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맛집 - 태경식육식당에서 삼겹살 '박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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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12. 10.
안동맛집 - 태경식육식당에서 삼겹살 '박살' 내기
레전드 안동맛집 of 안동맛집인 안기동에 있는 태경식육식당. 흔히들 '태경'이라 부르는 이 곳에 가려면 미리 준비해야한다. 빈 자리가 있는걸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엄청 일찍가거나 아예 늦게가야한다. 영업시간은 오후 11시까지라서 너무 늦게가면 또 안된다. 고깃집을 웨이팅해서 먹는다는건 불가능하니 매번 복불복으로 찾아가야하는 맛집. 자리가 없어서 발걸음 돌리는 사람이 상당하다.
안기동에는 맛있는 고깃집이 꽤 있는데 그 중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태경식육식당이다. 위치가 안기동이다보니 매번 대리운전이나 택시를 이용해야하는게 번거롭지만 고기의 맛과 가성비는 따라올자 없으니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빈 테이블이 있기만을'바라게된다.
이 곳 삼겹살은 뭐 너무 유명해서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 허브가 뿌려진게 인상적이고 버섯과 함께 나온다.
메뉴판을 좀 보면 가격이 매우 착하다. 요즘 삼겹살 150g에 7천원에 먹을 수 있는 곳이 잘 없는데다가 고기의 질과 맛까지 좋아서 안갈래야 안갈 수가 없다. 퀄리티 개 쩌는 곳이다. 돼지고기, 소고기 할 것 없이 다 맛있다. 식당 한 켠에서 바로 썰어서 내어주니 신선하고 사장님도 친절하시다.
캬... 얼마나 먹고싶었던 태경식당인가! 벼르고 벼르다가 겨우 찾아간만큼 맛이 없을수가 없다.
소주를 시켰더니 잔에 아이유가 붙어서 나온다. 일명 아이유주. 남자끼리 가서일까? 이런 잔이 재미있다.
일단 배고프니까 고기부터 구워본다. 미친 두께를 자랑하는 삼겹살이 착실히 구워지고있다. 불이 쎄서 마음에 든다.
이때부터 우린 말이 없다. 알츠하이머 환자처럼 그냥 멍하니 고기만을 바라볼 뿐이다.
태경식육식당에서 밑반찬은 모두 맛있지만 가짓수가 많지 않고 독특한 밑반찬도 없는 편이다. 밑반찬만치면 오히려 다른 곳보다 빈약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기는 최고다. 그럼 된거다.
배고파서 밥도 시키고
밥을 시키니 된장찌개가 나온다. 된장찌개는 좀 싱겁고 밍밍한 된장탕같은 느낌이지만 먹는데 지장은 없다. 어쨌든 고기만 맛있으면 모든게 용서된다.
노릇노릇 구워지는 고기들.
두께보소?
상추쌈에도 싸먹고
양이 안찬다 싶으면 삼겹살 2점을 배추쌈에 싸서 입 안 가득 집어넣어도 좋다.
나는 와사비에 푹 담궜다가
고기가 식기전에 꺼내서 밥과함께 먹는걸 좋아한다.
워낙 두툼한 고기라서 굽히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쌈무에 싸서 먹어도 너무 너무 너무 맛있다.
삼겹살 3인분에 밥 2개, 소주 1병을 30분만에 박살냈다. 근데 가격은 26,000원 나와서 놀랬다. 삼겹살, 된장찌개, 밥, 반찬들까지 완벽하게 클리어하고 마감시간 되기 전에 유유히 빠져나왔다. 다음에 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