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추산업 최고 메카 '안동고추유통센터'를 알아보자
안동시와 고추농가의 환상적 콜라보

이 글은 2015년, 약 1년동안 안동 농특산물에 대한 권역 조사와 농장 취재, 농장주 인터뷰, 농산물 연구조사를 거치면서 2015년 안동시청 유통특작과 안동농특산물 SNS 홍보 프로젝트 '안동농부이야기'에 기고한 글입니다.

국내 고추산업 최고의 메카. 2009년 개장한 이 곳은 고추 단일품목으로는 전국 유일 농산물 공판장이다. 근처만 가도 고추의 매콤한 향내가 진동을 하는 이 곳. 바로 안동고추유통센터!

전국유일의 고추공판장답게 전국 고추주산지의 상품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전국 고추주산지에서 모두 출하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출하자로 등록한 생산자만 1만 5천명이 넘는다. 고추 유통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안동고추유통센터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게 아니다.


전체 사업비 140억원이 투입돼 1만 532평의 크기에 경매장 740평, 판매장 2,094평, 저온저장고 1,178평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곳에선 건고추와 홍고추의 경매 업무가 진행되는데, 건고추는 연 중, 홍고추는 11월 초까지 경매가 이루어진다.


2012년에는 전국 공판장 81곳 중 최초로 769억 달성, 2013년에는 공판장 개장 이래 최고 물량인 7천 335톤을 처리하는 등 안동고추유통센터의 행보가 눈에 띈다. 이런 실적은 상장식 전자경매 시스템의 역할이다.

거래의 투명성 확보와 공정가격 형성을 통해 농가 수익 향상 및 안정적인 고추 공급을 도맡아 하는 곳이다. 2015년에는 8월 3일 오전 10시, 햇고추 개장식을 시작으로 경매가 시작되었다. 엄청난 물량을 경매하는 까닭에 전국 고추 시세가 이 곳에서 좌우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동고추유통센터에는 아침부터 많은 차량들이 수시로 몰려온다. 전국 각지에서 화끈한 맛의 고추를 가지고 오는 것. 경매날에 안동고추는 많은 친구들을 만난다. 서안동농협 안동고추유통센터에서는 서안동 IC 인근 풍산읍 노리에 위치하고 있다.


안동고추유통센터에서 수매하는 고추는 홍고추와 건고추다. 오전 10시에 홍고추 경매가 시작되고, 건고추는 11시부터 경매가 이루어진다. 양이 많지 않은 홍고추 경매는 금세 끝나버리기 때문에 더욱 집중력을 살려야 판매 및 구입이 가능하다. 오전 10시 이후 홍고추 경매가 끝나면 11시까지는 휴식 시간이다.


공판장에 출하되는 건고추의 수분기준은 17% 이내다(정부수매 수분기준은 15% 이내). 고추 실물을 보고 수분이 많다 싶으면 농협 측에서 바로 출동하여 수분측정기로 측정을 한다. 수분기준이 맞으면 경매가 진행되고, 그렇지않으면 해당 상품은 경매가 진행되지 않는다.


한 해동안 땀흘려 키운 고추들은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플라스틱 박스에 잔뜩 깔려있는 고추들의 싱싱함이 인상적이었다. 안동고추유통센터에서 이루어지는 전자식 입찰 방식 고추 경매는 고추생산농가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으며 농가소득 증대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농민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은 고추 가격을 높게 받는 것일터. 하지만 중개도매인의 날카로운 시선과 꼼꼼함으로 품질에 걸맞는 가격이 형성된다. 덕분에 소비자는 품질 좋은 고추를 적정선의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다.


특히 출하자 신고제도를 운영, 전체 출하자에게 매일 가격정보 문자를 제공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품종 및 등급별 가격을 게시하고 있어 출하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유통정보가 공개되는 특성상 신뢰성이 높다.


경매자료는 누구나 볼 수 있을법한 큼직한 전광판에 수시로 업데이트된다. 품명과 출하주, 중량, 등급, 수량, 경락가와 낙찰 상태 등이 자세하게 표시되어 직관적이다.

안동고추는 농산물 원산지 표시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원산지와 산지, 생산자 이름, 전화번호 등을 기입하기 때문에 믿고 구매하고 믿고 판매할 수 있는 곳임은 틀림없다.

서안동농협 고추공판장에서는 건고추 규격출하 시범운용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31kg~62kg까지의 모든 중량으로 출하가 가능했는데, 이제부터는 31kg과 62kg의 규격으로만 출하가 가능하도록 바뀌는 것. 31kg은 50근, 62kg은 100근 단위로 고추 경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위다. 이때 피중량 2kg을 차감해서 개근하기 때문에 출하주에게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31kg와 62kg의 권장 규격으로 출하해야한다. 상품의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상품을 등급별로 선별하여 출하하는게 좋다.


매의 눈으로 고추를 감별하는 도매인들에겐 절대로 ‘속박이’가 허락되지 않는다. 속박이는 저품질 농산물을 섞어서 출하하는 눈속임 수법으로 과거부터 양심없는 농가들이 농산물을 공급할 때 써먹던 방법이자 없어져야할 악습의 하나였다. 농산물 공급이 넘쳐나는 시대, 출하자 실명을 기입하는 원산지 표시제도의 세상에서 속박이는 상인이나 고객들의 신뢰를 농가 스스로 갉아먹는 행위다. 안동고추유통센터의 경매에선 고추 포대를 열어보고 직접 만져보면서 경매가 이루어지는 까닭에 속박이를 할 수도 없고, 한다해도 금방 들통이 나니 자연스럽게 근절되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철저하게 수분기준을 지키고, 속박이를 근절하면서 안동고추유통센터의 고추는 소비자의 신뢰를 받고 있었다.


안동고추유통센터의 화끈한 행보에 발맞춰 안동시에서도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추전용 비가림 재배시설(하우스)지원사업과 농자재, 홍고추 출하 장려금, 고추건조기, 전열기, 수확기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고추재배 농가의 노동력과 경영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한다. 비용절감효과는 품질 고급화와 안정화로 이어지면서 안동고추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생산자는 제 값을 받고 소비자는 적정한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완전한 고추유통체계. 농협과 행정인, 농업인이 상호 협력하여 만들어낸 성과물이다. 안동시는 연차적으로 고추 재배농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하니, 앞으로의 안동고추와 지역경제활성화가 기대된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 건고추 경매가 마무리되면 이제야 농민들은 집으로 향한다. 구슬땀으로 키운 자식같은 고추들은 이제 곧 새로운 주인을 만날 것이다. 이후 맛있는 식품으로 우리의 식탁에 오를 것이다.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안동고추유통센터의 하루는 이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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