장 신선식당. 원조인 이 곳은 안동 맛집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다. 과거에는 현재의 위치가 아니라 (구)대안극장 옆 모퉁이에 아담하게 있었는데 당시 허름한 가게의 빈티지한 느낌이 때로는 그립다. 현재는 계속된 업그레이드로 깔끔한 내부를 갖고 있으며 예카PC방 옆, 모퉁이식당(여기도 맛집, 안동맛집 - 신시장 모퉁이식당) 맞은편에 위치한다. 신시장인데다 성소병원 인근이라 접근성도 좋다.
당시의 집이 신시장 인근 옥야동이었던데다 신시장 근처에서 많이 놀았기 때문에 신선식당을 거의 단골처럼 들락거렸다. 대안극장의 오락실이 있을 때(이른바 대안오락실) 오락실에서 놀다가 배꼽시계가 알람을 울리면 자연스럽게 찾아갔던 곳... 세상물정 모르고 공부에도 관심없던 교복입은 학생이, 이제는 아저씨처럼 츄리닝 차림에 자가용을 타고 신선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를 이 식당에서 만나 함께 짜장을 먹는다면 무슨 대화가 오고갈까?
온라인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 이 곳은 주변인들이 참 많이 찾던 곳이었다. 내가 중고등학생 시절 가난한 주머니 사정에도 굶주린 배를 채울 수 있었던 추억의 장소. 그땐 메뉴가 3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나는데(짜장, 우동 등 기본메뉴) 현재는 냉/비빔우동과 국수, 짜장과 우동이라는 6가지의 메뉴가 차려져있다.
점심시간이 넘은 시간에 방문하면 이따끔 국수류는 제공되지 않는다. 유감스럽지만 짜장과 비빔우동을 주문했다.
시대의 풍파를 견디며 가격이 오르고 양도 꽤 줄어든 모양이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또 양이 많다. 짜장과 비빔우동을 먹었는데도 7천원 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필 현금이 한 푼도 없어서 카드로 계산을 해야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기까지했다.
아무튼 짜장면과 비빔우동이 나왔다. 짜장은 평범한 수준이고 양은 꽤 많다. 가격은 고작 3천원.
비빔우동은 마치 쫄면같은 느낌인데 국물이 따로 나와서 좋다. 매콤새콤한 양념은 다소 인위적인 맛이지만 입맛에는 잘 맞는다.
웰빙이니 영양소니 뭐니 해도 저렴한 가격에 배부른 한 끼 식사는 여전히 우리들의 배를 채운다. 신도청시대, 혁신의 시기인 요즘에는 프렌차이즈가 잔뜩 들어서는 안동이다. 과거의 추억이 담긴 이런 곳들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부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