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안동 생강을 '알아보자'

이 글은 2015년, 약 1년동안 안동 농특산물에 대한 권역 조사와 농장 취재, 농장주 인터뷰, 농산물 연구조사를 거치면서 2015년 안동시청 유통특작과 안동농특산물 SNS 홍보 프로젝트 '안동농부이야기'에 기고한 글입니다.

안동은 약 20년 전부터 생강을 재배한 지역으로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최근 10년사이 급격한 성장을 한 곳이다. 최근 경상북도의 생강 주산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생강은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한 작물이지만 양토, 사질양토에서 잘 자라며 온화한 지역에서 수량성이 높다. 경북 안동의 우수한 토질과 천혜의 자연환경은 최고의 생강을 키우는데 일조한다.

생강은 대표주자이자 원조동네이기도 한 봉동생강과 최대 재배지로 알려져있는 서산생강이 유명하다. 안동생강은 재래종은 아니지만 생강재배에 적합한 환경조건을 갖추어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는 특징으로 유명해질 수 있었다. 새로운 생강 주산지로 급부상한 안동의 뿌리 깊은 생강을 소개을 만나보자.


안동은 생강 재배농업인이 약 1,300명 정도이며, 전국 생산량 중 35%가량을 차지하는 제 1주산지다. 그만큼 많은 생강을 재배하고 또 출하하는 곳으로, 생강하면 안동이고 안동하면 생강이라는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약 40%를 서후 생강이 담당한다. 안동 지역에서 나는 생강은 생산량으로 전국 최대의 규모다.


생강의 재배면적을 살펴보면 1980년대 중반까지는 충남 서산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85년부터 충남 서산과 전북 완주 생강이 각각 절반 정도를 확보하면서 무려 95%의 면적을 가지기도 했다. 2011년 이후 안동을 중심으로 한 경북 지역이 전국 생강의 최대 주산지로 떠올랐는데, 그 이유는 안동 생강이 품질이 뛰어나고 잘 자라기 때문이다. 과거에 유명하던 서산, 태안 생강 등은 기존 주재배지역의 면적이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에 경상북도와 경기도 등 신규지의 재배면적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한국 생강의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

국내 생강 소비량은 년간 4만톤을 상회한다. IMF 이후 생강의 소비량이 줄어든 케이스다. 과거에는 훨씬 많이 소비했고, 요리에 필수적으로 들어갔지만 지금은 꼭 그렇다고 보기엔 어렵다. 생강을 대체할 수 있는 조미료 등이 많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생강 특유의 효능까지 겸하긴 어려워 여전히 생강은 요리에 감초 역할을 한다.


안동생강은 뿌리가 굵고 섬유질이 적으며 향이 깊고 껍질이 잘 벗겨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요리하기에 편리하고 몸에도 좋은 것이다. 생강은 맛이 맵고 성질이 약간 따뜻하다. 그 즙은 건위작용을 하며 위 점막을 자극하여 반사적으로 혈압을 높이고 균을 억제시키는 작용을 한다. 감기에 특효약으로 알려져있는 생강과 생강차는 겨울철 필수품으로 요리에도 자주 들어간다.

생강은 2% 정도의 정유를 함유하는데 진지베린(zingiberene)이 주 성분이다. 보통은 말린 후 갈아서 빵이나 과자, 카레요리나 각종 소스에 들어가고 피클에도 이용된다. 생강은 보조재료로 많이 사용되지만 안동식혜 등 생강을 주 재료로 사용하는 음식도 있다.


생강은 높은 온도를 먹고 자란다. 따뜻한 기운이 높아 몸을 따뜻하게 하고 특히 감기에 걸렸을 때 열을 발산하는데 유용해서 한약재로도 많이 쓰인다. 생강은 향신료로 쓰일때가 많지만 감기에 좋은 효능으로 계절상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양념으로의 역할외에 생강차, 생강청 등 파생상품으로 빛을 보기도 한다. 안동에서 유명한 안동식혜는 생강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몇 안되는 전통음식이다. 겨울에 먹는 안동식혜 한 잔이면 감기 걱정이 사라지는건 모두 생강 덕분. 그리고 생강없는 김치는 상상할 수도 없다.

이러한 행보에 발맞춰 2015년 안동에서는 ‘경북 생강산업 발전방안 정책토론회’가 개최되었고 ‘안동생강 생산자 조직화 지원 교육’도 실시되기도 했다.


이 곳은 안동 서후면 저전리 이장님네 생강 밭. 10월 중순에 갔더니 이미 수확이 한창이다. 생강은 10월 초부터 10월말경까지 수확하는데, 일손이 부족해서 인부를 불러 품 삯을 주면서 수확해야한다. 한 알, 한 뿌리... 사람 손을 타지 않으면 수확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후면 저전리의 아늑한 품에서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자란 생강은 깨끗하고 알이 굵은 것이 특징이다. 매콤한 향이 밭에서부터 전해지는 싱싱함은 덤. 생강의 큰 잎이 있다면 예초기로 먼저 쳐낸 뒤에 작업을 해야한다. 대나무처럼 잎이 무성한 생강은 작업이 매우 힘든 까닭이다.

