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명한 법인에서 개최하는 강연에 청중으로 참석한 적이 있다.
사실 별로 관심이 가지 않던 프로그램이었지만, 중간에 있던 커리큘럼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커리큘럼의 주제는 바로 SNS에 관한것이었다. 
해당 강연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지역 유지들부터 지역에서 유명한 인사들과, 각종 정치권 사람들, 그리고 관련 전문가들로 만원이었다. 소문을 듣고 참석한 일반 시민들도 많이 보였다. 잠시 둘러보니 함께 비지니스를 진행했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여러 공연관계자들도 많이 있어서 반가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 실망스러운 SNS 강연에서 실망스러운 효과가 비롯된다.

강연은 여러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내 관심을 사로잡았던 SNS에 대한 강연은 2번째 순서였다. 나는 약간 늦게 도착했었는데, 아직 첫번째 강연이 끝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무슨말인지 알아 듣기조차 힘들었던 첫번째 강연이 끝나고, 곧이어 두번째 강연이 시작되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국가적으로 엄청 유명한곳의 임원급이 강사로 나섰다. 강의 주제는 당연히 SNS와 관련된 여러가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는 잘 만들어진 PPT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있게 강연을 이어갔다.
개인적으로 SNS와 온라인에 관계된 모든 마케팅, 그리고 입소문같은 바이럴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귀를 쫑긋 기울이고 모든 내용을 흡수하기 위해 열심히 청강했다. 내 생각으로 그 강사의 이야기는 일부는 맞고 일부는 잘못된 내용들이 있었다.

그는 초반부터 아주 고전적인 내용(그러나 그것을 청강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아주 신기한 내용)을 토대로 내용을 풀어나갔다. 예를들면, 페이스북이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아주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맞는말이다. 계속해서 그는 각종 데이터들과 자료들을 분석하며, A기업이 페이스북으로 얼마나 마케팅 효과를 얻었는지, B기업이 트위터를 활용해서 얼마나 많은 이득을 취했는지에 대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가며 이야기를 했다.
또한, SNS를 단순히 인맥구축 도구나 인맥관리 도구 혹은 마케팅 도구로서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강연은 QR코드 주제로 넘어가고 있었다.



▶ 잘못된 개념부터 시작된다.


5부 [SNS에서는 먼저 경청하라. 판매는 그 다음이다. (5부)]에서도 강력하게 언급했지만 나는 SNS를 특정한 도구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 오히려 활용여하에 따라 그 모든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유기적인 매체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당시의 강연은 나에게 매우 불편함을 주었고 실망스러웠다.
만약 내가 그 강연을 개최했던 주최자였다면, 그 자리에서 강연을 취소하고 강사를 내 쫓은 다음, 자유시간을 갖거나 청중들을 상대로 저녁메뉴는 무엇을 먹을것인지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을것이다.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처럼 단어 자체가 범람하고, 폭팔적으로 마케팅에서 접목되고, 관심이 하늘을 찌르는 플랫폼은 전례가 없었다. SNS 선진국인 해외사례와는 다르게, 국내에서는 SNS가 정착된지 오래지 않은 관계로 여러가지 분야에서 많은 병폐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 중에서는 불필요한 강의가 많다는것도 포함된다. (불필요하다는것은 강연 자체는 많은데 제대로된 강사의 인력풀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함을 뜻한다. 즉 수요/공급의 논리가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으므로, 잘못된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거기에 더해 문제가 되는것은 '자칭 SNS전문가'가 너무 많다는것이다. 제대로 된 자격증이나 학위증명서 따위가 있을리 만무하기 때문에, 누구라도 조금만 사용한 다음 자기가 전문가라고 떠들어대는 형국이다. 이것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사례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경계해야 할 것은 해외사례에 비해 국내사례에서 피해 정도가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왜 그런것일까?

SNS에는 기초부터 다양한 차원이 존재하고 있다. 사람이 만들고 사람끼리 모여있는 공간이기 때문인데, 국내에서는 SNS를 유독 정치적인 목적과 경제적인 목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이 짙다.
눈에 띄는것은 SNS를 집단적 혹은 동질적으로 보는 시각이다.
SNS에서의 불특정다수를 마치 한 사람으로 생각한다는것이다. 가령,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은 분명 SNS를 대하는 목적과 태도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마케터들과 강사들은 그런것에는 전혀 관심도 없이 무조건 'SNS 방법론' 혹은 'SNS 마케팅 방법'처럼 수치화시키고 일반화하려고 한다. 그러한 시도들이 대부분 실패로 돌아가는 이유는 SNS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전혀 집단화되어 있지 않고 동질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고객들을 상대하고자 하는 기업이나 사람이라면, SNS의 모든 사람들을 각각의 목적을 간직하고 있는 별개체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할것이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정말 다양하겠지만, 국내에서 유독 강한것으로 미루어볼 때, 교육적/사회적인 대한민국 문화의 특성을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주요 고객들은 그런 성향을 매우 싫어한다. 거기에서 표출되는것이 바로 당신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것이다. 즉, 마음에 안드니까 안 사는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은 더더욱 글로벌 문화에 가깝다.

이것은 SNS가 사회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 구태여 사회학적인 용어를 빌려오지 않더라도, 우리들은 이런 사실을 알 수 있다. SNS를 체험해 본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자신의 친구 혹은 지인들에게 SNS를 권유하거나 그들로부터 권유받은 적이 있을것이다. 이것은 친구가 있는 상황에서의 SNS가 비로소 가치를 지닌다는 뜻이며, 말 그대로 관계 네트워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최종적으로 SNS는 사회적 영향력을 충분히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이 목적이든 다른것이 목적이든간에 정확한 이해와 개념을 바탕으로 생산적인 활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 SNS는 동질적이지 않음을 인정해야 한다.

실망스러운 SNS 효과가 발생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개념에 젖어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잘못된 개념은 도대체 누가 주입한것인가? 앞서 언급한것처럼 그런것들은 대체로 SNS를 동질적으로 바라보는 강사의 강연, 혹은 말로만 떠들어대는 '자칭 SNS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들은 각종 자료와 수치들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SNS 마케팅이 마치 신의 한 수처럼 말하지만 실상은 많이 다르다. 결국 결정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실패를 해도 자신탓이고 성공을 해도 자신탓이라는 뜻이다. 실망스러운 SNS 효과를 담보한 상태에서 많은 비용, 많은 시간, 많은 자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면 말릴 생각은 없지만, 그 모든게 당신 탓이 되는것을 바란다면 당신은 SNS보다 정신병원쪽이 더 어울릴것이다.

효과적인 SNS 마케팅을 얻고자 한다면, 구질구질한 강연이나 신빙성없는 전문가를 신뢰해서는 결코 안된다. 결정은 당신의 몫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가?

당신이나 당신의 회사에서 SNS를 활용해서 마케팅을 한다고 했을 때, 그리고 그것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아무런 지식과 개념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면(혹은 그것에 대해 조금 알고있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두 가지의 선택지가 존재한다.
1) SNS 전문가 혹은 전문기업에게 마케팅 대행을 의뢰한다.
2) 자사에서 혹은 개인이 직접 SNS 전문성을 키운다.


다음 글에서는 위의 두 가지 선택지 중 무언가를 선택할 때, 즉 SNS 마케팅을 어떤 방법으로든 채택한다고 했을 때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을 경계하고 유의해야 하는지에 이야기를 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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