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맛집 - 용상동 김정애골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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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12. 18.
안동맛집 - 용상 김정애골부리
안동은 바다를 끼고 있지 않지만 발달된 강 자원으로 옛부터 민물 식재료를 잘 이용한 듯 보인다. 다슬기, 고디라 불리는 녀석을 안동에서는 골부리라고 부른다. 안동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다른 말보다 골부리가 훨씬 정겹고 입에 잘 붙는다. 실제 발음은 골부리
보다는 꼴부리
에 가까워 귀여운 면도 있다. 안동에서 골부리를 잘하는 곳은 내가 알기론 2곳이다. 시내에 있는 옛촌과 용상에 있는 김정애골부리. 두 곳 모두 골부리라는 명칭을 쓰고있어 좋은데 외지인들은 골부리라 뭔질 모를 수 있지만 아는 사람은 그 맛을 다 알기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내가 어릴 때에는 아버지와 함께 길안천에 가서 물놀이도 하고 골부리도 왕창 잡아왔다. 길안천 맑은 물에 머리를 박고 바위를 뒤집으면 골부리가 잔뜩 잡혔다. 이후 집에서 이쑤시개로 하나하나 빼낸 다음 푹 끓이면 맛있는 골부리 국 완성. 밥 반찬으로, 또 아버지 술 안주로 그 소임을 다했던 골부리다. 요즘엔 이런 문화가 많이 없어진데다 사 먹는게 싸고 훨씬 맛있어서 아련한 옛 추억으로 간직할 뿐이다.
괜찮은 주차공간을 갖고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곳이다. 메뉴는 골부리국과 골부리된장, 골부리죽 정도. 골부리국 먹을려고 갔더니 사장님이 타지인인줄 알았던지 "지금 시간엔 고디국만 됩니다"라고 해서 "골부리국 주세요"했다. 가격도 7천원으로 저렴한 편.
조금 기다리니 골부리국이 밥과 함께 나왔다.
밑반찬으로 도토리묵과 김치, 멸치 등이 나왔는데 간소한 차림이지만 하나하나가 맛이 뛰어나다. 특히 김치와 멸치는 골부리국 조차 잊게 만드는 반찬이었다.
골부리국에는 고추 등이 들어가있고 골부리도 많이 들었다. 큰 대접에 나오므로 밥을 말아 먹어도 좋겠고 일반 국처럼 따로먹어도 좋다.
실내가 너무 밝아서 사진이 잘 안나왔지만... 맛은 일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