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최초의 바버샵(남자 전용 미용실) 젠트 후기

안동에 바버샵이 생겼다. 지금까지 안동에서 남자들이 헤어스타일을 관리하는 곳은 주로 미용실. 미용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여기저기 가보면서 자신에게 잘 맞게 해주는, 그리고 단골로 이용하는 곳을 주로 이용하는게 일반적. 바버샵은 과거 이발소보다는 젊은 디자이너가 남자에게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곳이다. 안동에도 이런 곳이 생겨서 기쁘게 생각한다. 선택지가 늘어난다는건 시민 입장에서 좋은 현상이고, 자유시장 경제에서 여러가지 측면을 활용한 경쟁은 소비자에게 언제나 이득이 되는 법이다. 

바버샵은 남자 전용 이발소라 보면되고 실제로는 이발소와 미용실이 결합된 형태에 가깝다. 남자들이 주 고객으로 컷트, 염색 등 헤어스타일을 관리하는 곳이다. 안동 바버샵 젠트는 물어보니까 여성분들 염색 정도는 한다고하는데 아무래도 여성들은 주로 미용실을 이용하는 편이므로 어지간하면 남자들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들이 미용실이 아닌 이발소나 바버샵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는 헤어를 만져주는 사람(미용사 또는 헤어디자이너)에 대한 부분이 있다. 남자분들은 종종 미용실에서 소심하거나 부끄럽다는 핑계로, 그리고 헤어스타일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이유로 원하는 스타일을 얘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남자 미용사 또는 남자 헤어디자이너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버샵은 기본적으로 남자가 머리를 만져주기 때문에 속 시원하고 불편하지 않고 편하다.


두번째 이유는 분위기. 남자들의 숨겨진 로망과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톤의 조명과 바리깡, 가위, 정장, 수염, 올빽 스타일이라던지 포마드, 넥타이같은 것들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바버샵이라서 남자들이 끌리는 것. 미용실은 뭔가 좀 화려하고 밝은 느낌이라면, 바버샵은 은은하면서도 클래식한 어떤 느낌이 있다. 영화 영웅본색, 그리고 비트, 친구를 보면 남자들은 보통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어떤 열망같은걸 느끼게되는데, 바버샵에서 약간 그런 로망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원래는 이발소를 영어로 말하면 바버샵이 되는데, 요즘 한국에서 부르는 바버샵은 전통적인 이발소라기보다는 현대식 남성전용 미용업소를 지칭한다. 쉽게 생각해서 고급스러운 남성 전용 미용실 또는 이발소라고 할 수 있다.


대도시의 바버샵은 고가의 금액을 받는다. 대기할 때 포켓볼을 치거나 담배를 피우는 곳이 있는 곳도 있다. 하지만 안동 바버샵 젠트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안동 최초의 바버샵 젠트는 아담한 사이즈의 내부를 갖고 있고 대기할 때 소파가 전부다. 그래서 대도시의 유명 바버샵과 비교하는건 곤란하다. 바버샵이 대개 그렇듯 안동 바버샵 젠트로 빈티지하고 복고스러운 컨셉이다.


안동 바버샵 젠트가 좋은 이유는 다른 바버샵에 비해 금액이 저렴하다는 것. 바버샵이란 이름을 가진 곳은 보통 컷트부터 면도까지 풀셋을 받게되면 5만원 그냥 넘어가는데, 젠트는 남자 컷트 비용이 일반 미용실과 비슷한 수준이라 부담없이 갈 수 있는게 최대 장점.


한 명이 운영하는 공간이고 머리를 만질 의자가 1개 밖에 없는 등 굉장히 아담한 곳이다. 안동 바버샵 젠트의 위치는 태화동. 기름장이 바로 옆에 자리잡았다. 시내나 옥동에 있는 것 보다 바버샵 같은건 약간 외곽진 곳에 있어야 간지가 나는데 여기가 딱 그렇다. 보통 다른지역 바버샵도 어디 한적한 골목 사이 지하에 있거나 막 그렇다. 다들 좁고 아담한 사이즈이지만 특정한 헤어스타일을 전문적으로 다뤄주기 때문에 남자들이 선호하는 곳들이다. 


안동 바버샵 젠트는 9월 2일에 오픈했다. 오픈한지 5일도 안 된 따끈따끈한 곳으로 모든게 새롭다.


남자의 로망을 자극하는 바리깡과 가위들. 이발소 특유의 제품들과 미용실 특유의 트렌드가 조화롭다. 의자 바로 앞에 세면대가 있어 머리를 감는데 손님은 그냥 의자에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된다. 의자를 빙글 돌려 눕혀서 감겨주기 때문에 손님 입장에서 아주 편했다. 


마침 나도 머리를 깎을 시기가 되서 직접 한 번 이용해봤는데 아우, 상당히 괜찮았다. 특히 내가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잘 설명할 수 있다는게 좋았다. (미용실 여성분들에게 설명하기란 굉장히 힘든 일이고, 미용실에서는 보통 '내가 본 내 머리스타일'이 아니라 '여자 입장에서 본 내 머리스타일'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아 종종 실망할 때가 있는데 여긴 딱 내 마음에 들게 해준다. 왜냐하면 남자끼리 서로 소통이 잘 되기 때문이다)

독특한 샴푸와 헤어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하는 곳이다. 히노키라는 샴푸를 쓰는데 향이 아주 좋고 남자 헤어에 특화된 제품으로 보인다. 나도 나중에 이거 하나 사서 쓸 생각. 직접 판매도 한다고하니 관심있으면 하나 사보는 것도 좋을 듯. 남자들이 보통 그렇겠지만 헤어 관리를 귀찮다는 이유로 잘 안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바버샵 같은델 이용하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좀 받아보면 도움이 된다.


젠트 바버샵이 안동 기름장이 옆에 붙어 있으므로 차량 경정비를 기름장이에 맡겨두고 머리를 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면도용 브러쉬. 어우 간지나네. 나는 수염을 기르지 않으므로 쓸 일은 없었다. 강의하거나 사람들 만나는 일이 많아서 깔끔한 모습을 보여줘야해서 수염을 기르기가 쉽지가 않은 입장이지만, 나중에 기회되면 좀 길러보고 싶기도하다. 수염도 남자의 로망이거든.


진짜 아담하고 포근한 공간이다. 미용실은 여자들도 너무 많고 좀 불편할 수 있는데 바버샵은 주로 남자들이 많이 오니까 부담이 없는게 가장 좋다.


안동 바버샵 젠트의 내부 모습. 남자는 뭐 커피든 잡지든 다 필요없고 머리만 잘 깎으면 되는거 아닌가? 불필요한거 다 빼고 딱 필요한 것만 있는 이런 공간이 더 좋을때가 있다. 식당도 그렇지만 원래 작고 아담하지만 실력있는 곳이 오래가고 인기 있기 마련이다.  


원래 나는 식당을 가든 장소를 가든 명함같은건 잘 안찍는다. 왜나하면 홍보 마케팅 작업 글처럼 보이기 때문. 나는 내 돈 내고 이용했는데... 그럼에도 명함을 찍어온 이유는 아직 오픈한지 오래되지 않아서 네이버 지도나 이런게 등록이 아직 안돼있기 때문이다. 태화동 기름장이 옆에 있고 MBC 방송국 근처다.


안동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바버샵 젠트. 색다른 미용실이나 이발소를 찾는 남자들이라면 한 번쯤 가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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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표』,『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1인분 청춘』의 저자, 작가, 강사, 글쟁이, 블로거, 문화 콘텐츠 매니저, skatldjs@gmail.com