2015년 생강의 작황은 아쉽게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14년 대비 거의 절반 가량 양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여름에 있었던 무자비한 가뭄 탓인 듯 보인다. 그나마 물이 가까운 서후면 저전리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이장님의 생강 밭은 1,000평 가량. 이보다 더 큰 생강 밭도 많이 있는 저전리. 생강 농사만 20년을 지었다는 이장님. 할 때 마다 매번 힘에 부치는건 생강 출하 일자에 맞춰서 납품을 해야하는 까닭이다.


생강은 10월 중순부터 수확하는게 일반적이다. 찬바람이 살짝 불면서 서리가 내릴랑 말랑할 때야말로 가장 맛있는 햇생강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인데 물기가 마르지 않은 햇생강은 그 자체로 보약이나 다름없다. 뜨거운 물에 끓여 커피 대신 한 잔만 먹어줘도 하루가 든든해진다. 신선한 뿌리줄기인 풋생강은 주로 요리할 때 사용된다.

작업은 보통 아침 7시부터 시작되어 해질녘이 되어서야 끝난다. 뿌리가 튼튼하고 굵은 안동 생강인만큼 뽑아낼 때도 힘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대신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생강을 맛볼 수 있다.

생강을 캐 낸 뒤의 지푸라기는 밭에 그대로 둔다. 거름으로 멋진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생강이 올라올 때 짚을 덮어주면 땅이 마르지 않아 생강이 잘 자랄 수 있다.


생강은 씨앗을 저장해 두었다가 5월경에 심는다. 지금 이 생강들도 지난 5월에 심어 뜨거운 여름을 버티어낸 녀석들이다. 열정 가득한 따뜻한 성질을 가진 생강인만큼 수확할 때 다시 심으면 겨울을 나지 못한다.

생강을 캐낼 때보면 검은 녀석들이 있는데, 이 것들은 씨로써 다시 활용할 수 있다. 별도로 분리해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심으면 된다. 씨를 제외한 싱싱한 생강들은 판매용이다. 보통 생강의 씨앗은 중국에서 수입한 수입산을 사용하는데 씨 수입량으로 볼 때 전체 생강 중 40%를 서후 생강이 맡는다. 그만큼 생강 주산지로서 많은 생강을 생산하고 납품하는 곳이라는 증거다.

과거에는 서산 사람들이 이 곳에서 생강을 캔 다음 서산으로 되돌아가 판매하곤 했다. 그래서 명칭이 안동생강이 아닌 서산생강으로 둔갑하기도 했다고. 그간 안동에서 많은 생강을 생산했음에도 인지도가 낮은 이유다. 그동안은 홍보가 부족했지만 지금부터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있는 관련 부서에서 다양한 액션플랜을 마련하여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생강은 뜨거운 성질을 가진 만큼 건조와 습해에 약하다. 산소요구량도 많아서 과습될 경우 병이 자주 발생한다. 게다가 병해충과 바이러스의 전염율도 높고, 연작피해가 있어서 다른 작물에 비해 손길은 덜 가지만 관리하기엔 힘이 드는 독특한 작물이다. 땅 속에서 자라 품종의 분화도 어렵다.

또한 생강은 연작 피해가 있어서 연작이 되지 않는다. 생강 밭의 경우 내년에는 다른 작물을 키워야한다.


무엇보다 생강은 저장성이 나쁜게 가장 큰 단점이다. 뜨거움을 품은 녀석인만큼 매우 잘 썩어버리는 약골이다. 마른 신문지에 잘 싸서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 놓거나 냉동보관하여 필요할 때마다 꺼내쓰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있다. 생강은 저장하기도 꽤나 까다롭다. 저장하는 과정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메탄가스가 다량으로 방출되기 때문이다. 보관 시 유독가스가 발생하여 재배 지역 확대가 어렵고 유통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저장시설 확대와 운반이 곤란하다.

생강을 저장하는 인프라 구축이 힘들다보니 생강 출하시기인 10월 중순부터는 대부분의 생강이 시장에 풀린다. 수확시기인 10월 중순부터 말까지는 이른바 생강의 홍수출하 시기. 대부분의 생강이 이때 출하된다. 전체 물량의 40% 정도가 이때 풀린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생강의 가격이 다소 하락하므로 생강 구매 계획이 있다면 출하 시기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

생강은 국내산 안전먹거리다. 몸에도 좋고 매콤하고 깊은 맛을 낸다. 김치나 안동식혜, 각종 국과 찌개류, 소스 등에도 들어가면서 마법의 스프 못지 않은 기능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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