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동시내 핫플 생활맥주,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

사람들은 마케팅이나 광고라고하면 치를 떠는 경향이 있다. 유독 한국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해외 사례들과 비교했을 때 왜 그런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문화다. 그러나 광고에 치를떠는 그들 역시 특정 상황에서는 자신도 마케팅과 광고를 해야하는 입장인 까닭에 결국에는 누워서 침뱉기 밖에는 안된다.

자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오픈 초기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건 나쁜 일이 아니고 전략적인 접근이다. 지난해 겨울, 안동 시내에 오픈한 생활맥주. 요즘 안동 시내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고 특히 젊은층, 좀 더 세분화하면 젊은 여성분들의 취향을 사로잡은 곳이다.


생활맥주 오픈 초기에 한통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았다. 안동점 지점이 아니고 본사 매니저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음식 평가를 비롯해 전체적인 후기와 취재를 부탁하시면서 초대하고싶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알고 연락했냐고 여쭤보니 지금 이 남시언닷컴 블로그와 안동문화필 웹진을 찾았다고한다. 검색으로 안동문화필을 찾을 정도면 상당히 많은 자료를 모은 것이라 봐도 좋은데 본사 담당 매니저님이라 그런지 시장조사면에서 확실히 남다른 모습이었다.

보통은 안동맛집지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연락이 오는데, 여기는 독특하게 내 페이스북 개인 계정으로 연락이 왔다. 이런저런 얘기가 오고갔는데 결국에는 흐지부지되서 그냥 나중에 내 돈 내고 먹고왔다.

안동문화필은 애초에 안동시와 축제관광재단에서 발행하는 공신력있는 잡지 매체이고 1만 5천여명에 달하는 고정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 향후 5만명까지 늘릴 계획을 안동시가 세우고 있다. 계간지의 경우에는 전국 800여개 도서관 정기 간행물실에 배치되는데다가 안동을 비롯한 근처 지역의 수많은 가게들이 비치하는 잡지이기도 하다. 3년간 안동맛집에 대해 고정기고를 해왔는데 안동문화필 성격상 술집을 소개하는건 (현재로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해부터는 주제가 바뀌어서 안동의 카페들을 다루게됐다.

아무래도 홍보에는 비용이 드는 문제가 있고 나 역시 공짜로는 일을 안한지 오래됐다. 남시언닷컴 블로그와 안동맛집지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결합해서 기획이 잘 된 홍보 게시물은 (타이밍이 맞고 음식이 괜찮다는 조건하에) 하루만에 수백만원의 매출을 끌어올리게된다는게 이미 증명됐고, 우리는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성공런칭 사례를 보유하고있다. 그래서 충분히 본전 뽑고도 남는 장사이기 때문에 구태여 공짜로 일을 해 줄 의무는 내게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공짜로 일을 해주게되면, 내 뒤에 따라오는 수 많은 안동시민들과 주변지역 관계자들, 그리고 비슷한 일을 하려는 포스트 남시언들도 공짜로 일을 해줘야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지역에는 pay 홍보 문화가 정착되어있지 않으므로 나는 이것을 정착시키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있다.

세계맥주 프렌차이즈가 옥동이 아닌 안동 시내에 들어왔다는 사실은 놀랄만하다. 술은 주로 저녁에 먹는건데 안동 시내에는 밤에 사람이 많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인기인 곳은 안동 시내의 알리 정도. 그럼에도 오픈 직후부터 지금까지 순조롭게 영업이 이뤄지는걸로봐서는 안동 시내의 유동인구라는 단점을 잘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통 맥주, 특히 수제맥주의 경우에는 브루어리를 통해 납품을 받는다.(브루어리는 맥주 공장이다) 생활맥주 안동점은 안동맥주라는 브루어리에서 생산된 맥주를 판매한다고하며, 지역 로컬 브루어리와 상생한다는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매니저님께서 강조하셨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가 이런것까지 알아야할 필요는 없다. 일반 소비자가 알아야할 정보라면, 맛, 가격, 분위기 등이지 납품까지 알게되면 머리가 아파진다.

생활맥주에 들어가서 맥주 한 잔 먹었다. 컵받침이 독특하다. 취하니까 얼마나 좋아요. 나는 맥주로는 취하지 않는 까닭에 좋은걸 못느꼈다.


안주가 여러개가 있는데 뭐가 좋은지 몰라서 대충 아무거나 하나 시켰다. 초이스를 잘못했는지 양이 좀 적다. 치킨류는 질려가지고 독특한것에 도전했다가 안주는 손도 안대고 그냥 깡으로 맥주만 주구장창 먹었다.


생활맥주 생맥주. 소맥으로 즐기고 싶으면 소주를 타달라고하면된다. 그런데 딱 한 잔정도만 타주기 때문에 평소 독한걸 즐기는 사람들에겐 좀 약하다. 그래서 3잔이나 5잔 정도 찐하게 타달라고 사장님께 부탁했더니 깜짝 놀라시더라.


컵받침을 깔아두고 맥주를 다 먹게되면 이런 모양이 나온다. 하나도 안취했는데?


흑맥주도 하나 먹어봤다. 이건 약간 아메리카노 같은 맛이 난다. 평소에 구인네스(기네스) 정도를 빼면 흑맥주류를 선호하지 않는 까닭에 맛보다는 그냥 술이라서 먹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시끌벅적하고 괜찮은 느낌이다. 알리가 약간 조용하고 분위기스러운 펍이라면, 생활맥주는 좀 더 시끌벅적하고 편안한 느낌의, 말하자면 대학가에 있는 펍의 느낌이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 가게가 협소한게 다소 아쉽다. 그런데 원래 펍은 약간 협소한게 매력이긴하다. 여름에는 야외에도 테이블을 깔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야외 테이블도 오픈한다면 좀 더 펍스러운 느낌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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