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공연 소식]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안동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행 장소라면 월영교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안타깝게도 월영교 다리 자체가 원이엄마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것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않다. 여행객들은 그냥 예쁜 다리 정도로 생각한다. 낙동강의 조용한 물결과 고즈넉한 안동 특유의 풍경은 월영교를 가장 인기있는 명소로 만들었다.

실화였던 원이엄마의 이야기는 월영교 스토리를 통해 현대로 전해진다. 너무나도 슬프고 숭고해서 감정을 잘 느끼지않는 사람이라도 눈물을 머금을만하다. 이 하나의 스토리는 월영교로, 뮤지컬로, 애니메이션으로 2차 창작으로 이어지고, 원이엄마 스토리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우리는 만날 수 있다.


오늘 소개할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은 원이엄마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춤극이다. 450년간 이어진 사랑 이야기는 예술적 연출을 만나 쉽고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공연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하는 전통예술지역상설브랜드 공모사업에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춤극. 한국전통 창작 춤극으로 뮤지컬과는 다르게 춤 형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래서 직관적이고 지루할리 없다.


안동에서 열리는 춤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은 의미가 깊다. 안동의 이야기를 안동에서 공연하는 까닭이다. 흔히 원이엄마 스토리는 ‘조선판 사랑과 영혼'이라 불린다. 눈여겨볼 부분은 상설공연을 한다는 점이다.

안동 유교랜드 원형극장과 안동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4월 2일까지 만날 수 있다. 그동안 원이엄마 관련 문화콘텐츠들은 단발성 공연에 그쳐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상설공연이 열리면서 자유로운 시간에 감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의상 및 소품과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원이엄마 스토리는 원체 슬픈 분위기가 깔려있어서 글로만 읽으면 사실 재미가 반감된다. 그래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느끼는, 오감을 자극하는 형태의 공연으로 만날 때 재미가 극대화된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춤극이 그 오감을 만족시켜 줄 것이다.

실제 여러 배우들이 출연하며, 그 배우들 중에서는 자신의 친구도 있을 것이고 지인도 있을 수 있다. 안동 지역 배우들이 일부 출연한다. 해당 공연은 오는 17일과 18일에 미국초청공연을 진행할만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이야기의 고유성과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연출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듯하다.


보통 안동 사람들은 오리엔탈리즘이 있어서인지, 자체적인 장점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음식이나 맛집도 그렇고 문화유산이나 관광지도 그렇다. 스스로 굉장히 폄하하고 평가절하한다. 하회마을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이지만 그걸 자랑하는 안동 사람은 거의 없다. '별로 볼 것도 없다'는 좋게 말하면 겸손이고 나쁘게 말하면 비난을 일삼는다. 하지만 별로 볼 것도 없는 곳이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리가 만무하다. 우리는 좀 더 자신의 장점을 아끼고 사랑하고 관심가질 필요가 있다.

이번 공연 역시 마찬가지다. 안동 사람들 중에서 원이엄마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이 매우 많다는걸 알게되면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지루하거나 재미없다는 선입견이 한 몫하는 듯하다. 그러한 선입견을 없애고 흥미롭고 아련한 이야기를 감상해보면 어떨까?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공연은 주말에 열린다. 평일에는 공연이 없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보면 더욱 좋은 공연이다. 인터파크티켓, 티켓링크, 예스24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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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츠 크리에이터. 작가. 강사. 파워블로거 me@namsieon.com, skatl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